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영혼을 지키는 길

 

[ 김소형 작가 : People_추억(초원) ]



본문말씀 : 잠언 30장 1-9절


1 이 말씀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니 그가 이디엘 곧 이디엘과 우갈에게 이른 것이니라 2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3 나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였고 또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이 없거니와 4 하늘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자가 누구인지, 바람을 그 장중에 모은 자가 누구인지, 물을 옷에 싼 자가 누구인지, 땅의 모든 끝을 정한 자가 누구인지,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그의 아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너는 아느냐 5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 6 너는 그의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 7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8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9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 이단에 빠지지 말라 >

 이번 주 월요일에 교회에서 생활하던 여고생 학대 살해로 기소된 교회 합창단장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공범 2명에게는 각각 징역 30년을 구형했고 심지어는 딸을 병원 대신 교회로 보내고 가해자를 감싼 여고생 어머니에게도 방임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요새 타인 감수성이 강조되는 시대 흐름을 따라 법원은 기도해 준다면서 신도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단 교주를 엄벌하는 추세다.

 예전에는 기도해 준다면서 사람을 함부로 가두고 만지고 때리고 저주하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기고 사고가 터지고 병이 악화되고 심지어는 죽어도 이단 교주는 “나는 열심히 기도했지만 네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게 됐어.”라는 식으로 빠져나갔고 피해자는 그런 말을 그냥 수용해서 이단 교주의 무책임한 행각은 계속될 수 있었고 이단 단체는 더 번성할 수 있었다.

 요새는 교인들의 상식 수준과 법의식이 높아졌고 종교 자유와 종교 사기의 차이를 분별하는 능력이 커져서 이단 교주의 거짓된 기도나 능력에 의한 만병통치와 만사형통 약속에 성도들이 잘 넘어가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이단 교주의 명백한 거짓 행각에 대해 용기 있게 고소하고 고발하는 사람이 늘고 판사들은 종교 사기에 대해 중형을 내리는 추세여서 이단 교주는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그 학대 살해를 주도한 합창단장은 학생의 몸을 묶고 안찰기도를 한다면서 가혹행위를 해서 학생의 온몸을 멍들게 했다. 예전에는 그런 행위를 사랑의 귀신 쫓기, 사랑의 안찰, 사랑의 기도라고 여기면서 그런 상황에서 벌어진 병 악화나 죽음에 책임을 묻지 않았지만 요새는 책임을 엄하게 묻는다. 심지어 검찰은 가해자들이 ‘정신병원 매질’ 등을 검색하며 가해했고 피해자를 귀신이나 사탄으로 몰아 사망한 피해자의 명예 훼손까지 했다면서 중형을 구형했다.

 옛날에는 판사들이 이단 교주의 종교 사기에 속는 것을 피해자의 자발적인 종교 행위에 의한 피해로 여기고 그냥 넘어갔지만 요새는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남을 지배하는 가스라이팅의 치명성을 고려해 이단 교주의 명백한 종교 사기를 엄벌하고 있다. 또한 종교 사기 피해자의 용감한 고소와 고발도 많아지면서 이단 교주가 이제까지 빼앗아 누렸던 것 이상으로 이 땅의 무서운 징벌과 사후의 무서운 보응이 예고되고 있다. 며칠 전의 무기징역 구형은 그런 예고와 경종 사례다.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그 합창단장은 한국에서 상당한 세력을 형성한 이단 교주의 딸이다. 그 교주는 추종자도 많고 재산도 많고 수많은 친인척을 교파 요직에 배치해 교파를 좌지우지하며 외적으로는 성공한 것 같지만 돈 문제, 여자 문제, 소송 문제, 가짜 목사 문제로 계속 구설수에 올라 내적으로는 만신창이가 되었을 것이고 말년에는 자신의 딸이 기도를 빙자한 학대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것에 대한 회한이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부모가 마음대로 자녀를 이상한 곳에 데려가 귀신 쫓기의 대상으로 삼아도 책임을 묻지 않았지만 요새는 부모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또한 예전에는 이단 교주가 기도하고 안수한 물을 마시거나 교주가 만든 밀가루 반죽을 환부에 붙여 기도하면 병이 낫는다는 말에 속아 그대로 했다가 사람이 죽어도 책임을 묻지 않았지만 요새는 그런 행위에 대해 법원이 엄벌을 내린다.

 법원이 너무 교회의 기도 방식에 간섭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지만 정상적인 교회는 기도를 내세워 사람을 때리고 굶겨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가정을 파멸시키거나 재산을 가스라이팅해서 빼앗지 않는다. 결국 기도, 구원, 선택, 축복을 내세워 사람들을 파멸로 이끄는 사람은 대부분 이단 교주이기에 종교 사기 피해에 대한 용기 있는 고소 및 고발과 그에 대한 법원의 엄벌 추세는 꼭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반인들은 축복, 선택, 기도, 순종을 내세운 이단 단체의 이면에서 죄의식 없이 벌어지는 감시, 폭력, 왕따, 가스라이팅 등을 상상하기 힘들다. 그래서 많은 이단 추종자가 이단 단체의 거짓된 모습을 목격해 알면서도 그 단체에서 잘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런 추종자는 육신은 움직이지만 정신은 죽은 좀비처럼 느껴진다. 영혼 가스라이팅 방법이 매우 교묘해진 지금의 현실에서 기독교인의 최대의 복 중 하나는 이단에 빠지는 않는 것이고 한때 이단에 빠졌어도 그 이단을 빠져나오는 것이다.

