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라





본문말씀 : 사도행전 25장 9-12절
9 베스도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더러 묻되 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심문을 받으려느냐 10 바울이 이르되 내가 가이사의 재판 자리 앞에 섰으니 마땅히 거기서 심문을 받을 것이라 당신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불의를 행한 일이 없나이다 11 만일 내가 불의를 행하여 무슨 죽을 죄를 지었으면 죽기를 사양하지 아니할 것이나 만일 이 사람들이 나를 고발하는 것이 다 사실이 아니면 아무도 나를 그들에게 내줄 수 없나이다 내가 가이사께 상소하노라 한대 12 베스도가 배석자들과 상의하고 이르되 네가 가이사에게 상소하였으니 가이사에게 갈 것이라 하니라


<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라 >

 왜 하나님은 바울이 로마로 갈 때 먼저 예루살렘으로 가서 모진 고난을 통과한 후 죄수 신분으로 가게 하셨는가?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고 그냥 로마로 가서 전도 활동을 했다면 얼마나 편했겠는가? 그러나 시간이 단축되는 편한 길이 좋은 길만은 아니다. 만약 바울이 바로 로마로 가서 전도했다면 로마 황제 주변인을 전도할 기회가 없었다. 그가 먼저 예루살렘에 가서 유대인의 공분을 사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유명한 ‘종교 사상범’으로서 로마 황제의 재판을 청원했기에 황제 주변인을 전도할 접촉점이 마련될 수 있었다.

 결국 바울의 고난을 통해 나중에 로마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더 나아가 국교로 인정함으로 당시 서방세계의 가장 강력한 제국인 로마가 복음으로 정복될 수 있었다. 하나님의 방법은 사람의 방법과 다르고 하나님의 때는 사람의 때와 다르다. 하나님의 축복의 때를 넉넉한 믿음으로 기다리라. 너무 서둘러서 나를 나타내거나 높이지 말라. 나를 감추었다가 나의 멋진 진면목을 드러낼 때 오히려 큰 감동 가운데 사람 마음을 끌 수 있다.

 한국 초대 교회 때 유명한 깡패 두목 출신 김익두 목사가 여름 부흥회 기간 중 교회 뒷산에 올라가 쉬고 있었다. 그때 술 취한 사람이 올라와 다짜고짜 주먹질하며 말했다. “왜 나보다 먼저 올라왔어?” 김 목사가 가만히 있자 그가 또 주먹질했다. 다 맞은 후 김 목사가 말했다. “형님, 다 때렸소? 나 김익두요. 당신, 예수님 때문에 살았소. 예수님은 내가 믿고 복은 당신이 받았소.” 그가 사색이 되어 빌었다. “어떡할까요?” 김 목사가 말했다. “어떡하긴. 나를 따라와야지.” 그리고 그를 부흥회로 인도해 구원받게 했다.

 김 목사는 다 맞은 후 “나 김익두요.”라고 하며 반전의 카드를 내놓았다. 바울도 자신이 로마 시민권자임을 미리 밝히면 빌립보 감옥에 가지 않을 수 있었지만 매도 맞고 감옥에 갇히고 다음날 풀려난 때쯤에야 “나는 로마 시민이요.”라고 했다(행 16:37). 그 과정을 통해 간수와 그 가족을 구원할 수 있었다. 바울은 고난을 피하려고 자기 신분을 내세우지 않고 예수님을 믿게 하려고 가장 적절한 때 자기 신분을 내세웠다. 가장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 하나님의 때가 되기 전까지 넉넉한 믿음으로 참고 기다리라.

< 현재 처지에서 힘쓰라 >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면서 현재 처지에서 힘쓰라. 바울도 다른 순교자처럼 예루살렘에서 그냥 순교할 수 있었지만 그에게 예루살렘에서의 순교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그는 로마로 가야 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법적인 지식, 정치적인 역량, 그리고 영적인 지혜를 총동원해서 예루살렘에서의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고 벨릭스와 베스도 총독에게 무죄 심증을 줄 수 있었다.

 나를 최대한 잘 변호하려고 노력하고 지혜와 인내심을 발휘하면 위대한 변호사이신 성령님도 함께 하실 것이다. 아무리 억울해도 내 말을 듣는 사람에게 반감을 일으켜 공연히 순교를 자초하고 막무가내로 내 주장만을 펴지 말라. 독재자 앞에서라도 변호할 기회가 주어지면 지혜롭게 나를 변호하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그 상황을 담대하게 이겨내려는 도전 정신과 용기와 땀과 지혜를 구비하라.

 꿈을 이루는 과정에는 반드시 어려움이 있다. 그 어려움을 나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헤쳐 나가려고 하면 어느 순간에 하나님이 번뜩이는 지혜를 주셔서 꿈의 성취에 한발 더 다가서게 하신다. 편하게 이뤄지는 꿈은 없다. 수많은 결단과 굳은 믿음을 통해 꿈을 이뤄야 영향력도 커지고 지속되기에 하나님은 편하게 꿈을 이루게 하시지 않는다. 지름길을 너무 좋아하지 말라. 문제가 없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니다.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극복하는 지혜를 얻고 하나씩 문제를 극복하며 나아가는 것이 더 좋다.

 현재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하면 조만간 은혜로운 상황이 펼쳐진다. 지금부터 좋은 일을 작정하고 땀을 흘리라. 땀을 흘리는 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개념이 ‘지금’이란 개념이다. 아무리 이상이 좋아도 지금 땀을 흘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하나님을 굳게 믿고 힘써 땀을 흘리면 기쁨과 보람도 넘치고 얽힌 문제도 풀리고 성공과 축복과 행복도 주어진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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