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직분자의 자세





본문말씀 : 역대상 9장 17-26절
17.문지기는 살룸과 악굽과 달몬과 아히만과 그의 형제들이니 살룸은 그 우두머리라 18.이 사람들은 전에 왕의 문 동쪽 곧 레위 자손의 진영의 문지기이며 19.고라의 증손 에비아삽의 손자 고레의 아들 살룸과 그의 종족 형제 곧 고라의 자손이 수종 드는 일을 맡아 성막 문들을 지켰으니 그들의 조상들도 여호와의 진영을 맡고 출입문을 지켰으며 20.여호와께서 함께 하신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옛적에 그의 무리를 거느렸고 21.므셀레먀의 아들 스가랴는 회막 문지기가 되었더라 22.택함을 입어 문지기 된 자가 모두 이백열두 명이니 이는 그들의 마을에서 그들의 계보대로 계수된 자요 다윗과 선견자 사무엘이 전에 세워서 이 직분을 맡긴 자라 23.그들과 그들의 자손이 그 순차를 좇아 여호와의 성전 곧 성막 문을 지켰는데 24.이 문지기가 동, 서, 남, 북 사방에 섰고 25.그들의 마을에 있는 형제들은 이레마다 와서 그들과 함께 있으니 26.이는 문지기의 우두머리 된 레위 사람 넷이 중요한 직분을 맡아 하나님의 성전 모든 방과 곳간을 지켰음이라


< 건강한 믿음을 위한 기초 >

 기독교선교연맹(C&MA)의 창시자인 심슨 목사는 예수님을 믿는 축복의 중요성을 확실히 각인시키려고 약 150년 전에 4중 복음을 내세웠다. 즉 예수님은 영혼을 구원해 영생을 주시는 ‘구원의 주’이고 구원 후에도 극적이고 점진적인 삶의 변화로 이끄시는 ‘성결의 주’이고, 성도에게 건강 및 병의 극복 능력도 넘치게 주시는 ‘신유의 주’이고, 성도의 소망대로 언젠가 다시 오셔서 천국을 회복시켜주실 ‘재림의 주’라고 했다. 그 4중 복음으로 믿음의 축복을 굳건히 각인시키면서 19세기 말에 미국의 신앙부흥 운동을 이끌었다.

 20세기 초 C&MA 선교사 카우만이 일본에 세운 <동경성서학원>에서 C&MA의 4중 복음을 배운 몇 명의 한인들이 한국에 돌아와 4중 복음을 전파하며 한국에 뿌리내린 교단이 성결교다. 그래서 성결교의 4중 복음도 C&MA의 4중 복음과 유사한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이다. 또한 20세기 초 미국 C&MA에서 순복음교단으로 알려진 ‘하나님의 성회’가 방언 문제로 갈라져 나갔다. C&MA는 “방언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입장인 반면 순복음교단은 “방언은 성령세례의 증거로서 필수적이다.”라는 입장이었다.

 비록 기독교선교연맹과 순복음교단이 방언 문제로 갈라졌지만 19세기 말에 감리교의 웨슬레 사상을 바탕으로 비슷한 부흥 운동의 길을 걸었기에 복음의 강조점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순복음교단은 ‘성결’ 교리 대신 방언을 표징으로 한 ‘성령충만’ 교리를 강조하고 예수님이 외적인 번성과 성장의 은혜도 주신다는 ‘축복’ 교리를 추가해서 순복음교단의 5중 복음은 ‘중생, 성령충만, 축복, 신유, 재림’이 되었다.

 C&MA가 감리교의 웨슬리 사상을 바탕으로 부흥 운동을 주도했어도 순복음교단처럼 방언 문제나 축복 교리에서 아주 진보적인 색채를 띠지 않았던 이유는 C&MA의 창시자인 심슨 목사가 성경 말씀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장로교 출신 목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C&MA는 선교를 중시하고 ‘치유, 은사, 방언’이 오늘날에도 있다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성경 말씀을 중시하는 면에서는 보수적인 장로교만큼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

