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 루카스 크라나흐 : 율법과 은총 ]


본문말씀 : 민수기 7장 1-3절



1 모세가 장막 세우기를 끝내고 그것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하고 또 그 모든 기구와 제단과 그 모든 기물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한 날에 2 이스라엘 지휘관들 곧 그들의 조상의 가문의 우두머리들이요 그 지파의 지휘관으로서 그 계수함을 받은 자의 감독된 자들이 헌물을 드렸으니 3 그들이 여호와께 드린 헌물은 1)덮개 있는 수레 여섯 대와 소 열두 마리이니 지휘관 두 사람에 수레가 하나씩이요 지휘관 한 사람에 소가 한 마리씩이라 그것들을 장막 앞에 드린지라



< 하나님의 일꾼으로 구별시키는 것 >

 성막을 봉헌할 때 기름(관유)을 성막 자체와 제단과 모든 기구와 기물에 발라 거룩하게 구별했다(1절). 어떤 대상에 거룩한 기름을 바른 것은 그 대상이 하나님의 것으로서 하나님의 영광만 위해 쓰임 받아야 한다는 암시다. 구약 기대에 세속적인 사람과 사물을 거룩하게 만들려면 ‘기름 바름’이 있어야 했다. 신약 시대에는 구약 시대처럼 기름을 바르는 의식을 행하지 않기에 성령의 기름 부음이 하나님의 일꾼으로 구별시키는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목회자만 기름 부음을 받은 존재로 여기며 나는 특별한 은사가 없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다고 스스로를 위축시키지 말라. 나도 영적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존재로 얼마든지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이 준비되었음을 믿으라. 이렇게 말하지 말라. “나는 남에게 있는 특별한 은사가 없기에 평범하게 살리라.” 그러나 나도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은 구별된 존재임을 믿고 복된 운명을 향해 일어서라.

 하나님이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맡기면 모세처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나님! 저는 못해요. 저는 달변가가 아니에요. 그가 말을 잘하니까 그를 쓰세요.” 그때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네가 하라. 나의 약속은 네게 있다.” 결국 할 수 없이 그 사명을 받아들이면 어느 순간에 어떤 감동이 생기면서 거룩한 사명을 누구보다 잘 이행할 때가 많다. 그때가 되면 비로소 내게 필요한 능력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처럼 내 안에 감춰진 은사가 충분히 있음을 믿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축복의 장으로 나아가라.

 어떤 사람은 남에게 앞선 자리를 미루며 말한다. “앞서 가면 저는 그저 따라갈게요.” 겸손한 것은 좋지만 겸손이 지나쳐서 위축된 상태로 구별된 자리에서 자꾸 뒤로 빼지 말라. 하나님의 약속은 남을 통해 이뤄질 수도 있지만 나를 통해 이뤄질 수도 있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네게 필요한 은사와 능력을 주었다.” 내가 구별된 존재로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힘써 행하라고 내게 성령의 기름 부음을 이미 주어졌음을 잊지 말라.

<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

 성막 봉헌 후 각 지파의 감독 역할을 하는 12명의 지휘관들이 장막 앞에 드린 헌물은 덮개 있는 수레 여섯 대와 소 열두 마리였다(2-3절). 덮개 있는 수레는 소 두 마리가 끌고 바퀴 두 개가 달린 당시의 고급 수레를 뜻한다. 그때 각 지파의 지휘관들은 동일하게 소 한 마리와 수레 한 대의 절반의 몫을 헌물로 드렸다.

 왜 하나님은 성막 봉헌 때 그 지휘관들이 예물을 드리게 했는가? 예물에 담긴 마음을 받고 또한 그 예물로 하나님의 일꾼 및 사역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였다. 연약하고 허물 많은 인간이 의식주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얼마나 기특하고 애틋하게 보시겠는가? 그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내가 하나님의 일꾼의 필요를 채우겠다고 헌신하면 하나님이 그 마음을 기쁘게 받으시고 축복의 문도 열어 주신다.

 오래 전에 한 여자 청년이 교회를 위해 자기 금반지를 바쳤다. 목사가 감동해서 소리 없이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그 자매가 어려운 중에 소중한 예물을 바쳤습니다. 자매의 마음을 받으시고 복된 길을 열어주소서.” 그녀는 순간적인 감정으로 금반지를 바치지 않았기에 그렇게 바친 후에도 헌신적으로 교회를 꾸준히 잘 섬겼다. 그 헌신적인 믿음을 보고 한 장로가 며느리를 삼게 해 달라고 기도한 끝에 결국 며느리로 얻었다. 결혼 후에도 그녀는 헌신적인 믿음을 잃지 않았고 시댁에서는 최고의 며느리가 우리 가정에 왔다면서 좋아했다.

 내가 마음을 담은 예물을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은 그 예물을 통해 하나님의 일꾼의 필요도 채우시지만 그 예물을 드린 사람의 마음도 받으시고 복의 문을 열어 주신다. 다급한 문제가 생기면 감사하는 마음과 헌신하는 삶이 바탕이 된 비상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극적으로 움직이라. 무엇을 받겠다는 계산적인 마음이 전혀 없는 순수한 예물 봉헌은 하나님의 마음을 최고로 움직이게 하는 요소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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