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의 행진 ミーナの行進

 



#책


#미나의 행진  #ミーナの行進


#오가와 요코 #小川洋子


#옮긴이_권남희  #펴낸곳_문학수첩



기억할 수 있는 또는 기억되는 내 어린날의 단상들이 겹쳐집니다.


이름.

어디에나 굴러다니는 평범하고 발음이 쉬운 이름이길 바랐습니다.


별똥 별(유성).

쫓다가 길을 잃으면 엄마가 날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던 적도 있습니다.


아버지.

말 그대로 한마디 양해도 없이 혼자 먼 곳으로 가 버리셨습니다.


어둔 방.

어움은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나만을 선택하여 마음 속으로 밀고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진짜 아주 가끔.

내 출신에 대한 상상에 빠지곤 했습니다.


아내는.

어릴 적 집 마당에서,

(미나가 등교시 타고 다니던 피그미 하마를 넘어설 순 없겠지만..^^..그래도 내겐 헐!!)

칠면조니 닭이니 토끼니 강아지니, 공작새까지...키웠다고 합니다.

내겐 동네의 모든 똥개, 모든 도둑고양이가 친구였습니다.


삶의 여정은.

살아 온 시간은 추억으로 쌓인 지층이겠지요.


두 주인공, 토모코와 미나의 앨범이 한 장씩 열릴 때마다 나의 추억과 시간을 지나 온 내가 한 장의 습자지처럼 겹쳐졌습니다.


잊기 위해 기억하는 그런 날도,

결코 색이 바래지 않는 수채화같은 날도 있으시지요.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ps. 이번 후기는 작가와 비슷한 추억과 경험을 작가의 표현 그대로 꼽아 보았습니다.



- 욕심 난 문장들


나는 그 향기를 맡으면서 내 출신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아무런 장식도 없고, 삐걱삐걱 쓸쓸한 소리가 나는 새까만 자전거


아버지는 한마디 양해도 없이 혼자 먼 곳으로 가 버렸다.


어중간하게 앞뒤로 엇갈려 있는 뒷다리는 정말 도움이 될까 싶을 정도로 짧았다.


담배 연기가 우리 사이를 떠돌다 이윽고 어딘가로 사라져 가는 것을 함께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서야 겨우, 가슴 깊이 스며들었던 어젯밤 눈물의 흔적이 조금씩 마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부럽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미나에게는 모두 대수롭잖은 것이었다.


단지 리본만은 ~ 누군가의 실수 탓에 할 수 없이 거기 묶여 있다는 느낌이었다.


로자 할머니가 살아 온 시간이 지층이 되어 방 안에 축적되어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토모코는 피부가 참 곱구나. 잔뜩 들어 있는 것 같아. / 뭐가요? / 힘, 수분, 탄력, 미래, 뭐든 들어 있어.


하지만 솔직히 말해 모두 냄새가 같아서 구별이 되지 않아 병 모양을 보고 고른 것이었다.


가짓수도 얼마 되지 않아 옷걸이 틈으로 옷장의 등판이 보였다.


어둠은 세상에 단 한 사람, 나만을 선택하여 마음 속으로 밀고 들어온다.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연결이 되어 있는 거지. 가와바타씨가 책을 썼고, 그 책이 여기에 있어, 모두가 그 책을 읽었고, 그래서 슬픈거야.


항의하는 듯이 묻는게 아니라 눈 앞에 있는 의문을 양손으로 쓰다듬는 듯한 어조였다.


도서관의 정적에 녹아드는 부드러운 목소리


이것저것 말을 덧보탰다.


나는 영미문학 서가 사이에 숨듯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자라목과 수요일'. 우리는 그 답이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내 알았으면서도 서로 고백하지 않고, 오카야마와 아시야의 신기가 섞여 5 엔짜리 동전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것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실은 그것이 유일하게 들어맞는 계시였다.


오랜 세월 고메다 씨가 요리를 만들어 온 궤적이 그대로 하나의 질서가 되어 부엌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이모부가 없는 밤, 미나가 입원한 밤 이모는 진짜 보석을 다루는 것과 같은 정중함으로 오자와 대화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길 기대하면서 미아가 된 말들을 봉투에 넣어 우체통에 넣었다.


그렇게 북받치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그저 한숨만 나왔다.


이제는 들어 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지만, 기억의 문을 열면 언제라도 흠 하나 없는 완벽한 말을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할머니가 늙어 버린 것은 시간 탓이 아니라 독일과 일본의 거리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까닭 없이 쓸쓸해졌다.


고메다 씨는 스노볼 속의 눈사람 같은 사람이었다.


혹은 나도 짐작할 수 없는, 고쿠리상조차 모르는 비밀의 소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몇 개의 유성이 떨어지더라도 이루어지는 소원은 한 가지 뿐일까.


밤의 가장자리에는 아침 햇살이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다.


쉼 없이 울려 퍼지는 기계 소리는 다른 사소한 잡음을 전부 삼켜 오히려 묘한 고요함을 자아내고 있다.


어디에나 굴러다니는 평범한 이름이었다고 생각한다.


초사흘 달이 떠 있었다.


무슨 책을 읽었는가 하는 건 어떻게 살았는가의 증명이기도 해.


그렇게 하는 것으로 자신은 과거의 시간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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