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안에 거하라

 

[ 샤갈 : 하얀 십자가 ]



본문말씀 : 출애굽기 25장 21-22절


21 속죄소를 궤 위에 얹고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넣으라 22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



< 순수한 믿음을 가지라 >

 성막에서 가장 중요한 성물은 법궤다. 법궤 안에는 3가지 성물이 있었다. 십계명 두 돌판, 만나, 아론의 싹 난 지팡이다. 그 성물은 각각 성부, 성자, 성령을 상징한다. 그처럼 소중한 성물이지만 이스라엘은 그 성물과 관련해 치명적인 죄를 저질렀다. 십계명 두 돌판을 가져올 때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했다. 만나를 먹고 처음에는 감사했지만 나중에는 박한 식물이라고 불평했다. 아론의 싹 난 지팡이는 모세의 권위에 대항한 죄와 관련된 것이다.

 법궤의 3가지 성물은 백성들의 죄를 연상하게 했다. 그 죄의 기억이 무엇에 의해 덮였는가? 법궤의 뚜껑이다. 그 뚜껑을 ‘속죄소’라고 표현하는데 속죄소는 시은소(은혜가 베풀어지는 장소) 혹은 시은좌(은혜가 베풀어지는 자리)라고도 불린다. 구약시대에는 1년에 한 번씩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이 번제단에서 잡은 제물의 피를 법궤 뚜껑 위의 속죄소에 7번 뿌림으로 죄 사함의 의식을 행했다. 그것은 예수님이 피를 흘려 죄를 덮어주실 것을 예표한다.

 속죄소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백성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사무엘상 6장에는 벧세메스 사람들이 법궤의 뚜껑을 열어 보다가 (오만) 70명이 몰살된 사건이 나온다(삼상 6:19). 왜 그들이 법궤의 뚜껑을 열어보려고 했는가? 지나친 호기심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어떤 진리는 드러내시고 어떤 진리는 감춰두셨다. 하나님이 드러내신 진리는 힘써 알려고 하되 하나님이 감춰둔 진리까지 알려고 하지는 말라.

 물론 성경을 덮어놓고 믿지 말고 베뢰아 교인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과연 그런가?”하고 탐구하라. 그러나 성경의 모순을 지적하려고 성경을 탐구하거나 하나님이 감추어둔 영역까지 알려고 탐구하는 것은 자기 영성을 과시하려는 교만이다. 스스로 영광을 받으려는 영적 과시는 고난을 불러들이는 저주의 문이다. 자신의 믿음이 하나님 중심적인 겸손하고 온유한 믿음이 되도록 하라. 순수한 믿음을 잃지 않아야 참된 복이 주어진다.

< 십자가 안에 거하라 >

 법궤의 속죄소 뚜껑은 십자가의 대속의 은혜를 생각나게 한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법궤 뚜껑인 속죄소를 세상에서 가장 은혜로운 자리라고 생각했다. 만약에 그 속죄소에 대속의 피가 뿌려져 있지 않았다면 은혜의 자리는 심판의 자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처럼 예수님의 피가 없었다면 사람은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지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

 피 흘림이 없으면 죄 사함도 없다(히 9:22). 어떤 사람은 잘못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 피 좀 보고 싶어?” 그처럼 공의의 하나님도 죄인에게 “아무개야! 너 피 좀 보자!”라고 요구한다. 그런데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은 사람의 피 대신 다른 피를 보임으로 죄 사함 받는 길을 열어주셨다. 구약 시대에는 양의 대속의 피로 죄 사함을 받았다. 그 의식을 행할 때 “내 죄 때문에 저 양이 저렇게 피 흘려 비참하게 죽는구나!” 하면서 회개하는 마음을 가졌다.

 매년 반복되는 그런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고 단번에 대속의 역사를 이루려고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 대신 피 보게 하셨다. 그 보혈을 의지하면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은혜가 없었다면 스스로 피를 보여야 하기에 속칭 ‘피 보는 인생’이 되었을 것이다.

 율법을 잘 지켜도 여전히 죄의 짐은 무겁다. 그때마다 십자가의 크신 은혜를 더 실감하게 된다. 사람이 죄의 짐을 벗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대신 피를 흘리셨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고 감사할 때 비로소 죄의 짐을 벗고 심령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사탄이 두려워하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외에는 없다. 늘 십자가 안에 거함으로 사탄이 두려워하는 담대한 성도가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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