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를 존중해 주라

 

[ 조르주 루오 : 예수 그리스도 ]


본문말씀 : 출애굽기 29장 7-9절


7 관유를 가져다가 그의 머리에 부어 바르고 8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들에게 속옷을 입히고 9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띠를 띠우며 관을 씌워 그들에게 제사장의 직분을 맡겨 영원한 규례가 되게 하라 너는 이같이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위임하여 거룩하게 할지니라



< 권위를 존중해 주라 >

 기독교에서 예수님을 지칭할 때 ‘예수 그리스도’라고 한다. 그리스도란 말은 자주 들어서 그 중요성을 간과하지만 사실 엄청난 말이다. ‘그리스도’란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뜻하는 히브리어 ‘메시야’의 헬라어 표현이다. 메시야는 구약 때 신권과 왕권을 다 가지고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었다. 그러다가 후에 오랜 압제에 시달린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을 구원할 미래의 한 인물을 염두에 두며 ‘메시야’란 용어를 사용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제사장직을 위임할 때 어떻게 했는가? 관유를 머리에 부어 발랐다. 관유(anointing oil)란 성별의식을 위해 특별히 만든 기름이다. 그 기름을 머리에 부은 것은 그를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성별한다는 뜻이다. 그처럼 제사장 직분을 아론 가문의 배타적 권리로 명시한 것은 개인적인 제사 남발을 방지하고 훈련된 사람들을 통해 바른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누군가를 기름 부어 제사장으로 성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2가지가 있다. 첫째, 기름 부음 받는 자에게 요구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성별된 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사는 것이다. 둘째, 백성들에게 요구되는 것으로서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권위를 존중해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람을 성별하고 좋은 결의를 해도 백성들이 권위에 순종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권위에 순종하는 자세도 대단히 중요하다.

 가장 복된 삶은 ‘주는 삶’이다. 주는 삶이 결국 얻는 삶이다. 그처럼 ‘주는 복된 삶’ 중에서도 중요성에 비해 많이 간과되는 삶이 바로 ‘권위를 존중해주는 삶’이다. 권위에 복종할 줄 아는 것은 성도의 최고 미덕이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단순히 과일 하나를 먹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권위에 복종하는 대표 표식이었다. 그때 하나님의 권위를 존중하고 복종했으면 영원히 축복 가운데 살 수 있었다. 그만큼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윗은 사무엘로부터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여전히 사울 왕의 신하였다. 그때 사울은 다윗을 정적으로 생각하고 수없이 죽이려고 했기에 다윗도 얼마든지 사울을 죽일 명분이 있었지만 사울을 죽이지 않고 항상 이렇게 말했다.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의 금하시는 것이다.” 그처럼 권위를 존중했기에 나중에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권위 있는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다.

 현대 사회가 혼란한 가장 큰 이유는 권위를 부정하고 과도하게 자기 권리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와 스승과 공권력의 권위를 부정하면서 부모는 자식의 종이 되고 스승은 학생들의 종이 되고 시장은 시민의 종이 되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필요한 말이다. 예수님도 제자들의 종이 되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제자들도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것은 권위를 가진 자의 겸손한 자기 통제를 요구한 교훈이지 실제로 윗사람을 종처럼 여기라는 교훈은 아니었다.

 실제로 예수님이 제자들의 종이 되셨는가? 아니다. 제자들은 여전히 예수님의 제자였다. 학생이 스승을 종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크게 잘못된 태도다. 자식이 부모를 종으로 여긴다면 성경 말씀대로 돌에 맞아 죽어야 마땅한 태도다. 또한 시민이 공권력을 존중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지탱될 수가 없다. 사람들 사이에 절대 권력과 절대 권위는 없어야 하지만 하나님의 뜻과 질서 안에서는 권위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

 모든 권위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다. 부모의 권위나 스승의 권위나 기관장의 권위도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그런 권위가 부정될 수 있는 유일한 때는 어떤 일이 명백하게 하나님의 뜻에 위배될 때다. 그러나 그때조차도 기본적으로 권위를 최대한 존중하는 마음의 밑바탕은 확고해야 한다. 권위를 최대한 존중하는 자가 결국 권위 있는 자리에 세워진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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