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은 서열순이 아니다

 

[ 콰야 : 밤하늘에 학을 타고 ]



본문말씀 : 여호수아 16장 1-4절


1 요셉 자손이 제비 뽑은 것은 여리고 샘 동쪽 곧 여리고 곁 요단으로부터 광야로 들어가 여리고로부터 벧엘 산지로 올라가고 2 벧엘에서부터 루스로 나아가 아렉 족속의 경계를 지나 아다롯에 이르고 3 서쪽으로 내려가서 야블렛 족속의 경계와 아래 벧호론과 게셀에까지 이르고 그 끝은 바다라 4 요셉의 자손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그들의 기업을 받았더라



< 부모의 신앙이 중요하다 >

 여호수아 16-17장은 가나안 땅 분배과정에서 요셉 자손이 제비뽑아 얻은 땅을 기록하고 있다. 특별히 요셉 자손은 두 분깃을 얻어 요셉의 장남인 므낫세 지파와 요셉의 차남인 에브라임 지파가 각각 그들의 기업을 받았다(4절). 두 지파 중 에브라임 지파가 므낫세 지파보다 먼저 땅을 분배받았는데 본문에는 에브라임 지파가 분배받은 땅의 영역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비록 유다 지파만큼 넓은 땅을 얻지 못했지만 에브라임 지파가 얻은 가나안 땅 중심부에는 성막이 안치된 실로와 여리고 등 가나안 땅의 주요 성읍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요셉 지파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두 분깃을 얻는 복된 지파가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요셉의 신앙 때문이었다. 요셉이 받은 축복은 그가 총리가 된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의 진정한 축복은 자손과 후대가 복 받게 된 것이었다.

 매일 기도할 때 자녀를 위한 기도를 최대한 빠뜨리지 말라. 좋은 믿음의 후손을 남기는 것은 하나님 나라 및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크게 공헌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힘써야 할 것은 자녀의 신앙 교육이다. 부모의 눈에는 자녀가 늘 부족하게 보인다. 내 자녀가 커서 정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큰 인물이 될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부모가 신앙으로 바로 서서 자녀를 신앙으로 잘 이끌면 자녀는 반드시 복된 인물로 자라날 것이다.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자녀 문제를 당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연약해진다. 한국 교회의 유명한 목회자들 중에도 자녀 문제로 고생한 목회자들이 많다. 그래서 “자녀 문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탄식이 나올 때가 많다. 그래도 자녀를 향한 거룩한 비전을 포기하지 말고 기도하라. 기도는 당대보다 후대에 더 기도효과가 나타날 때도 많다. 하나님의 축복은 눈앞에 보이는 현상으로 주어지는 축복보다 현상과 생각을 초월해서 주어지는 축복이 훨씬 크다.

< 축복은 서열순이 아니다 >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 가장 먼저 땅을 분배받은 지파는 야곱의 첫째 아들인 르우벤 지파도 아니고 바로 유다 지파였다. 유다 지파는 모세의 후계자이자 최고의 권력을 가진 여호수아가 속한 에브라임 지파보다 먼저 땅을 분배받았다. 그것은 하나님을 철저히 앞세우고 공동체에서 앞서 헌신했던 유다 지파의 신앙적인 태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하나님을 철저히 앞세우는 믿음만 있으면 축복의 우선권은 뒤바뀔 수 있다.

 요셉 가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요셉의 장남은 므낫세였지만 먼저 땅을 분배받은 지파는 요셉의 차남인 에브라임 지파였다. 육신적인 장자는 므낫세였지만 장자권을 얻은 자는 에브라임이었다. 하나님의 축복은 세상적인 서열로 주어지지 않는다. 머리 된 자가 꼬리 될 수 있고 꼬리 된 자가 머리 될 수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축복은 서열순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다.

 작은 교회에서 헌신해도 좋고 큰 교회에서 헌신해도 좋다. 그러나 십자가를 외면한 채 받기를 더 좋아하고 교제와 위로의 즐거움을 누리기만 원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선택한다면 그런 삶은 복된 삶이 아니다. 남의 십자가 덕을 보면서 살지 않고 내 몫에 태인 십자가를 지며 살겠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하는 책임적인 교인이 복된 교인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려는 사람이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하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된다(마 20:16).”는 말씀은 뒤늦게 공동체에 참여한 사람에게 힘이 되지만 먼저 공동체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경고와 책망이 된다. 십자가를 지면 먼저 중심에 선 자가 나중에도 중심에 서지만 십자가를 외면하면 먼저 중심에 선 자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두리로 밀려난다. 늘 하나님의 뜻에 헌신함으로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는 복을 누리며 살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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