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없는 제물을 드리라
본문말씀 : 출애굽기 27장 1-2절
1 너는 조각목으로 길이가 다섯 규빗, 너비가 다섯 규빗의 제단을 만들되 네모 반듯하게 하며 높이는 삼 규빗으로 하고 2 그 네 모퉁이 위에 뿔을 만들되 그 뿔이 그것에 이어지게 하고 그 제단을 놋으로 싸고
< 흠 없는 제물을 드리라 >
성막의 동문을 열고 뜰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번제단을 만난다. 번제단은 조각목으로 만들어졌고, 가로 5규빗(2.25미터), 세로 5규빗(2.25미터), 높이 3규빗(1.35미터)으로서 성막 기구 중에 가장 큰 기구다(1절). 번제단은 희생제물을 태우는 곳인데 조각목으로만 만들면 제물이 타기 전에 조각목부터 타버릴 것이기에 조각목 위에 놋을 입혔다. 그래서 놋제단 혹은 놋단이라고도 한다(2절).
번제단의 희생제물은 흠이 없어야 한다. 그런 원리를 따라 선교지에 후원금이나 후원물을 보낼 때 선교지 성도의 인격을 존중하며 가급적 상품으로 보내도록 하라. 소리 없는 헌신이 중요하다. “내가 아무개 선교사를 위해 이만큼 선교했다.”고 널리 알리면 후원자의 이름이 올라가는 만큼 피후원자의 이름은 깎인다. 선교는 ‘피후원자가 구걸하는 것’이나 ‘후원자가 시혜하는 것’이 아니다. 피후원자가 창피하지 않도록 피후원자의 마음까지 깊이 살펴주는 마음이 진짜 선교하는 마음이다.
반면에 어떤 분은 겸손하게 “별로 좋지 않은 물품을 보내 미안해요.”라고 말하고 보내오는데 생각 이상으로 상태가 좋고 게다가 깨끗하게 닦아서 보내온다. 그러면 그 마음과 정성을 느끼게 된다. 왜 꿈과 비전과 사랑의 수준을 높여야 하는가? 그때 타인의 마음을 읽는 수준도 높아지고 인생과 가치관의 수준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월절 제물로 건강한 어린 양을 사서 바치려면 꽤 돈이 들지만 병든 양은 절반 이하의 가격에도 살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병든 양을 싸게 사서 속죄 제물을 바치며 자신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여겼다. 너무 가난해서 바치기 힘들면 약간의 곡식이나 비둘기를 제물로 정성스럽게 드리면 된다. 그러나 병든 양을 바치고 “내가 이렇게 비싼 양을 바쳤다.”라고 하는 모습은 하나님이 결코 기뻐하시지 않는다. 드릴 때는 마음과 정성을 다해 겸손하고도 은밀하게 드리라.
< 십자가가 해답이다 >
번제단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번제단은 구약시대에 죄를 태우는 징벌 도구다. 반면에 신약시대에는 하나님이 죄를 태우는 징벌 도구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사용했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다!”고 했다. 그것은 인류의 죄에 대한 대속의 사역을 다 이루셨다는 말씀이다. 즉 구약시대의 번제단(놋제단)은 신약시대의 십자가를 상징한다.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주제다. 그처럼 번제단은 지성소에 있는 법궤와 함께 성막의 핵심 부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
고린도전서 1장 18절에는 이런 말씀이 나온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문제 해결의 길과 모든 사는 길이 십자가를 지는 것에 달려 있다. 그런데 왜 십자가의 능력이 별로 나타나지 않는가? 가장 큰 문제는 십자가의 참된 의미를 오해하기 때문이다. 십자가란 아무 죄도 없이 남의 죄를 뒤집어쓰는 것이다. 그런 십자가 훈련이 잘 되어야 문제도 쉽게 풀린다.
어느 날, 교회에 큰 문제가 생겼을 때 한 사람이 찾아와 목사님에게 말했다. “목사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음날 다른 사람이 찾아왔다. “목사님! 그는 잘못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음날 또 다른 사람이 찾아왔다. “목사님! 그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저의 전적인 잘못입니다.” 그처럼 앞 다퉈 십자가를 지면 어떻게 그 공동체에 평안과 축복이 없겠는가?
자기 잘못으로 생긴 문제까지 무조건 십자가라고 둘러대면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진다. 자기 잘못과 실수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십자가가 아니라 회개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자기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남을 위해 십자가를 지면 하나님은 반드시 그 희생을 기억하시고 축복의 문을 활짝 열어주실 것이다. 결국 십자가가 해답이고 십자가의 길이 복을 이끌어내는 최적의 길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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