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를 찾아 나서라
본문말씀 : 누가복음 15장 8절
8 어떤 여자가 열 드라크마가 있는데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까지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
< 작은 하나의 의미 >
왜 본문의 여인은 열 드라크마 중 잃어버린 한 개를 찾으려고 그렇게 애썼는가? 그 잃어버린 드라크마 하나도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 드라크마는 한 데나리온처럼 노동자 하루 일당 정도의 금액이다. 특히 히브리 여인에게 열 드라크마는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당시에 약혼남이 약혼녀를 맞이할 때 결혼 지참금 형식으로 드라크마 열 닢을 줄에 꿰어주면 여인은 그것을 머리 장신구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부유한 여인들은 100개의 금화로 된 장신구로 치장했는데 그에 비해 열 드라크마로 된 은 장신구는 초라한 장신구지만 사랑의 정표이자 위급한 상황에서의 비상금으로 사용되었기에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그래서 어떤 유대 여인들은 잠잘 때도 그 장신구를 머리에 하고 잤다. 그 열 드라크마 장신구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장신구의 가치가 크게 훼손되었기에 여인은 부지런히 그 하나를 찾았을 것이다. 특히 약혼남의 사랑의 정표로 받은 것이라면 그녀에게는 드라크마 하나하나가 다 소중했을 것이다.
비유적인 의미에서 각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의 정표인 하나의 드라크마다. 한 영혼의 가치를 우습게 알지 말라. 나의 가치도 우습게 알지 말라. 공동체에서 소외되어도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 10명의 공동체에서 소외되면 나 외에 나머지 9명을 소외시켜 버리고 100명의 공동체에서 소외되면 나 외에 나머지 99명을 소외시켜 버리라. 나 혼자만이라면 비참한 마이너인생이지만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함께 하면 나와 하나님 둘만이라도 최고의 메이저그룹이란 자신감을 가지라.
내게 혈연, 학연, 지연이 별로 없어도 하나님과의 연줄인 ‘신연’만 있으면 나를 작게 볼 이유가 없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킨다. 가끔 보면 나도 어려우면서 남을 돕는 사람이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큰 감동이 된다. 돕는 일을 남에게만 미루지 말라. 고통 받는 자를 보면서 무언가 책임감을 느낄 때부터 나의 삶에 놀라운 기적이 나타날 것이다. 하나님은 높은 사람보다 낮고 비천한 사람들을 불러 사용하시기를 즐겨하신다. 그러므로 작은 하나의 드라크마도 소중하게 보라.
< 제자리를 찾아 나서라 >
드라크마를 잃은 후 그녀는 상심해서 포기하지 않고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부지런히 그것을 찾았다. 당시 유대인들의 가옥에는 창문이 없거나 있어도 환기만을 위한 작은 창문 하나 정도만 있어서 그 안은 어두운 편이었다. 왜 여인이 등불을 켰는가? 그 드라크마가 어둠 속에 있다는 암시다. 왜 집을 쓸었는가? 그 드라크마가 죄악의 먼지 속에 있다는 암시다. 드라크마가 제자리를 떠나면 죄와 어둠에 처한다. 그것은 사람은 제자리에 있어야 복된 삶이 펼쳐진다는 뜻이다.
성도가 있어야 할 가장 소중한 제자리는 어디인가? 주일에 예배하는 자리다. 어떤 성도는 주일에 교회의 빈자리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자신만은 어떻게 하든지 주일예배 자리를 지키려고 애쓴다. 든든하고 감동을 주는 성도다. 큰 능력이 없어도 좋고 큰 헌신을 못해도 좋다. 기본적으로 제자리를 힘써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복된 태도다. 삶을 재미있게 살려고 하기보다 의미 있게 살려고 하라. 조금 재미없어도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굳게 지킬 때 의미 있는 삶이 시작된다.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사람에게는 불행이 시작된다. 그것이 바로 잃어버려진 드라크마의 불행이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잃어버려진 드라크마가 스스로 잃어버려진 존재임을 모르는 것이다. 오늘날 갈등과 싸움이 가득한 곳에 머물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해 신음하는 영혼이 많다. 또한 죄의 어둠과 이단 교주의 사슬에 매여 과거의 선택을 한탄하고 후회하며 눈물짓는 심령도 많다.
누구에게나 하나님이 계획하신 자신의 최고의 축복된 운명이 있다. 그 복된 운명을 향해 제자리를 찾아 나서라. 충성이란 발전도 없고 비전도 없는 상태에서 죽을 때까지 한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축복된 계획 속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 과감하게 현재의 자리를 떠나 복된 운명을 향해 나가는 것도 충성이다. 이단 교주에게 충성하지 말고 참된 목자에게 충성하라. 더 나아가 사람에게 충성하지 말고 하나님에게 충성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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