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에 의해 흥분하라





본문말씀 : 사도행전 2장 12-13절
12.다 놀라며 당황하여 서로 이르되 이 어찌 된 일이냐 하며 13.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


< 거룩한 흥분이 필요하다 >

 제자들에게 나타난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많은 사람이 놀랄 때 어떤 사람들은 조롱하며 말했다.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13절).” 성령 체험을 술 취한 것이라고 조롱한 이유는 제자들이 대부분 갈릴리 출신의 별 볼일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역사를 일으켜도 무식하다면 사람들이 우습게 안다. 유식하다는 사람이 선한 열정을 가지면 “공부한 사람은 역시 달라.” 하고 하지만 무식하다는 사람이 선한 열정을 가지면 “미쳐도 크게 미쳤군.” 하고 반응한다. 교만은 편견을 낳고 편견은 패망을 낳는다.

 제자들이 새 술에 취했다고 조롱받았지만 사실상 그들은 영적인 새 술에 취한 것이었다. 그런 술 취함은 필요하다. 흥분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은 일에는 흥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성만으로 일이 안 될 때가 많다. 때로는 감정이 움직여야 일이 빨리 이뤄진다. 열정도 없이 “어떻게 되겠지.” 하면 역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열정은 피가 뜨거운 것이다. 예수님의 피로 구원 얻은 성도가 다시 예수님의 피로 뜨거워져야 구원을 전할 수 있다.

 성도에게 복음 전파의 열정이 없다면 불 꺼진 영혼과 같다. 다만 열정은 감정의 일종으로서 신비하게 찾아왔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기에 열정을 낭만적인 감정으로만 머물게 하지 말고 선한 일을 강력하게 추진시키는 거룩한 불쏘시개로 승화시켜야 한다. 참된 열정은 믿음 안에서 의지적으로 지속되어야 하기에 성령충만이 필요하다. 성령으로 충만할 때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퇴색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이끌려 사는 힘도 강력해진다.

 참된 믿음이란 예수님이 없으면 언젠가 길이 막히고 예수님이 있으면 언젠가 길이 열린다는 확신이다. 그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외적인 흥분을 일으키는 감정적인 열정이 굳이 없어도 된다. 예수님과의 사랑의 소통에 감정적인 흥분이나 요란한 소리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감정적인 열정보다 의지적인 열정이 더욱 필요하다. 성령충만으로 후자의 열정을 가질 때 세상의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깊은 평안이 영혼에 깃든다.

< 성령에 의해 흥분하라 >

 감정적인 열정보다 의지적인 열정이 더욱 필요하다. 사랑의 길이나 사명의 길은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지려는 비장한 감정도 의지적인 열정의 산물이다. 십자가를 각오하지만 막상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두려움이 생긴다. 한번 십자가의 길로 들어서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그 십자가를 각오해야 하나님의 아름다운 세계와 하나님의 신비한 섭리를 전체적으로 보는 영적인 눈이 열린다.

 십자가를 모르면 삶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안목도 생기지 않는다. 피상적인 현상만 보고 내면의 속살을 들여다볼 줄 모르면 분별력도 생기지 않고 좋은 리더나 좋은 팔로워가 될 수도 없다. 성령충만을 통해 십자가를 각오하는 의지적인 열정을 가지라. 성령충만이 없다면 영혼은 텅 빈 전구처럼 허전해지고 십자가가 두려워진다. 그러나 십자가의 골짜기를 각오해야 정상을 맛볼 수 있고 정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찬송가 가사대로 “멸시 천대 십자가는 제가 지고 가오리다.”라고 하는 십자가의 열정을 가지라. 익숙한 일상에 젖어 열심히 사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과 거룩한 비전 안에서 십자가를 지겠다는 열정을 새롭게 회복하라. 현대 신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십자가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성도들의 마음이 냉랭해지는 이유도 십자가의 열정이 식었기 때문이다. 한 명의 영혼을 열 명의 머릿수보다 중시하는 십자가의 신앙으로 무장해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만 흥분하지 말고 하나님의 열망을 품고 하나님의 일에 흥분하라.

 19세기 말에 기독교선교연맹(C&MA)을 창시한 심슨(Simpson)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성령에 의해 흥분하십시오.” 모든 성도는 모든 성도에게 무한 책임이 있다. 가정, 직장, 교회, 그리고 모든 삶의 터전에서 영혼 구원에 더욱 힘쓰라. 하나님의 뜻과 사명을 힘써 받들어 순종하고 하나님의 일에 구체적으로 동참해서 무너져가는 한국 교회를 새롭게 만들려는 장엄한 십자가의 대열에 합류함으로 남은 인생을 뜻 깊게 살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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