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하신 하나님

 

[ 지거 쾨더 : 세족 ]


본문말씀 : 출애굽기 22장 10-13절


10 사람이 나귀나 소나 양이나 다른 짐승을 이웃에게 맡겨 지키게 하였다가 죽거나 상하거나 끌려가도 본 사람이 없으면 11 두 사람 사이에 맡은 자가 이웃의 것에 손을 대지 아니하였다고 여호와께 맹세할 것이요 그 임자는 그대로 믿을 것이며 그 사람은 배상하지 아니하려니와 12 만일 자기에게서 도둑 맞았으면 그 임자에게 배상할 것이며 13 만일 찢겼으면 그것을 가져다가 증언할 것이요 그 찢긴 것에 대하여 배상하지 아니할지니라



< 공평하신 하나님 >

 본문에는 배상에 관한 율법이 나온다. 사람이 짐승을 이웃에게 맡겼다가 죽거나 상하거나 끌려가도 본 사람이 없을 때 맡은 자가 이웃의 것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맹세하면 그 임자는 그대로 믿어야 했다(10-11절). 위탁자가 짐승을 맡겨 사고가 생겼을 때 수탁자가 다 책임지게 하면 위탁자만 이익이 되기에 수탁자가 여호와께 그 맡은 것을 손대지 않았다고 맹세하면 배상 책임을 묻지 못하게 해서 약자들을 보호해 준 것이다.

 히브리인들에게 ‘맹세’는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약속의 정당성 및 약속 이행의 절대성을 보증하는 행위였다. 따라서 그들은 맹세를 중시했고 맹세한 바를 반드시 이행했는데 그로 인해서 신용사회가 형성될 수 있었다. 결국 본문 10-11절의 율법도 그런 맹세에 근거해서 신뢰하는 사회를 만들라고 주어진 규례였다. 반면에 자기 집에서 도둑맞았으면 그 임자에게 배상했다(12절). 그때는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었기 때문이다.

 만일 맹수에 의해 옷이 찢겼으면 그것을 가져다가 증언하고 그 찢긴 것에 대해 배상하지 않았다(13절). 당시 목자들은 양떼의 주인에게 억울하게 손해를 배상할 때도 있었는데 그런 부조리가 생기지 않도록 하나님은 율법을 통해 가진 자들의 횡포로부터 가지지 못한 자들을 보호해 주셨다. 그런 배상에 관한 율법들을 보면 하나님이 ‘공평하신 하나님’이란 사실을 새롭게 느낀다.

 특히 성경에서 말하는 공평의 핵심 의미는 분배에 있다. 결국 공평하신 하나님의 속성과 뜻을 따라 살려면 나눔에 탁월해야 한다. 사람 사회에는 늘 부자와 빈자, 건강한 사람과 병약한 사람 등의 차이가 생기면서 점점 계층이 생긴다. 그 차이는 잘 좁혀지기 어렵고 점점 심화될 때가 많다. 하나님은 그런 세상을 기뻐하지 않는다. 그런 차이를 해소하는 핵심 장치로 마련된 것이 율법이다. 배상에 관한 법도 공평한 나눔을 기본 사상으로 하고 있다.

< 하나님의 뜻대로 살라 >

 자기만 성공의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선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행복은 즐겁고 보람 있게 살 때 생기는 만족감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이타적인 행동은 이기적인 행동에 비해 만족감을 24% 이상 증대시키고 남을 돕는 기회를 살리는 사람은 그 기회를 외면하는 사람보다 행복감을 11% 정도 더 느낀다고 한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행 20:35). 삶에 만족과 행복감이 없으면 삶의 방향을 바꿔보라. 물질과 시간을 남들의 행복을 위해 바칠 때 불행감은 현저히 줄어든다.

 하나님은 행복을 연약한 이들 속에 혹은 사이에 혹은 곁에 숨겨두셨다. 그들을 돕기 위해 몸을 굽힐 때 행복의 조약돌을 집을 수 있게 되고 동시에 인생의 허리가 펴지면서 자기해방을 통한 참 기쁨을 맛보게 된다. 나눔은 행복을 얻는 최상의 길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으면서도 행복의 길을 외면하는 것이다. 진리를 피하면서 찾는 사람들처럼 행복을 피하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인생에는 중요한(important) 일과 시급한(urgent) 일이 있다. 시급한 일에 집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돈벌이에 몰두하느라 휴가도 가지 않고 자식의 성적향상에 몰두하느라 인성과 신앙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불행한 일이다. 무능력을 가장 잘 나타내는 2대 행동지표가 있다. ‘지나치게 조급해하는 것’과 ‘귀찮아하며 짜증내는 것’이다. ‘중요한 일’과 ‘시급한 일’을 잘만 구별해도 인생은 깊어진다.

 너무 성공적인 자리만 추구하지 말라. 훗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애썼다’는 말 한 마디를 듣는 행복과 감격을 추구하라. 물질과 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공평하신 하나님처럼 공평과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진력하라. 매일 아침 “오늘 하루만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마음을 집중하며 살겠다.”라고 다짐하라. 그런 마음을 가지면서 행복은 시작된다. 그처럼 하나님의 뜻으로 마음을 채워 세상에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소명을 잘 감당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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