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위대한 승강기

[ 디에릭 보우츠 : 불타는 떨기나무와 모세 ]



본문말씀 : 출애굽기 29장 34-37절


34 위임식 고기나 떡이 아침까지 남아 있으면 그것을 불에 사를지니 이는 거룩한즉 먹지 못할지니라 35 너는 내가 네게 한 모든 명령대로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그같이 하여 이레 동안 위임식을 행하되 36 매일 수송아지 하나로 속죄하기 위하여 속죄제를 드리며 또 제단을 위하여 속죄하여 깨끗하게 하고 그것에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라 37 너는 이레 동안 제단을 위하여 속죄하여 거룩하게 하라 그리하면 지극히 거룩한 제단이 되리니 제단에 접촉하는 모든 것이 거룩하리라



< 거룩함을 추구하라 >

 아론 사후 일반 제사장이었던 아론의 아들이 대제사장이 되려면 새로 위임식을 치러야 했다. 그때의 위임식도 아론의 대제사장 위임식 때처럼 7일 동안 행했다(35절). 위임식 때 남은 고기는 당일에만 먹고 나머지는 모두 소각시켰다(34절). 고기를 오래 남겨두면 부패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 큰 이유는 거룩한 의식에 사용된 거룩한 음식이 가볍게 취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출 23:18).

 또한 당시에 7일 동안의 위임식에서 매일 수송아지 하나로 속죄제를 드리며 또 제단에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함으로 제단을 위해서도 속죄의식을 행했다(36절). 그 이유는 부정한 사람의 손으로 만든 제단도 부정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게 7일 동안 제단을 위해 성결의식을 행하면 그 제단도 거룩하게 되고 그 제단에 접촉하는 모든 것이 거룩하게 된다고 했다(37절). 이 규례는 하나님이 성결함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늘 하나님 앞에서 성결한 삶을 살겠다는 의식을 가지라. 성결한 삶이 무엇인가? 성결한 삶이란 죄를 짓지 않는 깨끗한 삶에서 만족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의를 실천하는 삶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배설물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 그러나 성도는 배설물을 치우고 나가는 차원까지 지향해야 한다.

< 하나님의 위대한 승강기 >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 중의 하나가 ‘거룩함’이다. 많은 성도들이 이 문제로 고민하고 거룩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면서 이렇게 합리화한다. “이 땅에서는 온전히 거룩한 삶을 살 수 없어.” 그러나 성경은 이 땅에서도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거룩한 삶의 추구를 이루려면 먼저 거룩함에 대한 성경적인 의미를 알아야 한다. ‘거룩한 삶’이란 무엇인가?

 첫째, ‘분리하는 삶’을 뜻한다. 창세기 1장을 보면 창조 첫째 날에 하나님은 어둠을 소멸시키지 않고 다만 어둠을 빛으로부터 분리시켰다. 거룩함은 악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악으로부터 분리되어 멀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룩하지 못한 상태를 점차 개선하겠다는 개념을 가지지 말고 죄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고 그 죄를 다스리고 없애는 전권은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라.

 둘째, ‘헌신하는 삶’을 뜻한다. 거룩함은 ‘분리해 떨어지는 삶(separate from)’도 의미하지만 ‘분리해 지향하는 삶(separate to)’도 의미한다. 즉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분리하는 삶도 거룩함이지만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나가는 삶도 거룩함이다. 그러므로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소유권을 인정하며 하나님이 자신 안에서 맘대로 역사하도록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라.

 셋째, ‘채우는 삶’을 뜻한다. 즉 죄로부터 분리된 빈 마음을 하나님이 실제로 선한 것으로 채워주셔야 한다. 그래서 자기 몸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면 그 몸에 하나님이 축복의 집을 지어주시면서 거룩한 삶의 건축이 이뤄진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자기 삶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그곳에 하나님이 친히 ‘거룩한 성전’을 짓게 하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거룩해지고 ‘보다 심오한 평화(a deeper peace)’를 얻는다. 구원은 ‘하나님과의 평화(peace with God)’를 주지만 성결은 ‘하나님의 평화(peace of God)’를 준다.

 거룩함은 인간의 노력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궁정으로 옮겨주는 ‘하나님의 위대한 승강기’와 같다. 남들은 꾸불꾸불한 계단을 통해 힘써 올라가면서 힘이 다 빠져버릴 때 하나님의 위대한 승강기를 타면 하나님의 궁정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결국 성결을 이끄시는 주체는 하나님이다. 늘 하나님께 거룩함을 달라고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에 헌신함으로 거룩함을 이루고 내일의 큰 은혜를 예비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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