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받으시는 마음

[ 카라바조 : 이삭의 희생 ]



본문말씀 : 출애굽기 23장 18-19절


18 너는 네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내 절기 제물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지니라 19 네 토지에서 처음 거둔 열매의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니라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1. 깨끗한 마음

 하나님의 유월절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라고 하셨다(18절). ‘제물의 피’는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뜻하고 구속사적으로는 예수님의 보혈을 뜻한다. 왜 그 제물의 피를 유교병(누룩 있는 떡)과 함께 드리지 말라고 했는가? 성경에서 누룩은 종종 죄악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 율법은 거룩한 것과 부정한 것을 함께 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때로는 유교병이 허락되기도 했지만(레 7:13; 23:17), 보통은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무교병을 사용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죄악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마음을 받으신다는 뜻이다. 깨끗한 마음은 빈 마음과 상통한다. 산더미 같은 기도제목에 파묻혀 하나님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면 그 기도는 응답되기 힘들다. 하나님이 자녀의 기도를 통해 가장 받기 원하시는 것은 깨끗한 마음이다.

2. 경외하는 마음

 어린양을 구워 하나님께 제물로 바칠 때 그것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은 아침까지 남겨두지 않고 소각시켰다(18절). 그렇게 소각한 것은 성물이 소홀히 취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요새 교회에서 성찬에 쓰고 남은 떡과 포도주를 사람들 손에 닿지 않는 땅에 파묻는 것도 성물이 소홀히 취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뜻이다. 그처럼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바로 경외하는 마음이다.

 무서워하는 두려움은 없어야 하지만 깊은 존경심에서 나오는 두려움은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갈 줄도 알아야 하지만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설 줄도 알아야 한다. “달라!”는 주문이 넘치는 기도는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는 표식이고 순종과 감사가 넘치는 기도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표식이다. 하나님을 ‘물주’로 알고 가볍게 여기면 가벼운 인생이 되고 하나님을 ‘조물주’로 알고 경외하면 존경받는 인생이 된다.

3. 정성스런 마음

 절기를 지킬 때 처음 거둔 열매의 가장 좋은 것을 드려야 했다(19절). 그러나 사실상 물질적인 좋은 것을 드리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과 정성을 다해 드리는 것이다. 헌금을 할 때도 그런 자세로 해야 하고, 선교와 구제에 나서고 성미를 드릴 때도 그런 마음으로 해야 한다.

 옛날에 성미를 드릴 때 믿는 어머니들은 어떻게 했는가? 밥 짓기 전에 먼저 제단에 드릴 쌀 한 그릇을 퍼서 구별하고 기도했다. “하나님! 이 밥으로 저희 가족들이 강건하게 하소서!” 그렇게 구별한 것을 모아 가져온 것이 진정한 성미이지 성미하자고 하니까 주일에 한꺼번에 쌀을 푹 떠서 가져온다면 그것은 드리는 행위는 있지만 정성이 부족한 행위다. 그처럼 무엇을 쓰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것을 정성스럽게 구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4. 긍휼한 마음

 고대 가나안 지역에서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는 목적 또는 주술적인 목적으로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는 잔인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고 요새도 일부 아랍 사회에서는 그런 관습이 남아있다. 그것은 생명의 존엄성을 경멸하는 야만적인 행위로서 하나님은 모세 율법을 통해 그런 이방인들의 잔인한 관습을 단호히 금지시켰다(19절).

 죄는 작은 것에서 출발해 전체를 물들이기에 그런 관습을 용인하면 점차 가나안의 악습에 동화될 수 있었다. 그처럼 율법은 일상생활의 세세한 면에서도 사랑과 긍휼의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같은 맥락의 율법으로는 어미와 새끼를 같은 날에 잡지 말라는 율법(레 22:28)과 어미 새와 새끼를 같이 취하지 말라는 율법이 있다(신 22:6).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가 긍휼한 마음을 가지기를 원하신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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