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선물로 여기라

[ 샤갈 :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



본문말씀 : 전도서 4장 9-12절


9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10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11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12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 진정한 친구가 있는가? >

 어느 날 한 사람이 아내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병원으로 갔다. 가보니까 벌써 수술 중이었다. 자정이 조금 넘어 의사가 수술을 마치고 나와 말했다. “미안합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돌아가셨습니다.” 그는 수술실로 들어가 아내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 맥없이 나왔다. 갑자기 마음이 허전해지며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왔다. 전화하려고 구내 공중전화 박스 안으로 들어가 수첩을 폈다.

 수첩을 펴 보니 친구 명단이 5장에 걸쳐 기록되어 있었다. 모두 93명이었다. 그런데 막상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할지 전화다이얼을 돌릴 수 없었다. 한밤에 “내 아내가 죽었으니 와서 나를 좀 위로해주게.”라고 말할 친구가 93명 중에서 하나도 없었다. 결국 수첩만 뒤적이다 전화 한 통 하지 못하고 마음에 큰 충격을 받고 전화박스에서 나왔다.

 그때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해서 엄청난 실망감이 밀려오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어려울 때 전화할 친구가 하나 없으니 내가 이제까지 무엇하고 살았나?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가?” 그 후 그는 그때의 비참하고 가슴 아팠던 일을 생각하면서 먼저 진실한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언제 어디서나 자기편이 되어줄 수 있는 진짜 친구가 있는가? 그런 친구를 가지고 있다면 잘 살아온 행복한 사람이다. 자기 수첩에 적힌 사람은 많지만 진짜 친구는 없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현대인의 삶을 묘사한 ‘군중 속의 고독’이란 표현처럼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참된 위로자는 없는 경우가 많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가장 사교적인 것 같은 사람이 가장 외로운 사람이라고 한다.

< 서로를 선물로 여기라 >

 부자나 권력자 옆에는 많은 사람이 다가오지만 그들은 대개 친구가 되지 못한다. 사심이 있기 때문이다. 부자와 권력자가 참된 친구를 더 그리워하는 이유는 사심이 없는 진짜 친구를 만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삶이 헛되게 되지 않고 군중 속에서 고독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면 참된 친구를 얻어야 한다. 어떻게 얻는가? 내가 따뜻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따뜻하게 해주려고 함께하는 사람처럼 헌신에 기초한 인간관계를 할 때 진짜 친구를 얻는다.

 아무리 오래 사귀고 도움을 주고받아도 헌신이 없으면 그 관계는 참된 우정관계가 아니다. 우정은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그의 헌신과 나의 헌신이 만나는 곳에서 진실한 우정이 이뤄진다. 실제적인 헌신의 대가가 지불되지 않으면 참된 우정관계는 이뤄지지 않는다. 살면서 너무 바쁘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만 살지 말고 사람을 배려하고 이끌어주는 것에도 시간을 쓰라. 사람을 위로하고 배려하는데 쓰는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교회에서도 많은 친구를 얻는 데 힘쓰라. 교회에서 친구를 얻지 못하면 세상에서는 친구를 얻기가 훨씬 힘들다. 교회 내에서는 고독한 군중이 되지 말라. 교인이 아닌 교우로 지내라. 서로를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로 보라. 요새 하나님의 은사를 추구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가장 귀한 하나님의 은사가 바로 자신 옆에 있다. 자신 곁에서 함께 해주는 교인도 하나님의 은사, 즉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참된 친구를 얻기 위해 섬기는 일을 무엇보다 소중히 하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이름을 알면 불러 주고 서로를 향해 따뜻한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서로 기도해주고 서로 관심을 기울여 주면서 시간을 내어 친구를 위해 헌신하라. 그것은 그를 위한 길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하나님께 예배하면서 힘써 이웃을 배려하며 살면 하나님도 만나고 이웃도 만나는 과정에서 기쁨과 행복은 극대화되고 슬픔과 불행은 극소화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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