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힘써 드리라


 


본문말씀 : 민수기 4장 1-3절



1 또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레위 자손 중에서 고핫 자손을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집계할지니 3 곧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의 일을 하기 위하여 그 역사에 참가할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라




< 맡은 직분에 충실하라 >

 민수기 4장은 회막 봉사를 잘 수행하도록 레위의 세 자손인 게르손, 고핫, 므라리 자손을 계수하고 각각의 업무를 간략히 지시하는 장이다. 먼저 고핫 자손부터 종족과 가문에 따라 집계했다(2절). 레위의 장자인 게르손 자손보다 차자인 고핫 자손을 먼저 언급한 것은 고핫 자손이 성막의 주요 성물을 운반했기 때문이다.

 왜 고핫 자손이 성막의 주요 성물 운반을 감당했는가? 지도자 아론과 모세가 고핫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아론 이후 대제사장은 고핫 자손에게서 나왔기에 그들이 주요 성물 운반 책임을 졌다. 게르손 자손보다 고핫 자손이 먼저 언급된 것은 선천적인 순서와 상관없이 직무와 사명 분담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라는 암시다. 다만 하나님의 선택이 복된 결과까지 규정하지는 않는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로 적용하면 고핫 자손은 다섯 달란트 맡긴 종이고, 게르손 자손은 두 달란트 맡긴 종이고, 므라리 자손은 한 달란트 맡긴 종인 셈이다. 므라리 자손도 맡겨진 사역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면 얼마든지 하나님의 칭찬 받는 자손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자기 직분에 충실한 것이다.

 현재 자기가 맡은 작은 것에 충실하면 하나님이 더 큰 것을 맡겨 주신다. 내가 하는 일이 작은 일이어서 남들도 경시하고 스스로도 별로 중요한 일로 생각되지 않아 큰 기대감도 주지 못하는 일 같아도 그 일에 충실하면 그 작은 일이 큰일을 맡게 하는 연결점 역할을 한다. 작은 책임을 무시하면 절호의 전진 기회를 잃는다. 작은 사람도 잘 대하고 작은 일도 잘 감당하면 나의 가장 복된 운명으로 하나님께서 나를 잘 인도하실 것이다.

< 자기를 힘써 드리라 >

 고핫 자손을 계수하면서 봉사 연령을 어떻게 설정하셨는가? 레위인들의 성막 봉사 연령 하한선은 30세로서 일반인의 군 편입 연령 하한선인 20세보다 10세나 높다(3절). 그만큼 성막 봉사를 중시했다. 성막 봉사에는 육체적인 능력보다 정신적인 성숙이 더 요구된다. 성막 봉사 하한 연령인 30세에 다윗이 왕위에 올랐고 예수님도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영원한 대제사장이심을 나타내셨다.

 본문의 30세 기준은 나중에 25세(민 8:24), 20세(대상 23:24)로 언급된다. 성막 봉사 연령 기준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공식 업무 시작 전에 5년이나 10년의 수습기간을 둔 것이다. 공식 업무 시작 전의 훈련 기간은 어디서나 필요하다. 또한 봉사 상한선을 50세로 둔 것은 나이가 너무 들면 기력이 없어 성막 봉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성막 봉사는 육체적인 힘든 일도 수반했기에 인생의 황금기에 동참시켰다. 그만큼 성막 봉사를 최상의 가치로 여겼다.

 본문 3절을 보면 성막 봉사를 ‘역사(차바)’라고 표현했다. 히브리어 차바는 ‘군대’나 ‘전쟁’을 뜻하는 단어다. 레위인들은 전쟁 대신 수행한 성막 봉사는 전쟁 못지않게 어려운 일이었다. 그들은 성막을 24시간 내내 지켰고 무거운 성막 기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운반했다. 전투병 외에 공병, 의무병, 군종병 등도 중요하다. 레위인들은 전쟁을 수행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의 군대가 전쟁을 잘 수행하도록 영혼을 북돋고 공동체의 믿음과 질서를 유지시키는 거룩한 역사를 수행했다. 그 역사를 잘 수행하려면 자기를 잘 드릴 줄 알아야 한다.

 어느 성탄절 날 한 고아원 선생님이 구유에 아기 예수 인형을 만들어 놓게 하자 한 아이가 구유에 아기 인형 2개를 만들어 놓았다. 선생님이 2개를 만든 이유를 묻자 아이가 말했다. “예수님께 머물 집을 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 못해서 대신 예수님을 따뜻하게 해드리려고 저도 구유 안에 들어갔어요. 나머지 인형 하나는 제 인형이에요.” 아이가 드리려는 마음이 얼마나 곱고 복된 마음인가? 자기를 힘써 드러내려는 모습보다 자기를 힘써 드리려는 마음을 가지면 하나님이 반드시 기억해 주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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