 왜 C&MA의 4중 복음, 성결교단의 4중 복음, 순복음교단의 5중 복음 등의 명칭이 있게 되었는가? 기독교의 믿음을 더욱 건강하고 튼튼하고 지속성 있는 믿음으로 만들려는 방편이다. 그런 몇중 복음이란 명칭은 없지만 장로교나 감리교도 교단 나름대로 중시하는 핵심 교리와 사상이 있다. 왜 그런 교리와 사상을 내세우는가? 그것도 역시 기독교의 믿음을 더욱 건강하고 튼튼하고 지속성 있는 믿음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 교회 직분자의 자세 >

 지금 자유주의 및 이단 사상이 기독교와 교회를 많이 흔들고 있다. 그럴수록 기독교는 기초 사상의 뿌리가 튼튼해야 하고 교회도 기초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교회를 건강하고 튼튼하고 지속성 있게 만들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복음이다. 또한 건강한 비전, 건강한 리더, 건강한 교인도 필요하다. 그 4중 기초가 굳건할 때 교회는 건강해진다.

 교인이 건강한 교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도 기초가 굳건해야 한다. 어떤 기초가 필요한가? 많이 있겠지만 필자는 4중 기초로서 ‘주일성수, 성도의 교제, 선교마인드, 교회 봉사’를 들고 싶다. 첫째, 주일성수에 거의 목숨을 걸라. 둘째, 주일 예배 후 식사는 물론 다양한 교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라. 셋째, 주중에 열심히 일해서 창출한 영향력과 가치로 복음전파와 세계선교에 기여하라. 넷째, 교회 봉사와 헌신에도 일등 성도가 되라. 그래야 건강한 교인이 된다.

 연말이 되면 각 교회마다 직분자가 새로 임명된다. 큰 교회에서는 직분자가 큰돈을 움직이는 직분을 맡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직분만 중시하지 말고 작은 교회에서 맡은 작은 일도 중시하면서 어떤 직분을 맡았으면 그 직분이 ‘섬김 받는 직분’이 아닌 ‘섬기는 직분’이라고 여기라. 교회 직분자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1. 직분을 소중히 여기라

 본문은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회막 문지기 등 레위인 봉사자의 내력과 명단이 나오는 기록이다. 본문 17절을 보라. “문지기는 살룸과 악굽과 달몬과 아히만과 그의 형제들이니 살룸은 그 우두머리라.” 당시 성전 문을 지키는 문지기 직분은 레위인들이 맡았다. 성전 문지기의 기본 직무는 아침에 성전 문을 열고 저녁에 닫는 것이었다. 언뜻 보면 비천한 직무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시편 84편 10절에서 고라 자손은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라고 노래했다. 지금 개념으로 말하면 100평 아파트에서 악하게 3년 사는 것보다 하루의 교회 봉사가 더 좋다는 뜻이다. 교회 봉사는 복의 원천이다. 청소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하는 것처럼 비천하게 보이는 봉사도 하나님은 소중하게 보신다. 결국 교회 봉사 중 어떤 것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런 의식을 가지고 교회 직분을 소중히 여기며 신실하게 살라.

2. 직분을 힘써 수행하라

 살룸 휘하 문지기들은 왕의 문 동쪽 곧 레위 자손 진영의 문지기였다(18절). 왕의 문은 왕궁에서 성전으로 연결된 길에 있는 성전 동문으로서 사도행전 3장에 언급된 미문이다. 광야 시절에 성막 주위 사방에는 레위 자손 진영이 있었고 그 진영 주위의 동서남북에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진영이 3지파씩 포진해있었다.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성막 동문 쪽에는 레위의 둘째 아들인 고핫 자손 중 제사장 가문인 아론의 직계 후손들의 진영이 있었다. 결국 왕의 문을 지키는 레위 자손 진영의 문지기란 제사장 가문의 문지기란 뜻이다.

 문지기 직분을 맡은 자는 212명이었다(22절). 그 212명이 다 성전에 거할 수 없으니까 예루살렘 성 인근 마을에 거주하다가 자기 당번 때 성전으로 올라가 봉사했다. 그 문지기 직무를 잘 감당하려고 성전과 가까운 인근 마을에 거주하면서 언제든지 성전에 달려올 준비를 했다. 그것은 자기 직분을 힘써 수행하는 삶을 도전한다. 그러나 교회를 지키겠다고 매일 교회에 나올 필요는 없다. 성도들이 주중에 일터와 배움터에서 삶으로 예배를 드리며 아브라함처럼 인물 되는 길을 준비하는 것도 힘써 직분을 수행하는 것이다.

