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변장된 복이다
본문말씀 : 전도서 1장 12-17절
12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13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14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15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16 내가 내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17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 쾌락은 순간에 끝난다 >
오늘날 많은 현대인의 삶은 권태와 단조로움으로 요약된다. 매일 아침 좋은 날을 기대하며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결혼생활이나 자기 일에 만족하는 사람도 적다. 그처럼 많은 사람이 삶을 회의하며 ‘조용한 자포자기’의 삶을 산다. 해 아래 사는 인생은 바람을 잡는 것처럼 공허하고 무익하고 목적이 없고 지루한 권태만 있다. 휴가, 여행, 탈선, 외식, 명품소유, 여흥도 큰 만족을 주지 못한다. 짧은 흥분이 가시면 또 권태가 찾아온다.
솔로몬은 해아래 괴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는데 하나님이 그런 괴로움과 수고를 허락하셨다고 했다(12-13절). 또한 바람을 잡는 것 같은 잘못된 인생을 고치지 못하는 것을 보며 더욱 인생의 허무를 절감했다(14-15절). 솔로몬 왕은 원하면 마음껏 다양한 쾌락을 즐길 수 있었다. 궁전에는 낮이건 밤이건 욕정을 채울 수 있는 1000명의 여인이 있었지만 쾌락이 끝난 후에는 동일한 결론이 내려졌다. 그 쾌락으로 만족이 없다는 결론이었다.
고상한 지혜가 주는 만족도 얼마 가지 않았다(16절). 지혜는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이 인생의 질(quality)은 높여도 인생의 가치(value)는 높이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일류 대학을 나오지 못해도 지혜롭게 잘 산다. 인생은 지식 경쟁이 아닌 지혜 경쟁이다. 학교에서의 1등이 사회에서도 1등은 아니다. 지식이 없으면 지식 있는 사람을 월급주고 쓰면 된다. 그처럼 지혜가 중요하지만 솔로몬은 그런 인간적인 지혜도 허무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솔로몬은 고백했다.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17절).” 여기서 솔로몬이 말하는 지혜는 세상적인 지혜를 뜻한다. 거룩한 지혜는 평안을 준다. 왜 솔로몬의 지혜는 평안을 주는 거룩한 지혜가 되지 못했는가? 그의 지혜가 공부로부터 얻은 지혜였지 삶에서 터득한 지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 고난은 변장된 복이다 >
솔로몬은 왕실 최고 교육을 받았다. 아버지 다윗이 신실했기에 신앙교육도 잘 받았다. 게다가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지혜를 받았다. 열왕기상 4장 29-34절을 보면 그의 지혜는 애굽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났고 잠언을 3000개 말했고, 1005개의 노래를 지었고, 식물학, 동물학, 조류학, 어류학까지 다방면의 지혜가 있었다.
그는 성경 지혜서인 <잠언>의 저자다. 그렇게 지혜로운 사람이 어떻게 점점 물질주의와 성공주의와 도덕적 타락과 우상숭배에 빠져 그토록 무섭게 타락했는가? 솔로몬의 지혜와 신앙이 이론적인 공부를 통해 얻어진 지혜와 신앙이었지 하나님을 만난 체험에서 나온 지혜와 신앙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다윗은 솔로몬처럼 지식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의 지혜와 신앙은 고난의 체험을 통해 얻은 지혜와 신앙이었기에 그 수명이 길었다.
솔로몬도 말년 중의 말년에는 다시 지혜를 되찾다. 성경에는 그의 말년 중의 말년에 대한 기록이 상세하게 나오지 않지만 말년에 사방에서 대적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하나님 앞에 자신의 타락한 삶을 돌아보았을 것이다. 그런 상황을 통해 참된 거룩한 지혜를 체득하고 죽기 직전에 쓴 성경이 바로 <전도서>다. 참된 거룩한 지혜는 고난의 체험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고난은 복의 일종이다.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 만드는 것이라면 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병이 걸렸을 때 더 하나님께 매달린다. 상처를 입었을 때 더 하나님께 하소연한다. 실패했을 때 더 하나님의 위로를 갈구한다. 고난은 하나님과 가까워지게 만드는 변장된 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눈물의 렌즈를 낄 때 하나님의 약속들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의미 있는 고난은 의미 없는 만족보다 낫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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