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하나님
본문말씀 : 시편 54편 1-4절
1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변호하소서 2 하나님이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이소서 3 낯선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들이 나의 생명을 수색하며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셀라) 4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
< 다윗의 하나님 >
시편 54편은 십 사람들이 사울에게 자기들 처소에 다윗이 숨은 사실을 밀고했을 때 지어졌다. 다윗 일행이 사울 군대에게 포위당해 거의 잡힐 뻔한 바로 그때 블레셋 사람들의 침략 소식이 들렸다. 그러자 사울이 다윗 쫓기를 멈추고 블레셋과 싸우러 가면서 그 위기를 극적으로 벗어났다. 당시 다윗은 극심한 위기 중에도 기쁨과 감사가 흔들리지 않았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윗은 하나님을 어떤 하나님으로 인식했는가?
1. 구원하고 변호하시는 하나님
본문 1절에서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소서.”라는 “주의 권세와 능력으로 나를 구원하소서.”라는 말이다. 또한 “주의 힘으로 나를 변호하소서.”라는 말은 하나님이 불의한 사울의 편이 아닌 자신의 편이 되어 지켜달라는 고백이다. 다윗은 위기 상황에서 하나님이 구원하고 변호하시는 하나님임을 믿고 구원과 변호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어느 날 링컨에게 한 참모가 불리한 전세를 언급하며 말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 되어주실까요?” 링컨이 대답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 되어주실 것을 걱정하지 말고 우리가 하나님 편이 되는 일에 신경 쓰게.” 사람들의 기도는 대개 이런 기도다. “하나님! 제 편이 되소서.” 그러나 이런 기도를 해보라. “하나님! 제가 하나님 편이 되게 하소서.” 내가 하나님 편이 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할 때 하나님은 내 편이 되어 주신다.
2.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달라고 탄원했다(2절). 힘들 때 기도할 대상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 사람이 가장 절망감을 느낄 때는 혼자란 느낌을 받을 때다. 왜 성도는 절망할 필요가 없는가? 기도를 들어주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개인주의로 인해 외로움과 공허가 커질 때는 하나님이 더욱 필요하다. 하나님이 동행하시고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믿으면 위기 중에도 절망하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다.
왜 하나님께서 문제를 금방 풀어주시지 않는가? 더 성숙해지라는 뜻도 있고 더 기도하라는 뜻도 있다. 남 앞에서 너무 나서려고 하지도 말라. 자기가 빛을 내려고 하면 그만큼 남이 빛을 잃을 수 있다. 식물의 뿌리처럼 음지에서 누군가를 지탱시켜주는 존재가 되라. 은밀한 헌신과 은밀한 기도의 기쁨을 누리라. 남을 위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사람은 없다. 기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3. 생명을 붙드시는 하나님
본문 3절에서 ‘낯선 자들’은 다윗을 밀고한 십(Ziphites) 사람들을 뜻하고 ‘포악한 자들’은 사울의 군사들을 뜻한다. 그들은 다윗의 생명을 취하려고 집요하게 추적하고 수색했다. 그때 그 대적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하나님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반면에 다윗은 기도하면서 이미 하나님이 자신을 돕고 자신의 생명을 붙들어주시는 분임을 확신했다(4절). 얼마나 힘이 되었겠는가? 하나님은 고통과 문제와 위기를 극복하게 하시고 도와주시고 지켜주시는 공급자와 보호자와 안내자가 되신다.
하나님은 샬롬의 근원이시다. 샬롬은 ‘평안, 평강, 평온, 평화, 평탄’의 뜻을 가진 단어로서 샬롬의 복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복이다. 부잣집은 담장이 높고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사나운 개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물질의 복보다 샬롬의 복이 훨씬 소중한 것임을 잘 말해준다. 샬롬의 복은 걱정거리가 없는 복이 아니라 걱정거리가 있는 중에도 하나님이 붙들어주심으로 생기는 복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