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낙관주의자가 되라

[ 카라바조 : 라자로의 소생 ]



본문말씀 : 전도서 9장 4-5절


4 모든 산 자들 중에 들어 있는 자에게는 누구나 소망이 있음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기 때문이니라 5 산 자들은 죽을 줄을 알되 죽은 자들은 아무것도 모르며 그들이 다시는 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이름이 잊어버린 바 됨이니라



< 거룩한 낙관주의자가 되라 >

 무엇이 축복인가? 전도자는 삶 자체가 축복임을 강조하려고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고 했다(4절). 팔레스타인에서 개는 ‘천하고 경멸적인 존재’로 여겨졌고 사자는 ‘귀하고 존경적인 존재’로 여겨졌다. 그런 개념에서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고 한 것은 삶 자체가 얼마나 고귀한 축복인지에 대한 역설적인 언급이다. 또한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는 말은 살아있기만 하면 늘 소망은 있다는 말이다.

 살아있으면 회개와 변화와 축복의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지만 주님 밖에서의 죽음은 어떤 소망도 없고 그것처럼 비참한 죽음은 없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열심히 살라. 죽기 전에 이미 죽은 존재가 되지 말고 열심히 살다가 하나님 안에서 죽음으로 영생으로 들어가라. 아무리 절망적인 삶도 하나님을 모르고 죽는 것보다는 복된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죽는 것은 영원히 사는 것이다.

 늘 삶 자체에 감격하고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도 감격하며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삶이 결국 잘 되는 길로 진행된다는 거룩한 낙관주의를 가지라. “주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다.”라는 말씀은 예수님을 영접하면 거듭난다는 말도 있지만 살면서 예수님 안에 있으면 언제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늘 주님 안에서 “보라 새 것이 되었다.”라고 고백하며 살라. 하나님 안에서는 늘 새로운 소망이 있다는 것이 기독교의 핵심 진리다.

 어둡고 음산한 밤을 지난 후 맑은 햇살을 대할 때 세상과 사물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가? 풀잎위의 이슬만 봐도 삶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런 황홀한 느낌이 언제 강렬해지는가?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을 때다. 삶의 본래 모습이 항상 황홀한 것은 아니지만 어둡고 곤고한 날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면 삶은 황홀한 것이 된다. 그처럼 하나님 안에서의 삶 자체를 감격하고 감사하는 거룩한 낙관주의자가 되라.

< 잊힌 존재가 되지 말라 >

 왜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불행한가? 죽으면 잊힌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본문 5절을 보라. “산 자들은 죽을 줄을 알되 죽은 자들은 아무것도 모르며 그들이 다시는 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이름이 잊어버린바 됨이니라.” 산 자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지만 죽은 자는 변화의 가능성이 없고 더 이상 희망도 없고 무엇보다도 그 이름이 잊힌다. 전도자는 잊힘을 비극 중의 비극이고 불행 중의 불행으로 여겼다.

 사람들은 잊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소외된 위치에 서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모임에 가면 어디에 앉아야 하나를 두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다가 합당한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여기면 화를 낸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신 후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라.”라고 말씀했지만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조차 자리다툼으로 갈등하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대개 진리 때문보다는 주도권 다툼 때문이다. 헛된 자만심은 공동체를 분열로 이끈다. 또한 소외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은 누군가의 뒤에 줄을 서서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동조 심리가 있다. 그런 심리가 병적인 모습이 되어 연고주의가 판을 치면 진리는 설 자리가 없게 된다.

 성도 중에도 영성을 자랑하며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는 사람이 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지만 여전히 옛 사람의 인력에 끌리는 모습이 없도록 구원의 기쁨을 바탕으로 삶과 인격에서도 새롭게 거듭나려고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라. 이상 난동에 웃자란 보리가 고개를 들다가 뿌리가 약해지듯이 헛된 자만심으로 복된 길에서 벗어난 불행한 존재가 되지 말고 짧은 인생을 사랑과 겸손과 섬김으로 복되게 만들어가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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