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충만을 사모하라

[ 티치아노 : 성령강림 ]



본문말씀 : 출애굽기 25장 39-40절


39 등잔대와 이 모든 기구를 순금 한 달란트로 만들되 40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양식대로 할지니라



< 빛 되신 주님만 따르라 >

 등잔대는 성소로 들어가면 좌측, 즉 떡상 맞은편에 있다. 등잔대는 순금으로 만들어졌기에 ‘금 촛대’라고도 한다. 성막의 다른 기구는 대개 조각목에 금을 입혔는데 등잔대만 순금으로 만들었다. 등잔대는 총 7개의 금 촛대로 이루어졌다. 금 촛대는 빛 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성령의 역사를 상징하기도 한다.

 등잔대의 불빛은 성소 안을 비추는 유일한 빛이다. 특히 성소에는 창문이 없기에 제사장들은 촛대의 불빛을 통해서만 성소 안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건축학의 원리에 따르면 성소에 창문이 없는 것은 설계상의 큰 문제가 되겠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설계했다. 결국 성소에 창문이 없게 하신 것은 하나님이 세상 빛이 아닌 성소 안에 있는 등잔대의 빛으로 활동하기를 원하신다는 뜻이 있다. 결국 그 말은 예수님만이 참 빛이라는 뜻이다.

 요한복음 1장 9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주님을 참 빛이라고 한 것은 거짓 빛도 있다는 말이다. 옛날에 해적들은 배를 난파시키려고 유혹의 불을 켰다. 요즘에도 영혼을 파멸로 이끄는 가짜 빛들이 있다. 그 가짜 빛에는 이단 사설의 빛, 교양을 가장한 빛, 이성과 철학의 빛 등이 있는데 그런 빛을 따라가면 멸망하게 된다. 참 빛이신 예수님만 따름으로 자신으로부터 예수님의 빛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라.

 예수님은 성도가 세상의 빛이 되라고 했지만 세상의 빛이 아닌 세상의 폐가 될 때도 많다. 예수쟁이라는 말은 비하하는 말이지만 사실상 성도는 믿을 때 진짜 ‘장이’가 되어야 한다. ‘장이’라는 말은 원래 장인(匠人)을 뜻하는 말이었다. 장인은 자기 일에 대한 분명한 소명의식을 갖고 땀과 열정을 온전히 그 일에 담아내는 사람을 뜻한다. 매 순간을 예수님의 정신으로 살아서 진짜 예수쟁이가 되라.

< 성령 충만을 사모하라 >

 등잔대에 불을 켜려면 감람유가 있어야 한다. 결국 기름은 등잔대만큼 중요하다. 등잔대에 넣는 기름은 감람유인데 감람유는 성령을 상징한다. 그 말은 성공적인 신앙생활은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성도는 대부분 신앙생활을 잘하고 싶은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족한 모습을 많이 노출한다. 베드로도 자기만은 절대로 주님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졌지만 결국 하녀 앞에서도 비굴하게 주님을 부인했다.

 베드로가 굳은 각오가 없고 주님을 덜 사랑하고 신앙의 기초를 몰라 넘어진 것이 아니다. 베드로에게는 굳은 각오도 있었고 주님을 사랑했고 3년 동안 강력한 제자훈련을 받아 신앙의 기초도 확실했지만 결국 그는 넘어졌다. 인간은 언제나 넘어질 위험성이 있기에 성령 충만의 은혜가 중요하다. 비겁한 베드로도 성령 충만을 받자 가장 용기 있는 사도가 되었다. 성령 충만하면 누구나 베드로처럼 될 수 있고 바울처럼 될 수 있다.

 문제는 성령 충만을 오해하는 것이다. 성령 충만을 “성령의 능력을 내가 얼마나 받느냐?”로 판단하지 말라. 새벽기도 했더니 성령이 배만큼 찼고 부흥회에 갔더니 성령이 목까지 찼고 기도원에 가서 신령한 원장의 안수기도를 받자 성령이 머리끝까지 찼다면서 성령 충만 받았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성령 충만은 “성령의 능력을 내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에 초점이 있지 않고 “성령의 지배하에 내가 얼마나 많이 들어갔느냐?”에 초점이 있다.

 자기 의지, 가치관, 언행, 시간과 물질 사용문제 등 삶의 모든 분야가 성령의 지배하에 들어가 누가 보아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으로 인정받는 삶이 성령 충만이다. 성령의 능력을 휘두르려고 하지 말고 성령의 인도에 길들여지려고 하라. 몇 년 전 부흥회 때 은혜 받은 얘기나 옛날에 병 나았던 얘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 매순간 계속 성령님께 길들여지는 것이 중요하다. 빛 된 삶과 복된 삶을 살려면 무엇보다 성령 충만을 사모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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