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라
본문말씀 : 민수기 10장 1-6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은 나팔 둘을 만들되 두들겨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영을 출발하게 할 것이라 3 나팔 두 개를 불 때에는 온 회중이 회막 문 앞에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요 4 하나만 불 때에는 이스라엘의 천부장 된 지휘관들이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며 5 너희가 그것을 크게 불 때에는 동쪽 진영들이 행진할 것이며 6 두 번째로 크게 불 때에는 남쪽 진영들이 행진할 것이라 떠나려 할 때에는 나팔 소리를 크게 불 것이며
<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라 >
하나님은 모세에게 은 나팔 둘을 두들겨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영을 출발하게 하라고 하셨다(1-2절). 은 나팔은 희년 때 사용된 곡선형 뿔 나팔(레 25:9)과는 달리 관은 가늘고 길며 주둥이는 넓은 직선형 나팔이다. 은 나팔을 두 개 만든 것은 당시 대제사장 아론을 제외하고는 제사장이 엘르아살과 이다말 2명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솔로몬 때는 120명의 제사장이 나팔을 불었다(대하 5:12).
은 나팔 둘을 두들겨 만들었다는 말은 얇은 은판을 망치로 두들겨 투박하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 투박한 은 나팔이 전 백성을 질서 있게 움직이게 했다는 사실은 보잘 것 없는 물건이나 사람도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하나님의 거룩한 일에 얼마든지 가치 있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암시다. 사람이 보기에 대단한 것이 하나님 밖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고 사람이 보기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이 하나님 안에서는 대단한 것이 된다.
예전에 가뭄이 심할 때 전 국민이 물 공급에 동원되어도 땅이 심하게 마르고 갈라졌다. 그때 한 해 농사 다 망친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쏟아진 소낙비가 전 국민이 몇 달 동안 해결하지 못한 일을 30분 만에 해결했다. 그때의 30분의 비는 몇 조 원의 가치를 가진 비가 되었다. 어떤 일을 하나님이 막으시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해도 못하고 하나님이 여시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사람이 해도 할 수 있다.
나의 부족함과 없음을 한탄하지 말고 하나님 안으로 들어서라. 능력이 부족해도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 이새의 줄기에서 난 한 싹인 예수님을 통해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내가 가진 작은 힘이 하나님 안에서는 결코 작은 힘이 아니다. 작은 소금이 음식 맛을 내고 부패를 방지한다. 몽당연필로도 세상을 일깨우는 위대한 글 한 편을 쓸 수 있다. 초라한 것을 초라하게 여기지 말라. 작은 것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고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으면 위대한 축복의 씨앗이 된다.
< 질서와 과정도 존중하라 >
은 나팔은 백성들의 소집 도구이자 행군 출발 신호 도구였다. 어떻게 신호 체계를 세웠는가? 나팔 두 개를 불 때는 온 회중이 회막 문 앞에 모여 하나님께 나아오라고 했다(3절). 즉 전 백성을 소집할 때는 나팔 두 개를 동시에 차분하고 나지막하게 불었다. 나팔 하나만 나지막하고 차분하게 불 때는 이스라엘의 천부장 된 지휘관들이 모여 하나님께로 나아오라고 했다(4절).
나팔을 처음으로 크게 불 때는 동쪽 진영의 3개 선봉 지파인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 백성들이 행진하라고 했고 두 번째로 크게 불 때는 남쪽 진영의 3개 지파인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 백성들이 행진하라고 했다(5-6절). 성경 기록에는 없어도 나팔을 세 번째로 크게 불면 서쪽 진영의 3개 지파인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가 출발했고 네 번째로 크게 불면 북쪽 진영의 3개 지파인 단, 아셀, 납달리 지파가 출발했을 것이다. 은 나팔 신호 체계는 일상의 삶에서 약속을 지키는 삶과 질서를 존중하는 삶의 중요성을 교훈한다.
세상도 질서를 강조한다. 기독교는 세상과 동화되지 말아야 하니까 질서를 무시해도 되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질서를 존중해야 한다. 어떤 영성주의자는 영성과 무질서를 혼동해서 목적이 선하면 과정과 질서를 무시해도 되는 것처럼 여기고 과정과 질서를 따르는 것을 세속적인 태도처럼 여긴다. 그러나 무질서는 영성이 없는 태도로서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 사탄의 제일 속성은 질서를 깨뜨리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영성을 권리와 과정과 질서를 무시해도 되는 초월적인 훈장으로 여기지 말라. 목적이 선한 만큼 과정과 질서도 힘써 존중하라. 누군들 자유롭고 싶지 않겠는가? 질서를 지키려는 작은 고난도 감수하라. 내 멋대로 하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고 남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뜻과 사명을 생각하는 것이 참된 영성이다. 영성 자랑을 삼가고 질서와 과정도 존중하면서 체득된 참된 영성을 추구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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