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기억하라
본문말씀 : 사사기 5장 1-8절
1 이 날에 드보라와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노래하여 이르되 2 이스라엘의 영솔자들이 영솔하였고 백성이 즐거이 헌신하였으니 여호와를 찬송하라 3 너희 왕들아 들으라 통치자들아 귀를 기울이라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4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물을 내리고 구름도 물을 내렸나이다 5 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니 저 시내 산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였도다 6 아낫의 아들 삼갈의 날에 또는 야엘의 날에는 대로가 비었고 길의 행인들은 오솔길로 다녔도다 7 이스라엘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쳤으니 나 드보라가 일어나 이스라엘의 어머니가 되기까지 그쳤도다 8 무리가 새 신들을 택하였으므로 그 때에 전쟁이 성문에 이르렀으나 이스라엘의 사만 명 중에 방패와 창이 보였던가
< 비전에 헌신하라 >
본문은 하솔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드보라가 했던 노래의 일부다. 성경에 여성이 지은 노래로는 드보라의 노래 외에 미리암의 노래(출 15:21), 한나의 노래(삼상 2:1-10), 마리아의 노래(눅 1:46-55)가 있다. 이 노래를 보면 이스라엘이 하솔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치열한 경쟁 시대다. ‘치열한 경쟁’도 일종의 작은 전쟁이다. 인생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비전에 헌신하는 삶이다.
당시 리더들은 백성들을 영리하게 이끌었고 백성들은 리더의 말에 즐겁게 순종하고 헌신함으로 전쟁에서 승리했다(2절). 헌신하라는 말은 예배하고 기도하면서 땀도 게을리 하지 않는 책임적인 성도가 되라는 말이다. 믿음생활에서 ‘하늘의 원리’만 내세워 ‘땅의 원리’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땅의 원리와 땀의 원리를 무시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면서도 가정이나 일터에서도 헌신적인 성도가 되라. 행복은 소유의 철학이 아닌 헌신의 철학으로 살 때 얻는다. 소유의 철학으로 살면 아무리 많이 소유해도 만족이 없지만 헌신의 철학으로 살면 뭔가를 나누며 행복을 느끼게 된다. 헌신의 철학으로 살아도 때로 고통은 다가오지만 고통의 밤을 지나면 영광의 새벽이 있다. 꿀벌이 꽃에서 꿀을 도적질할 때 꽃가루가 옮겨져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된다.
신앙의 길은 광야의 과정을 거쳐야 가나안에 도착하게 되는 길이다. 화려한 출발이 곧 가나안은 아니다. 화려한 출발에 도취되어 갈 길을 제대로 못 찾다가 시간만 낭비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화려한 출발을 했어도 땀과 눈물과 피의 삼대 액체를 흘리지 않으면 행복은 없다. 더욱 기도하라. 기도하는 삶에는 결코 배반이 없다. 기도와 더불어 더욱 헌신하라. 헌신하는 삶에도 결코 배반이 없다.
< 은혜를 기억하라 >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이었다. 모든 일의 성패는 하나님께 달려 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일에 나설 때 사람들의 동참이 없으면 가끔 좌절감이 생긴다. 그러나 성경은 물론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훌륭한 리더들도 다 그런 좌절의 순간이 있었다. 중요한 것은 좌절의 순간에 절망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믿음으로 나간다면 결국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고 승리할 것이다.
더 나아가 승리의 원천이 하나님이란 사실을 추상적으로만 아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그 은혜를 늘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드보라는 출애굽 시대에 기적적으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끄신 사실을 노래했다(4-5절). 그처럼 과거에 있었던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을 수시로 상기하면 인생 승리에 큰 힘이 된다.
시스라와의 싸움을 위해 출전했던 이스라엘의 주력군은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 군사 만 명이었는데(4:10) 드보라는 ‘사만 명’이라고 표현했다(8절). 아마 만 명의 주력군을 도와 전쟁에 참여한 다른 지파의 병력을 합한 수효일 것이다. 사만 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지만 문제는 그들에게 방패와 창과 같은 변변한 무기조차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처럼 변변한 무기도 없는 상황에서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고 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 하나님이 새로운 은혜를 더해 주실 것이다.
사람들은 배가 부르면 하나님의 은혜를 잊는 경향이 있다. 물질적인 풍요가 하나님의 은혜를 잊게 만든다면 그 물질은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가 된다. 반면에 물질적인 축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할 때 그 축복은 진정한 축복이 된다. 개도 닷새만 되면 먹을 것을 주는 주인을 잊지 않고 알아본다. 하물며 성도가 하나님의 은혜를 잊는 일은 더욱 없어야 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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