< 자기 영혼을 지키는 길 >

 어떻게 이단에 빠지지 않고 자기 영혼을 지킬 수 있는가? 본문에 나오는 아굴의 잠언이 주는 교훈으로서 자기 영혼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라

 본문 1절을 보라. “이 말씀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니 그가 이디엘 곧 이디엘과 우갈에게 이른 것이니라.” 야게, 아굴, 이디엘, 우갈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아마 솔로몬 측근에 있던 지혜자들로 추정된다. 아굴은 당시 어느 누구보다 지혜로웠지만 자신을 지극히 낮추었다(2-3절). 또한 하나님의 위대성을 시적으로 나타내는 6가지 질문을 했다(4절). 그 질문은 한 마디로 말하면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지 말고 자신의 멍청한 실체를 알라는 질문이다.

 미국 남북전쟁 때 링컨 대통령과 참모총장의 의견이 달라 결국 링컨 의견대로 했다가 일이 실패로 끝났다. 링컨이 참모총장에게 비서를 통해 사과문을 보내자 참모총장이 사과문을 읽고 소리쳤다. “멍청한 녀석!” 비서가 돌아오자 참모총장이 뭐라고 말했는지 링컨이 물었다. 비서가 머뭇거리자 링컨이 편하게 말한 대로 전하라고 했다. 결국 비서가 ‘멍청한 녀석’이라고 했다고 하자 링컨이 웃으며 말했다. “그가 사람 하나는 잘 보는구먼.”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고 한 성경 말씀은 모든 사람은 멍청한 존재란 뜻이다. 내가 의외로 멍청한 줄 알고 인정해야 거기서부터 평안과 믿음과 지혜와 용기가 생긴다. 겹겹이 쌓인 자신에 대한 환상과 거짓이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면 삶이 위축된다. 너무 잘난 존재로 보이려고 하지 말라. 세상에 기쁨과 평화를 전하고 가정과 교회에서 진짜 힘이 되는 사람은 자신을 높여 군림하려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낮춰 섬기려는 사람이다.

2.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라

 사람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나님의 순전한 말씀을 높이고 말씀대로 사는 것이 사실상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씀대로 살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이 방패가 되어 지켜 주실 것이다(5절). 다만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그것은 왜곡되지 않은 바른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6절). 이단 교주는 자신의 배를 채우려고 헌신 말씀을 더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왜곡해 신자를 가스라이팅하기 때문이다.

 이단 교주는 말씀을 내세우면서도 꼭 헛된 것과 거짓된 것을 끼워 넣는다. 그래서 아굴은 죽기 전에 2가지를 간절히 구했다(7절). 그 2가지란 헛된 것과 거짓말을 멀리하게 해 달라는 것과 가난하게도 말고 부하게도 말면서 필요한 양식을 채워 달라는 것이었다(8절). 그는 돈과 소유보다 의와 진리를 앞세웠다. 그처럼 특별하게 되려는 욕심을 버리고 의와 진리와 진실을 추구하면 이단에 빠질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단 신자가 제일 잘하는 말이 있다. “여기는 예수가 없어.”라고 남을 판단하는 말이다. 그처럼 영성을 자랑하는 모습은 가장 영성이 없는 모습이다. 예수님은 “주여! 주여!”라고 하면서 권능을 많이 행한다는 자를 조심하라고 하셨다(마 7:22). 말로만 “예수! 예수!”라고 하면서 예수님처럼 살지 않는 사람을 조심하라. 차라리 예수님을 내세우는 말은 적게 하고 진짜 예수님답게 사는 사람이 말씀대로 사는 진실한 사람이다. 지혜도 귀하지만 진실은 더 귀하다. 화려한 은사보다 진실한 말씀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진짜 영성이다.

3. 올바른 물질관을 가지라

 왜 아굴은 지나친 부와 지나친 가난을 다 경계했는가? 너무 부유하면 하나님을 모른다고 하는 정신적인 가난에 처할 것을 두려워했고 너무 가난하면 하나님의 것과 남의 것을 도둑질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9절). 아굴은 바르고 진실하기를 원하면서 소유 문제에서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원했다. 그처럼 물질 문제로 내 영혼이 좌지우지되지 않게 하라.

 우정의 탑과 애정의 탑은 서로가 동등한 처지에서 쌓아질 때 견고해지기에 아굴은 가난하게도 말고 부하게도 말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을 필요 없게 여기는 잘못된 부요는 절대적으로 멀리하라. 반면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잘못된 가난도 역시 힘써 멀리하라. 가난한 청렴결백을 너무 내세우지 말라. 다른 종교에서는 물질에 초연한 청렴결백이 최고 미덕이라도 기독교는 물질에 초연한 종교가 아닌 물질을 다스리는 종교임을 잊지 말라.

 참된 성공은 많이 가진 것보다 많이 나눈 것으로 평가된다. 나눔도 없이 너무 부를 축적하는 것은 위험하기에 아굴은 “부하게도 마옵시고”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너무 부하면 마음이 높아지기 쉽다. 많은 것을 가지고 높은 위치에 오를수록 자기 우상화를 경계하고 더욱 겸손하기를 힘쓰라. 많이 가지고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겸손하게 섬기는 삶이 위대한 삶이다. 늘 나누고 섬기는 바른 믿음을 가지고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이단으로부터 영혼을 잘 지켜내는 복된 심령이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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