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적인 자세를 갖추라
본문말씀 : 갈라디아서 2장 1-2절
1 십사 년 후에 내가 바나바와 함께 디도를 데리고 다시 예루살렘에 올라갔나니 2 계시를 따라 올라가 내가 이방 가운데서 전파하는 복음을 그들에게 제시하되 유력한 자들에게 사사로이 한 것은 내가 달음질하는 것이나 달음질한 것이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 교회적인 자세를 갖추라 >
사도 바울 옆에는 거의 동역자가 있었다. 본문 1절에 나오는 바나바와 디도 외에 누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디모데, 실라 등 많은 동역자들이 그의 사역을 도왔다. 그러면 사람들은 생각한다. “사도 바울은 인복이 많구나.” 그러나 인복은 저절로 생기기보다 대개 교회적인 자세를 통해 생긴다. 남을 배려하며 공동체를 생각할 때 남들이 가까이하면서 인복이 생기는 것이지 인복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성공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인복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이 공동체적인 자세와 교회적인 자세다.
바울은 바나바 및 디도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1절). 그리고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에게 이방 가운데서 전파하는 복음을 제시했다. 왜 그랬는가? 회심한 후 선교 사역을 시작해서 14년이 된 바울도 상당한 베테랑 선교사였지만 그가 전하는 복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나눈 것은 그가 달음질하는 것이나 달음질한 것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2절). 그에게는 지혜롭고 바른 교회적인 자세가 있었다.
가끔 보면 명백한 이단이 아니면서도 이단으로 오해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왜 우리가 이단입니까?”라고 항변한다. 그들에 대한 온전한 지식이 부족해서 오해받을 수도 있고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억울할만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부족한 자세가 하나 있다. 바로 교회적인 자세다. 비유적인 의미로 ‘예루살렘 사람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가끔 자신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체험과 깨달음이 있을 수 있다. 그 체험과 깨달음이 아무리 훌륭해도 자기만이 특별한 존재인 것처럼 “기존 교회는 다 잠들었다. 다 썩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좋지 않은 태도다. 특별히 그런 주장에서 ‘남들은 다’라는 표현으로 자기를 스스로 협소화시키는 것이 문제다. 결국 남이 자신들을 이단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 이단으로 오해받게끔 행동하는 측면도 있다.
< 다른 교회를 존중하라 >
아무리 놀라운 깨달음과 체험이 있어도 앞서 순교의 피를 흘리고 진리를 지켰던 선배들을 무덤에 파묻으면서 나를 특별하게 내세우면 오히려 오해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오해받으면 그것을 자신들은 ‘십자가’라고 지칭하지만 사실상 그것은 십자가가 아니다. 십자가는 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지 자기 영성을 자랑하거나 사려 깊은 행동을 하지 못해서 당하는 어려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급속한 성장을 질투해서 이단으로 몬다고 한다. 남이 급속히 성장하면 시기와 질투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을 무조건 다 이단으로 몰지는 않는다. 이단성이 있는 것으로 오해받게 행동하니까 이단으로 몰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본적으로 전체 공동체를 생각하는 교회적인 자세와 앞서간 선배들이 피를 흘리며 지켰던 진리를 존중하는 자세는 꼭 필요하다.
바울이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매우 개성이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교회적인 자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교회적인 자세는 하나님의 사역을 할 때뿐만 아니라 모든 삶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려는 교회적인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회란 건물이 아니라 가정이다. 사람의 뼈 206개가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해서 한 사람이 이뤄지듯이 교회는 각자 특징을 가진 여러 사람이 모여 한 몸을 이룬 가정이다. 결국 자기 특성과 역량을 잘 살려 교회 전체를 섬기는 공동체적인 태도가 인복이 있는 사람이 되는 비결이고 그런 태도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게 부어진다. 아무리 내게 주어진 깨달음과 체험이 훌륭할지라도 잘못된 교회와 목회자를 사례별로는 비판해도 기본적으로는 타 교회와 목사들을 최대한 존중해 주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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