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의 복을 얻는 길
본문말씀 : 민수기 34장 1-29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때에 그 땅은 너희의 기업이 되리니 곧 가나안 사방 지경이라...
< 인생 3막 비전을 가지라 >
필자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 여름에 뉴욕 엘머스트의 한 아파트에서 처음 교회를 개척했다. 그때 매주 10명 내외가 예배에 참석했지만 핸디캡이 많았다. 싱글이었고 가족도 없었고 영주권도 없었고 가진 재정도 없었고 헌신적인 교인도 없었다. 교인 대부분이 어렵게 사는 초신자들이었다. 그 상황에서 하나님은 계속 한국으로 돌아와 C&MA(기독교선교연맹) 사역을 일으키라는 비전을 주셨다. 마침내 한국에 돌아와 1992년 겨울에 인천에서 처음 C&MA 교회를 개척했다.
인천에서 교회를 섬길 때 역사적으로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C&MA의 자매 교단이던 성결 교단의 몇몇 목사들과 교제했는데 그들이 종종 말했다. “이 목사님의 목회 스타일은 서울 강남이나 분당 같은 신도시에 맞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C&MA를 힘 있게 일으키려면 거기서 교회를 새로 개척해보십시오.” 처음에는 그 말을 흘려들었지만 그 후 누군가의 강력한 비전 도전으로 1998년 여름에 분당의 월세 집에서 교회를 새로 개척했다. 앞으로 2031년이 되면 만 40년의 교회 사역을 끝내고 은퇴할 것이다.
필자는 은퇴 후인 2032년부터 어떤 사역을 할 것인지에 대해 종종 기도한다. 아마 그때는 문서선교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이제까지 필자는 설교 초청을 받으면 대부분 사양했다. <월새기(월간새벽기도)> 집필을 하면서 <성경전권강해>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데도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32년부터는 설교 초청에도 응하고 미국의 C&MA 교회를 돌면서 비전 도전을 할 생각이다.
그때는 <성경전권강해>을 완성한 상태이고 매주 설교 준비를 할 필요가 없기에 영문 설교 준비를 넉넉히 할 수 있다. 그렇게 미국의 C&MA 교회들을 중심으로 문서선교 비전을 도전하면서 <월새기 영어판> 사역을 추진할 것이다. 그때부터 주님이 재림하시지 않는다면 다시 새로운 40년의 가나안 비전을 펼칠 것이다. 그러면 110세에 이 땅의 비전이 끝난다. 물론 그 전에 천국에 갈 수도 있다. 그때까지 비전을 잃지 않을 것이다.
살면서 가끔 친구나 동지나 후원자를 잃는다. 때로는 내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기도 한다. 그렇게 사람은 잃어도 거룩하고 찬란한 비전만은 천국에 갈 때까지 잃지 말라. 또한 나이가 들어 몸이 약해지고 적응력과 기억력도 떨어져도 마음과 비전은 약해지지 말라. 언젠가 놀라운 인생 반전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그 역사가 천국에서는 당연히 시작되지만 이 땅에서도 시작되도록 기도하며 준비하라.
모세에게 애굽 왕궁에서 지내던 40년의 세월은 인생 1막이었고 미디안 광야에서 양치기 목자로 훈련받던 40년의 세월은 인생 2막이었고 가나안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던 40년의 세월은 인생 3막이었다. 내게 주어진 가나안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 3막 비전을 가지고 열심히 살라. 천국에 갈 때까지 천국 비전과 천국 상급을 사모하며 남은 시간을 불꽃처럼 살라. 내가 하지 못하면 내 제자나 후대가 하도록 좀 더 선한 영향력을 남기기에 힘쓰라.
< 가나안의 복을 얻는 길 >
가나안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다가 도중에 포기하지 말라. 가나안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으라. 가나안의 복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라
본 장에는 가나안 정복 전쟁으로 얻을 가나안 땅의 사방 지경(2-15절)과 땅 분할을 위해 제비 뽑을 때 선택된 각 지파의 지휘관 명단이 나온다(16-29절). 그렇게 가나안 땅의 사방 지경과 땅 분배를 위한 지휘관까지 지정한 것은 가나안 땅이 이스라엘의 소유가 될 것이고 그 땅의 진짜 주인은 하나님이란 뜻이다. 그 하나님이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했으면 그 약속을 굳게 믿으라.
성경에는 하나님의 무수한 약속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거룩한 만남, 필요한 환경, 필요한 기회를 이미 준비해 놓으셨다. 하나님을 변함없이 신뢰하고 최선의 땀을 흘리면 가장 적절한 때에 그 준비된 것을 얻을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위해 계획하고 준비해 놓으신 복을 얻어 누리라. 내가 복 받을 믿음과 자격이 없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나의 믿음과 자격과 생각 이상으로 넘치게 부어 주실 것이다.
하나님과 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자기 분야에서 일하면 얼마든지 성공적으로 살 수 있다. 하나님은 그런 복을 이미 계획하고 약속하셨다. 미래에 대해 너무 염려하지 말라. 억지로 어떤 축복을 얻겠다고 안달하지도 말라.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알맞고 합당한 가나안의 복이 약속되고 준비되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잃지 않고 계속 꿈꾸고 준비하면 그 약속된 복이 실체화될 것이다.
