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함과 책임감을 갖추라
본문말씀 : 민수기 4장 34-37절
34 모세와 아론과 회중의 지도자들이 고핫 자손들을 그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계수하니 35 삼십 세부터 오십 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 36 곧 그 종족대로 계수된 자가 이천칠백오십 명이니 37 이는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회막에서 종사하는 고핫인의 모든 종족 중 계수된 자이니라
< 성숙함을 갖추라 >
하나님의 일꾼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때로는 슬픔과 고난으로 낙심하는 상황도 생긴다. 목회도 마찬가지다. 목회자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처럼 약점 많은 연약한 인생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려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성숙함이다. 그래서 성막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레위인 연령을 너무 젊거나 너무 늙지 않게 30세에서 50세까지 제한시켰다. 군인으로 계수하는 20세보다 하한 연령을 10세나 높인 것은 하나님의 일꾼에게는 더 큰 능력과 자격과 성숙함이 구비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신 후 베드로가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세 번 명령하셨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라는 명령, “내 양을 치라.”라는 명령, “내 양을 먹이라.”라는 명령이다. 어린 양을 먹이고 더 나아가 양을 치고 더 나아가 성장한 양을 먹이려면 목자의 성숙함이 요구된다. 어린 양, 양, 성숙한 양에 대한 단계적인 명령을 보면 예수님의 우선적인 관심이 양떼의 성숙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아이가 어릴수록 기쁨도 크다. 그 아이가 조금 성장하면 사춘기 및 반항기가 오면서 키우기 힘들 수도 있다. 그래도 그 과정을 거쳐야 성인이 된다. 신앙생활에서도 어린 양에 머물지 말고 성숙한 양이 되고 더 나아가 양을 먹이는 목자가 되기까지 성숙해지라. 어떻게 성숙함이 측정되는가? 불신 세계에서는 윤리성과 도덕성으로 측정되지만 믿음의 세계에서는 말씀과의 친화성으로 측정된다. 말씀을 바르게 알고 그 아는 대로 실천하느냐가 성숙함의 원천이다. 특히 하나님의 일꾼에게는 말씀과의 친화성이 더욱 요구된다.
가끔 주일설교를 기도하면서 준비할 때 설교 본문을 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마음에 품은 주제에 대한 설교 본문이 너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어떤 본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되기 때문이다. 각 본문마다 “나의 진리를 한번 멋지게 외치십시오..”라는 내적인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때 그 주간에 전하려는 주제와 관련된 적합한 본문이 선택되면 설교 준비도 쉬워지고 설교할 때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다. 기독교 리더에게 필요한 성숙함은 말씀과의 친화성은 물론 말씀의 수용성 및 실천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 책임감을 갖추라 >
본문 35절에 언급된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라는 표현을 보면 하나님은 교회 일꾼이 단순히 가볍게 봉사하는 사람이 아닌 군대 복무를 하는 것처럼 책임감 있게 봉사하는 사람을 원하심을 알 수 있다. 맡은 직분을 성실하게 잘 감당해서 복된 열매를 많이 낳는 작품 인생을 살라. 준비성과 성실성과 책임감을 갖춰야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다.
부흥 강사나 세미나 강사는 비슷한 내용의 말씀이나 강의를 많이 해서 특별히 준비를 안 해도 말씀을 자연스럽게 잘 전하고 강의를 잘 한다. 그러면서 성령님이 즉석에서 말씀을 주시기에 말씀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면서 성령으로 충만한 영성이 있음을 과시한다. 그러나 준비가 없는 설교나 강의로 영혼을 움직이고 감동시키겠다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고 사람이 보기에는 대단하게 보여도 하나님은 기쁘게 보시지 않는다.
성령님은 즉석 설교로 사람을 감동시키고 이끄시는 방법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준비 없는 설교보다 준비하는 설교가 자연스러움이 덜해도 더 복된 설교다. 하나님은 준비 없는 즉석 설교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준비된 설교를 더 기뻐하신다. 하나님께 나의 영적인 게으름에 대해 눈감아 달라고 외치기보다 주어진 일을 책임감 있게 감당하라. 기도도 오용하지 말라.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서 자기 책임을 하나님께 미루지 말고 자기 책임감을 깊이 인식하면서 기도하라.
이런 책임감 있는 기도를 하라. “하나님! 제가 맡은 책임을 잘 감당하도록 힘을 주소서.” 왜 느헤미야가 인물이 될 수 있었는가? 그는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이 손상되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하나님의 역사의 진행에 더 관심을 둔 책임감 있는 리더였다. 늘 나의 일이나 체면보다 주님의 일과 뜻을 먼저 생각하라. 나의 일이 성공적으로 되는 것보다 하나님의 역사가 왕성하게 되기를 원하는 것에 더 우선적인 관심을 둔 책임감 있는 기도와 삶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잘 감당하는 사람이 위대한 인물 리더가 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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