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삶
본문말씀 : 열왕기상 3장 16-28절
...23 왕이 이르되 이 여자는 말하기를 산 것은 내 아들이요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 하고 저 여자는 말하기를 아니라 죽은 것이 네 아들이요 산 것이 내 아들이라 하는도다 하고 24 또 이르되 칼을 내게로 가져오라 하니 칼을 왕 앞으로 가져온지라 25 왕이 이르되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26 그 산 아들의 어머니 되는 여자가 그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왕께 아뢰어 청하건대 내 주여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하되 다른 여자는 말하기를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하는지라 27 왕이 대답하여 이르되 산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고 결코 죽이지 말라 저가 그의 어머니이니라 하매 28 온 이스라엘이 왕이 심리하여 판결함을 듣고 왕을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의 지혜가 그의 속에 있어 판결함을 봄이더라
< 지혜로운 삶 >
본문에는 솔로몬이 아기의 진짜 엄마를 찾아내는 재판에서 지혜로운 판결로 백성들의 존경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본문이 주는 교훈으로서 지혜로운 삶은 어떤 삶인가?
1. 포기하지 않는 삶
어느 날 창기 두 여자가 솔로몬 왕에게 와서 한 여자가 말했다. “내 주여, 나와 이 여자가 한집에서 살다 내가 해산한 지 사흘 만에 이 여자도 해산하고 집에서 우리 둘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밤에 저 여자가 자기 아들 위에 누웠다가 아들이 죽으니까 밤중에 내가 잠든 사이에 내 아들을 가져다가 자기의 품에 누이고 자기의 죽은 아들을 내 품에 뉘었습니다. 아침에 젖 먹이려고 일어났는데 아들이 죽어서 자세히 보니까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었습니다(17-21절).”
그때 다른 여자가 말했다. “아니다. 산 것은 내 아들이고 죽은 것은 네 아들이다.” 먼저 여자도 말했다. “아니다. 죽은 것이 네 아들이고 산 것이 내 아들이다.” 그렇게 왕 앞에서 서로 쟁론했다(22절). 그때 진짜 아들 엄마는 매우 속이 탔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남편과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었고 자기주장을 뒷받침할 증인도 없었다. 그래도 아이를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솔로몬 왕 앞에서 탄원해서 결국 자신의 아기를 찾을 수 있었다. 그처럼 믿음과 선한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지혜다.
힘들어도 사랑과 사명을 포기하지 말라. 특히 하나님 사랑과 교회 사랑을 포기하지 말고 선교 사명을 포기하지 말라. 문제와 장벽 앞에서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말라. 부족하고 초라한 현실만 보지 말고 그 현실의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보라. 부족하기에 하나님을 진심으로 의지하면 결국 부요해진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사랑과 사명을 포기하지 않으면 지혜와 창조성이 넘치고 때가 되면 찬란한 꿈이 이뤄진다.
2. 말씀대로 사는 삶
솔로몬은 서로 산 아들이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창기들 앞에서 명령을 내렸다. “칼을 내게로 가져오라(24절).” 누군가가 칼을 왕 앞으로 가져오자 왕이 말했다.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25절).” 솔로몬은 진짜 엄마를 찾아내는 어려운 재판에서 칼로 아기를 자르라고 하면 진짜 엄마가 나타날 줄로 여겼다. 그 예상대로 진짜 엄마를 찾을 수 있었다. 결국 솔로몬은 진짜와 가짜를 분별하는 결정적인 도구로 칼을 내세웠다.
인생에서 진리를 분별해내는 핵심 도구가 있다. 영적인 칼인 말씀이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6장 17절에서 칼을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언급했다. 자녀를 말씀으로 가르치는 데 힘쓰라. 요새 부모는 귀찮으니까 놀아 주는 것은 인터넷 게임에 맡기고 교육은 학원에 맡기고 삶의 교훈은 여러 가지 외부 프로그램에 맡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다. 자녀가 말씀을 힘써 지키면 말씀이 자녀를 잘 지켜 줄 것이다.
어떤 말씀 사역 팀은 10년간 함께 사역하면서 한 번도 서로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다. 오래 같이 잘 지내기는 쉬워도 오래 같이 잘 일하기는 쉽지 않다. 오래 같이 일하면 생각과 시각과 성격과 우선순위의 차이가 드러나면서 갈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사역 팀이 오래 같이 잘 사역할 수 있었던 것은 리더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비교적 바르게 헌신적으로 사역했고 팔로워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리더의 뜻과 지침을 존중하며 헌신적으로 따라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 사역에 복을 주셨다.
그 말씀 사역은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오래 지속될 수 없었다. 그래도 하나님이 필요를 신기하게 채워 주심으로 그 사역이 기적적으로 지속되는 것을 보고 리더는 종종 감사 기도를 했다. “하나님! 이 말씀 사역은 마음에 깊은 평정심이 있어야 지속될 수 있는데 저를 잘 뒷받침해서 마음의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오랫동안 한 번도 속상하게 하지 않은 좋은 팔로워를 제게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헌신적인 리더의 길을 열어 주시려고 충성하는 팔로워의 길을 열어 주시고 반대로 충성하는 팔로워의 길을 열어 주시려고 헌신적인 리더의 길을 열어 주신다. 결국 하나님의 비전을 향해 나아갈 때 잘 따르고 싶은 바른 리더를 만나거나 잘 따라 주는 바른 팔로워를 만나는 것은 큰 복이다. 그처럼 사람의 말을 잘 따르려고 해도 복이 넘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잘 따르려고 하면 더욱 복이 넘칠 것이다.