2.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의 전체 지경은 원주민을 멸절시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해서 가나안 정복 전쟁 때는 얻지 못했고 다윗과 솔로몬 때에야 약속된 지경에 가깝게 얻을 수 있었다. 불순종은 약속된 복을 늦추거나 축소시킨다. 물론 가나안 원주민을 멸절시키라는 구약 성경 말씀대로 실천한다면서 인종청소를 합리화하면 안 된다. 구약 성경의 어떤 사건은 영적인 교훈을 위해 주어진 사건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할 때는 그 말씀이 진짜 하나님의 말씀인지를 잘 분별하라. 내면에서 생기는 어떤 일을 하라는 감동도 진짜 하나님의 뜻인지 잘 분별하라. 어떤 여자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자살하란 음성을 주셨다고 한다. 그 음성은 하나님의 음성을 빙자한 사탄의 음성이다. 마음속에 생기는 어떤 음성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그 음성이 성경 말씀과 성경 원리에 맞는지를 먼저 알라. 잘못된 순종은 큰 해를 끼친다.
사이비 교주의 거짓 예언에 미혹되지 말라. 거짓 예언은 현재의 사려 깊은 순종을 약화시킨다. 순종하지 않아도 미래가 똑같이 펼쳐진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힘써 순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성경적인 예언을 내세운 거짓 예언에 속지 않도록 주의하라. 현재 매 순간의 순종이 정교한 예언보다 중요하다. 기도하는 핵심 이유도 말씀대로 순종할 힘을 얻기 위한 것이지 미래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를 알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보여 주소서.”라는 기도보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하소서.”라는 기도가 복된 기도다.
3. 교조주의에 빠지지 말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의 경계가 아브라함의 횃불 언약이 언급된 창세기 15장 18절에는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로 간단히 묘사되지만 본문에는 각 성읍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땅의 경계를 세세히 설정해 주셨다. 그처럼 하나님의 본질적인 약속은 같아도 계시의 내용은 점차 발전적인 모습이 될 수 있다. 구약과 신약은 같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가치는 동등하지만 신약은 구약보다 더 발전적이고 구체적으로 계시된 말씀이다.
성경 말씀은 기독교 신앙의 절대적인 법으로써 본질적인 면에서 말씀의 바탕이 같다면 시대와 상황에 따라 말씀에 대한 해석이나 적용이 점진적으로 달라질 수는 있다. 그러므로 성경 자구 하나하나에 매달려 남을 얽매는 율법주의나 교조주의를 삼가라. 더 나아가 특별한 상황에서만 적용될 말씀으로 남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영성을 자랑하면 마치 욥을 위로하러 왔다가 정죄한 욥의 세 친구처럼 비정한 사람이 된다. 고난당하는 자 앞에서 함부로 고난을 해석하기보다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훨씬 복된 자세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옳고 그름을 따지며 쉽게 충고하고 설교하기에 인간관계는 더 얽히고 그 과정에서 고난당하는 자들은 더 고난당한다. 결국 욥의 고난이 주는 깊은 메시지는 인간의 연약성과 하나님의 위대성에 대한 깨달음이 고난을 극복하게 하고 정죄로 무너진 인간관계를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그처럼 인생의 배후에 계신 하나님이 위대성을 깨달아 순탄할 때는 최대한 겸손하고 어려울 때는 최대한 용기를 내라.
4.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라
본문 3-12절까지는 가나안의 동서남북 경계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아홉 지파 반에게 제비 뽑아 받게 하라고 명령하셨고 그 외에 두 지파 반은 요단 강 동편 땅을 기업으로 받게 하셨다(13-15절). 그때 땅을 기업으로 나눌 자로 아론의 셋째 아들인 대제사장 엘르아살과 모세의 후계자인 눈의 아들 여호수아로 지정하셨고 기업의 땅을 나누기 위해 각 지파마다 한 명의 지휘관을 택하게 하셨다(16-18절).
왜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대한 상세한 지경의 한계를 정하시고 땅을 분배하는 지휘관까지 지명하셨는가? 공동체의 비전이 잘 성취되게 하고 비전 성취 후에 혼란이 없게 하시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이 복을 약속하셨어도 “믿습니다.”라고 소리치면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나아가지 말고 세밀한 계획을 하고 나아가라. 계획을 잘 세울수록 비전 성취와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계획이 없으면 시간과 재정이 크게 낭비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과 지혜롭게 잘 계획하는 것을 겸비하라.
계획을 세울 때는 두 가지를 주의하라. 첫째,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라. 중요하지 않은 일에 너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면 시간을 허비하면서 정작 크고 중요한 일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지 말라. 무리하게 계획하고 추진한 것이 실패로 끝나면 리더십과 자신감을 잃기 때문이다. 지혜롭게 계획해야 좋은 인생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계획이 없는 삶은 작전이 없이 행하는 전쟁처럼 결국 패배한다.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면서도 중요한 일을 잘 분별하고 세심하게 계획해서 가나안의 비전을 이뤄내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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