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가지고 위임하라

[ 샤갈 - 홍해의 분리 ]



본문말씀 : 출애굽기 18장 21-22절


21 너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능력 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를 살펴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22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큰 일은 모두 네게 가져갈 것이요 작은 일은 모두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너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네게 쉬우리라



< 주체의식을 가지고 살라 >

 출애굽 당시 모세는 종교 행사뿐 아니라 사사로운 민사 소송까지 처리해야만 하는 격무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달렸다. 당시 백성의 수가 약 2백만 명 정도였으니 얼마나 소송이 많았겠는가?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분화된 행정 및 사법조직이 필요했지만 그런 체계 없이 모세가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니까 힘들고 비효율적이었다.

 그때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백성들 사이에 소송이 생기면 하나님께 그 문제를 아뢰고 백성들에게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여주라고 했다. 지엽적인 일에 너무 매달리게 하지 말고 말씀대로 행하는 삶을 통해 정신적인 주체로 살게 하라는 뜻이다. 정신적인 객체는 고난 중에 원망과 불평이 넘치지만 정신적인 주체로 살면 고난과 시련에 굴하지 않고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거지의 가장 잘못된 태도는 희망이 없다고 여기고 정신적인 객체로 살아가는 것이다. 거지는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돈이 없어도 정신적인 주체로 사는 사람이 많다. 물질이 결핍된 것보다 존재감이 결핍된 것이 더욱 큰 문제다. 물질을 가진 것보다 존재감을 가진 것이 더 중요하고 ‘삶의 방편’을 아는 것보다 ‘삶의 의미’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삶의 의미’가 ‘삶의 내용’을 강하게 만든다.

 그때 이드로는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의 조직 체계를 제시했다. 당시 그 조직 체계는 전시에는 오늘날의 대대, 중대, 소대, 분대처럼 쉽게 군사 체제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그처럼 부장 제도를 통해 백성들은 각 지파에 세워진 지도자들에게 수시로 재판을 받아 사법(司法) 문제도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었고 동시에 효율적인 보고체계와 명령체계도 이뤄지게 되었다.

< 믿음을 가지고 위임하라 >

 이드로의 제안을 듣고 모세가 그대로 행해서 이스라엘 중에서 능력 있는 사람을 택해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았다. 그 장면은 공동체를 이끌 때 ‘믿고 위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사실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중의 하나가 ‘위임의 예술’이다.

 칭기즈칸을 성공적인 리더로 만든 4대 요소가 있다. 첫째, 비전이다. 칭기즈칸은 정복을 통한 경제력 확보만이 초원의 빈약한 물산을 놓고 벌어지는 만성적인 동족 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유라시아를 대상으로 한 광대한 제국 건설의 비전을 가졌다.

 둘째, 능력이다. 칭기즈칸의 군대가 첨단무기를 가져서 대제국을 이룬 것이 아니었다. 가진 능력을 최대한 적절하게 활용해서 대제국을 이룬 것이었다. 즉 엄한 군율과 철저한 보상시스템, 천호제 같은 효율적인 군사 및 행정 조직 등을 통해 가진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셋째, 희망이다. 칭기즈칸은 부하들의 가장 큰 희망이 만성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임을 깨닫고 전리품을 부하들과 철저히 공유하는 이익 분배 시스템을 갖췄다. 그래서 부하들은 정복에 성공하면 반드시 자신에게도 보상물이 배당됨을 알았기에 열성을 다해 정복 전쟁에 임했다.

 넷째, 위임이다. 칭기즈칸 같은 대 권력자는 권한 위임에 인색할 것 같지만 실제로 그는 권한 위임을 잘해서 전쟁에서 능력을 발휘하면 누구든 신분에 관계없이 지휘관으로 발탁했고 전폭적인 신뢰와 권한을 부여했다. 자세히 보면 믿음이 좋은 사람이 위임도 잘한다. 모세의 탁월한 지도력도 결국 위임을 잘하는 성품에서 나왔다. 그처럼 믿음을 가지고 위임함으로 인물 리더의 복을 예비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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