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십자가만 자랑하라

 

[ 지거 쾨더 : 십자가의 길 11처 ]


본문말씀 : 갈라디아서 6장 17절


17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 십자가의 흔적을 가지라 >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를 마치면서 자신의 몸에 예수님의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17절). 흔적이란 말의 헬라어 스티그마는 주인이 자기 소유임을 밝히려고 말이나 소의 엉덩이에 불로 달군 쇠로 찍어 표시하는 아픔의 흔적이다. 내 몸에도 예수님의 흔적이 나타나고 그 흔적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십자가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성도가 제일 자랑해야 할 것은 십자가의 흔적이다. 옛날에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보면 40-50년이 지나 잘 알아보지 못할 때 어떻게 서로를 확인했는가? 옛날 일을 떠올리며 “혹시 어깨에 덴 흔적이 있느냐? 발등에 낫으로 찍힌 흔적이 있느냐?”라고 물어서 찾았다. 후일에 예수님 앞에 설 때 예수님은 무엇보다 십자가를 진 흔적을 보실 것이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주님의 종으로 생각하며 몸에 문신은 새기지 않았어도 마음에 예수의 흔적을 새기고 몸으로 십자가를 졌다. 그 십자가의 흔적을 자랑하며 늘 주님 중심적으로 자기가 없이 살았기에 누구보다 담대하게 살 수 있었다. 나중에 주님 앞에 설 때도 십자가의 흔적이 많을수록 주님 앞에 담대하게 설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성도가 임종을 앞두고 회한에 젖는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가족과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설 것인가 하는 문제 때문이다. 그때는 “내가 좀 더 전도하고 봉사하고 사랑하고 용서할 걸.” 하면서 회한에 젖는다. 그때 해줄 말은 이런 말이다. “성도님! 예수님이 성도님을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생각만 해도 큰 힘과 위로가 생기는데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흔적을 많이 남기면 더욱 큰 힘과 위로가 생길 것이다.

<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라 >

 어느 날 유명한 설교가인 스펄전 목사가 예수님의 십자가와 관련된 말씀을 읽는데 아무 감동도 없어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울며 고백했다. “하나님! 왜 제게 십자가에 대한 감격이 사라졌나요? 그 감격을 돌려주세요. 옛날에 예수님의 보혈에 감격하며 흘리던 저의 눈물을 돌려주세요.”

 십자가를 향한 감격도 없고 십자가의 삶에 대한 실천도 없다면 그것은 영혼이 말라가고 내일의 축복이 사라지는 증거다. 십자가를 지는 삶보다 더 영광스런 삶은 없다. 십자가가 없는 성도는 성도가 아니고 십자가가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십자가가 없으면 죄 사함도 없고 평안와 평화도 없고 변화와 축복도 없다. 가장 큰 실패는 십자가가 없는 실패다. 지금 삶이 고달프고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예수님의 흔적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그 흔적이 뚜렷해지면 삶의 고통과 고민은 사라진다.

 사도 바울처럼 “내 몸에 예수님의 스티그마가 있다.”라고 고백하며 십자가를 좀 더 지라. 내 등에 십자가를 질 때 신기하게 내 삶의 무거운 짐이 덜어진다. 십자가를 안고 나를 비울 때 하나님의 은혜가 더 안긴다. 재산이 많아져야 복 받은 것이 아니다. 잘 활용되지 못한 재산이 많아지면 재앙 가능성도 커진다. 사람들이 싸우는 핵심 이유는 돈 문제 때문이다. 사람의 욕망은 채워지기 힘들다. 욕망이 아닌 십자가 위에 인생을 건축하라.

 믿음생활이란 십자가를 체질화시키는 과정이다.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라. 십자가를 지고 나를 비워야 참된 덧셈 인생이 펼쳐진다. 비움 없이 채움을 추구하면 인생이 공허해진다. 교회도 각종 프로그램으로 세상 욕망을 채워 주려고 하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숫자적인 성장만 꾀하면 교회 안의 심령들이 공허해진다. 예수님은 나의 욕망을 채워 주려고 십자가를 지시지 않았다. 십자가의 흔적을 가지고 나를 비워내며 살아야 나중에 주님 앞에 설 때 주님이 그 흔적을 보시고 큰 상급을 내려 주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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