심판보다 앞서는 은혜
본문말씀 : 요엘 2장 15-17절
15.너희는 시온에서 나팔을 불어 거룩한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라 16.백성을 모아 그 모임을 거룩하게 하고 장로들을 모으며 어린이와 젖 먹는 자를 모으며 신랑을 그 방에서 나오게 하며 신부도 그 신방에서 나오게 하고 17.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들은 낭실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이르기를 여호와여 주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주의 기업을 욕되게 하여 나라들로 그들을 관할하지 못하게 하옵소서 어찌하여 이방인으로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말하게 하겠나이까 할지어다
< 거룩한 삶을 결단하라 >
하나님은 유다 백성들에게 시온에서 양각나팔을 불어 심판의 날을 경고한 후 다시 양각나팔을 불어 거룩한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라고 했다(15절). 전체 유다 공동체가 거룩한 삶을 새롭게 결단하라는 메시지다. 백성을 모아 그 모임을 거룩하게 할 때는 젖 먹는 자까지 모으라고 했다(16절). 하나도 빠짐없이 다 함께 모여서 거룩한 삶을 결단하라는 뜻이다. 회개 고백은 회개 생활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누구나 예외 없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선다. 그러므로 하나님 만날 날을 준비하면서 더욱 성실하게 살라. 하늘에 속한 영원한 것을 바라보며 살라. 이 땅에 있는 것 중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 이사할 때 종종 느끼는 사실은 사서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이 꽤 많다는 사실이다. 자리만 차지하고 이사할 때 짐만 되는데 왜 그게 좋아 보였는지 모른다. 그리고 아까운 생각이 드니까 제대로 버리는 결심도 못한다. 세상 것들을 너무 쌓아두지 말라. 부귀영화는 순간적이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주님의 말씀(눅 16:9)은 불의한 세상 제물로 영원한 것을 준비하라는 뜻이다. 인생은 짧다. 조금 후에 거울을 보면 돌아가신 할머니 얼굴이 거기에 있다. 마음은 청춘이라고 우기는 사람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나이가 든 사람이 힙합바지 입고 머리염색하고 다니면 “저분은 마음은 청춘이야.”라고 보기보다 정신 나갔다고 한다. 세상은 자꾸 ‘마음은 청춘, 젊은 오빠’라는 식으로 부추기면서 영원히 젊음을 누리며 살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데, 거기에 속지 말라. 조만간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선다.
사람의 칭찬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떳떳하게 설 것에 대해 신경 쓰라. 문제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것은 알지만 그때를 대비해 사는 경우는 적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을 대비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알지만 막상 그렇게 살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가끔 큰 사건을 통해 회개 기회가 주어진다. 그때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각성해야 더 큰 재앙을 피할 수 있다.
< 심판보다 앞서는 은혜 >
본문 17절에서 낭실은 성전 동쪽 출입구를 뜻하고 제단은 번제단을 뜻한다. 낭실과 제단 사이는 ‘제사장의 뜰’로 불렸고 거기서 제사장이 주로 기도했다. 거기서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인의 지배를 받아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라고 했다. 그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면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심판보다 은혜를 베푸시길 더 원하신다. 하나님은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이놈!”이라고 하지 않고 늘 하나님의 뜻대로 살도록 나를 인도하시는 분이다.
창세기 28장에서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고 도망칠 때 루스에서 돌을 베고 잠자다가 꿈을 꾸었다. 꿈에 하늘에서 땅까지 닿은 사닥다리를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했고 그 꼭대기에는 하나님이 계셨다. 그 사닥다리는 야곱이 하나님을 찾아 올라가는 사닥다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아 내려오시는 사닥다리다. 야곱이 하나님을 찾기도 전에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셔서 다짜고짜로 복을 퍼부어주셨다. “네가 누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리라.”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아무 전제조건 없이 복 주실 때도 많다. 야곱은 생각 없이 그냥 잠자는데 하나님이 다짜고짜로 복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속성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이다. 예수 믿고 구원을 받은 것도 그런 은혜의 산물이다. 하나님은 나의 못남과 미련함대로 한 번도 갚지 않으셨다. 내가 하나님을 잊었어도 하나님은 나를 한시도 잊지 않았다. 내 욕심대로 하나님을 떠나도 하나님은 한번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늘 나를 붙들어주고 오래 참고 끊임없이 설득하셨다.
내가 지금 예배와 말씀의 자리에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완벽하다.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기로 작정하신 사람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은혜가 온전히 이뤄질 때까지 나를 놓치시지 않는다. 심판의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을 믿기보다 나 같은 것을 구원하시고 영광된 미래의 길로 인도하시는 은혜에 감사해서 하나님을 믿고 섬기라. 하나님의 은혜는 늘 심판보다 앞선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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