3. 직분을 함께 감당하라
 
 당시에 성전 문지기 시스템을 어떻게 운용했는가? 문지기들과 그들의 자손이 그 순차를 좇아 여호와의 성전 곧 성막 문을 지켰다(23절). 그때 부친을 따라 성전을 지키러 가는 자녀는 어떤 심정이었겠는가? 특별한 존재가 된 뿌듯한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또한 부친과 함께 성전 문을 지키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전을 사랑하고 부친을 존경하고 자기 사명을 새롭게 하는 등의 무언의 놀라운 신앙 교육이 성전 문지기 봉사를 통해 이뤄졌을 것이다.

 자녀가 볼 때 부모가 수시로 점집만 다니고 이상한 무속신앙을 따르면 얼마나 상처가 되겠는가? 최대의 자녀 교육은 교회를 신실하게 섬기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모습은 자녀의 머리에 평생 잊히지 않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은 교회를 신실하게 섬겼어.”라는 영상 하나만 남겨도 자녀는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면서 저절로 인물의 길로 가게 될 것이다. 복은 후대까지 지속되어야 참된 복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전 문지기 직분을 감당할 때 문지기들과 그들의 자손이 함께 직분을 감당하게 하셨다.

 당시 성전에서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없기에 택함 받은 문지기들이 일주일마다 순차를 따라 성전의 동서남북 사방을 지켰는데 그때 마음이 감동된 마을의 형제들은 함께 와서 성전을 지켰다(24-25절). 그러면서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과 공동체 연대 의식이 견고해졌을 것이다.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도 각각의 달란트와 특성을 따라 동쪽에 선 교인, 서쪽에 선 교인, 남쪽에 선 교인, 북쪽에 선 교인이 다 필요하다. 그렇게 각각의 직분에 따라 함께 협력해 섬기면 그 교회는 건강하고 튼튼한 교회가 된다.

 교회에서 직분을 수행할 때 서로의 직분을 인정해주고 고맙게 여기고 힘써 협조하라. 어떤 교인은 주일예배 때 출석 인원이 적으면 침울해진다. 그것도 교회 사랑의 표시다. 그때 불평거리와 원망거리와 시빗거리를 찾으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진다. 침울한 상황을 내가 더 기도하고 더 인물이 되어 많은 사람을 교회로 이끌고 교회의 사기를 높이는 존재가 되겠다고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로 승화시키라. 그처럼 교회를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을 잘 승화시키며 직분을 함께 잘 감당할 때 하나님은 그 교회에 복을 내려주실 것이다.

4. 직분 이상을 책임지라

 성전 문지기는 문만 지키는 역할만 하지 않았다. 문지기들 중에서 뽑혀 리더가 된 레위 사람 넷은 중요한 직분을 맡아 성전의 문 부분만 지킨 것이 아니라 성전 모든 방과 곳간도 지켰다(26절). 성전 모든 방과 곳간은 십일조와 성물을 둔 곳이기에 도난당하지 않도록 특별히 문지기 리더의 관리 하에 지켰다.

 당시 레위인들은 문지기 직분만 맡은 것이 아니었다. 어떤 레위인들은 성전 기구와 용품을 관리하고 만들었다. 어떤 레위 사람은 전병 굽는 일을 맡았고 어떤 사람은 진설하는 떡을 맡아 안식일마다 준비했다. 오늘날로 말하면 교회에서 안내위원이 동시에 식탁 봉사도 했다는 뜻이다. 그것은 직분 이상을 책임지라는 암시다. 반면에 레위인 중 찬송을 맡은 우두머리들은 찬송에 전념하도록 다른 책무를 면제시켜주었다. 그만큼 찬양 봉사를 중시했다.

 레위인들은 다양하게 자기 맡은 직분대로 성전 봉사를 했다. 교회에서도 그렇게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라. 교회 직분에는 귀천이 없다. 성가대 봉사, 주일학교 봉사, 안내와 식사와 청소 봉사, 재정 관리 봉사 등이 다 중요하다. 자기 맡은 자리에서 굳건하게 자기 직분을 잘 감당할 때 그 교회는 건강하고 튼튼하고 지속성이 있게 된다. 그때 하나님은 그 교회에 좋은 인물도 주시고 선한 영향력도 넘치게 하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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