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침묵할 때 침묵하라

 

[ 김옥순 수녀님 성화 : 동행 ]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갈라디아서 3:29)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많은 후손의 복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24년간 침묵하다가 그가 99세 때 다시 찾아오셨다. 그때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자식을 가질 수 있는 인간적인 가능성이 끝난 때였다. 그때까지 하나님은 기다리셨다. 만약 그가 자녀를 낳을 만한 상황에서 이삭이 태어났다면 우연히 아들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삭은 모든 인간적인 가능성이 끝난 상황에서 얻은 아들이었다.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 낙심하지 말라. 하나님의 침묵은 성도의 인내와 기다림을 시험하고 축복하시려는 준비 과정이다. 하나님이 침묵할 때 같이 침묵하는 법을 배우면 그때 오히려 신비한 은혜가 임한다. 하나님이 침묵하면 상황이 다 끝난 것 같고 답답하지만 인간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이다. 인간의 모든 가능성이 끝난 자리가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자리다. 하나님은 한계 상황에서 찾아오시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절망할 때 찾아오시고 기다리다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 만나주시고 마음속에 품은 꿈이 깨져갈 때 다시 일으켜 주신다. 인간의 위기는 하나님의 기회이고 인간의 막다른 골목은 하나님의 새로운 지평이다. 하나님의 침묵에 낙심하지 말고 그때 기도하며 하나님을 깊이 만나라. 자녀가 큰 잘못을 해서 야단맞을 것을 각오하는데 엄한 아빠가 그냥 침묵하면 그 침묵에서 더 깊은 사랑을 느낀다. 침묵과 기다림이 때로는 깊은 사랑을 표시하는 수단이다. 많은 경우에 나쁜 일은 좋은 일과 잇닿아 있듯이 인간의 절망도 하나님의 희망과 잇닿아 있다.




    하나님!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 믿음을 가지고 함께 침묵함으로
    인간의 위기와 절망을 하나님의 기회와 희망으로 만들게 하소서.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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