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해지고 겸손해지라

[ 카라바조 : 참회하는 막달레나 ]



본문말씀 : 전도서 8장 7-8절


7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장래 일을 가르칠 자가 누구이랴 8 바람을 주장하여 바람을 움직이게 할 사람도 없고 죽는 날을 주장할 사람도 없으며 전쟁할 때를 모면할 사람도 없으니 악이 그의 주민들을 건져낼 수는 없느니라



< 온유한 사람이 되라 >

 누가 믿음이 좋은지 사람은 정확하게 몰라도 믿음이 좋은 사람의 대략적인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부드럽다는 것이다. 성령이 찾아오시면 딱딱한 얼굴이 부드럽게 변화된다. 더 나아가 언행과 성품도 부드러워진다. 사람도 어린아이 때는 부드럽다가 나이가 들면 점점 굳어지고 딱딱해지다가 결국 죽는다. 부드러운 것이 사는 길이고 이기는 길이다.

 자동차에는 2만개의 딱딱한 철로 된 부속품이 있다. 그 딱딱한 것들이 모여 어떻게 자동차를 나가게 하는가? 사이사이마다 윤활유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교인들이 어떻게 천성을 향해 아름답게 달려갈 수 있는가? 소수의 가족도 싸우는데 대가족인 교회에서는 얼마나 싸움이 많겠는가?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행복하고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윤활유와 같은 온유한 성도 때문이다. 모든 것을 넓은 마음으로 품는 온유함이 있을 때 공동체에 선한 변화의 역사가 나타난다.

 특히 리더는 하나님이 세우시기에 기본적으로 리더의 권위에 유순하게 순종하라. 리더의 권위에 순종하려는 것은 하나님께 순종하려는 것과 같다. 리더의 잘못을 방관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기본적으로 리더의 권위에 순종하려고 하라는 뜻이다. 리더가 잘못된 길로 가면 시기와 판단을 잘 선택해서 가장 적절할 때 실상을 말해주되 기본적으로 겸손하게 충성하려는 마음만은 잃지 말라.
 
 사람은 내일 일을 알 수 없다(7절).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시간과 때를 기다리면 말할 때도 오고 행동할 때도 오고 축복의 때도 온다. 그처럼 때와 시기를 분변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지혜다. 내일 일어날 일은 아무도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8절). 그러므로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겸손한 태도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면 문제의 장벽도 순식간에 무너지고 찬란한 축복의 때가 온다.

< 겸손한 사람이 되라 >

 겸손이란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꽤 괜찮은 존재인줄 알다가 은혜를 받으면 자신이 아무 가치가 없는 존재인 줄 깨닫는다. 그처럼 은혜 받고 겸손하게 되어야 축복의 문이 열린다. 예수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하셨다. 그 말씀에는 겸손해야 한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좁은 문은 대개 문 높이도 낮기에 머리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다.

 왜 하나님이 가끔 어려운 기도제목을 주시는가? 겸손하라는 뜻이다. 고난은 축복을 결정적으로 막는 내면의 뿌리 깊은 교만을 치유해 준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 힘을 자랑하지만 사실상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다. 힘이 생기면 자신이 하나님인 줄 알면서 결국 망하는 길로 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처럼 되려는 것은 가장 추구해야 할 일이지만 하나님의 위치에 올라서려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처럼 되려는 것은 가장 삼가야 할 일이다.

 교만하면 뱀의 유혹에 넘어간다. 뱀의 유혹은 달콤하지만 선악과에 손을 대면 곧 지옥에 들어선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로 고난과 기도제목을 허락하신다. 고난은 한없이 높아지다가 망하는 길로 가는 사람의 마음을 낮추시려는 하나님의 배려다. 깊은 고난의 때에는 소유가 아무런 도움이 못될 때가 많다. 하나님 앞에 설 때는 소유를 가지고 서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서게 된다.

 고난을 통해 겸손한 믿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 고난도 축복이 된다. 그러므로 시련과 기도제목이 생길 때 그것도 하나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이고 세상에는 내 뜻대로 될 수 없는 일들도 많음을 겸손히 자각하라. 그처럼 자신을 낮출 때 하나님의 높여주시는 은혜와 축복을 덧입는다. 항상 온유하고 겸손한 태도로 복 받고 공동체를 살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은혜의 진원지가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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