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의 아침묵상]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 폴 고갱 :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시편 37편 23~24절)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 (잠언 24장 16절)

신학자 폴 틸리히가 용기에 대하여 남긴 명언이 있습니다.

〈용기란 무엇인가? 용기란 가장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하여 두 번째, 세 번째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젊은 시절의 가장 큰 취약점이 자신의 인생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미처 분별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선택한 것이 사실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로 중요한 것에 인생을 투자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그 점에서 크게 돌이켜 지는 바가 깊습니다. 나의 인생을 가장 값지게, 빛나게 하여 줄 일들을 미처 몰랐기에 그렇게 중요치 않은 일들에 나의 시간과 정력과 재능을 낭비한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그렇게 낭비한 내 삶을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릇된 선택을 다시 한 번 되풀이하는 일이 됩니다. 그나마 지혜로운 선택이 무엇입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니는 일입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의 그릇되어진 선택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판단하여 다시 시작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그런 용기를 발휘하는 사람에게 하늘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니다. 잠언 24장에 이르기를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난다〉 하였습니다. 바로 7전8기(七顚八起)하는 신앙입니다. 허물과 과오를 범하지 아니하기 위하여 몸을 움츠려 드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지난날의 허물과 과오를 시인하고 그런 허물, 그런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지니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요,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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