3 마음을 읽어내는 삶
솔로몬이 칼로 산 아이를 둘로 나누라고 하자 산 아들의 진짜 엄마가 말했다. “왕이여, 청하건대 내 주여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소서.” 솔로몬은 외적인 증거가 전혀 없었기에 내적인 마음을 읽고 진짜 엄마를 밝혀내야 했다. 그것을 위해 모성애를 이용했다. 솔로몬은 사람의 본성과 심리를 잘 읽고 사람의 마음속에 숨겨진 진짜 생각과 원초적인 양심을 읽어내고 밝혀내는 탁월한 지혜가 있었다. 그런 지혜를 갖추려면 평소에 배려하는 삶을 통해 공감 능력을 키우라.
어떤 교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사업이 잘 되었지만 그 사실을 교회에서 드러내지 않았다. 힘들게 사는 교우의 어려움에 공감하기 위해서였다. 어떤 목사는 2개월 안식월을 떠날 때 어떤 교인에게도 행선지를 밝히지 않았다. 안식의 기회를 가질 여유조차 없는 교인을 생각하니까 자신의 안식월 누림이 미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행을 갈 때 여행 가지 못하는 사람을 배려해서 조용히 갔다 오라. 그런 작은 마음의 배려를 통해 공감 능력은 커지고 지혜도 깊어진다.
숨기는 삶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숨겨도 언젠가는 다 드러난다. 좋은 의도의 숨김은 좋은 열매로 드러나고 나쁜 의도의 숨김은 나쁜 열매로 드러난다. 자신의 선행과 선한 의도도 지혜롭게 감추라. 투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잘된다는 얘기는 믿음과 비전을 도전하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힘써 절제하라. 그 얘기가 남의 시기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배려심이 있을 때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고 얻어내는 능력이 커지면서 점차 지혜롭게 될 것이다.
4. 포기할 줄 아는 삶
솔로몬 왕이 아기를 둘로 자르라고 하자 진짜 엄마는 자신의 생명 같은 아이를 죽이지 말고 거짓된 창기에게 주라고 했다. 남에게 자신의 아기를 주는 것도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플 텐데 거짓된 창기에게는 더 아기를 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아이를 살리려고 아이를 깨끗이 포기하고 대적에게도 과감히 내 주려고 했다. 그런 포기를 통해 가장 소중한 아이를 오히려 되돌려 받게 되었다.
포기하지 말 것은 포기하지 말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것이 지혜다. 스스로도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마음을 가지고 자녀 문제에서도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마음을 가지라. 나도 내 자녀를 사랑하지만 하나님도 내 자녀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나도 사랑하지만 나의 자녀도 사랑하신다. 나의 자녀뿐만 아니라 나의 모든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맡기라. 그때 하나님은 살 길도 열어 주시고 복도 안겨 주실 것이다.
내 것뿐만 아니라 나의 재능도 “하나님! 맘대로 쓰세요.”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거룩한 비전을 위해 내어드리라.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게 되었을 때도 하나님께 기쁘게 내어드린 것으로 여기고 그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라. 그러면 하나님은 최선의 길을 허락하실 것이다. 항상 말씀을 앞세우고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포기하지 말고 포기해야 할 것은 과감히 포기함으로 더욱 소중한 것을 되돌려 받는 지혜로운 심령이 되라.
5. 리더를 존중하는 삶
솔로몬 왕이 칼로 아이를 둘로 나누라는 명령에 수반된 여인들의 반응을 통해 진짜 엄마를 찾아내어 그 아기를 돌려주자 온 이스라엘이 왕이 심리하여 판결함을 듣고 하나님의 지혜가 그의 속에 있어 바르게 판결함을 보면서 왕을 두려워했다(28절). 백성들은 왕이 폭군이어서가 아니라 지혜로운 왕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두려워했다. 그런 경건한 두려움이 있었기에 나라의 질서가 잡히면서 강대한 솔로몬 왕국의 기틀이 세워졌다.
리더는 팔로워 앞에서 존중받을만한 모습을 갖추고 팔로워는 그런 리더를 존중해야 한다. 그런 지혜로운 태도가 있어야 성공과 승리의 기틀이 잡힌다. 질서와 권위를 존중하는 경건한 두려움을 가지고 리더를 힘써 존중하라. 개혁적인 모습도 필요하지만 개혁도 기존의 질서를 존중하는 바탕에서 실행해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무질서의 힘보다 질서의 힘이 크다. 나이 든 사람을 폐물로 취급하지 말고 어디서든지 앞자리로 존중하며 모시라.
어르신도 필요할 때가 많다. 젊은이는 빨리 갈 수 있지만 늙은이는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길로 하나님의 때에 가는 것이다. 그런 길과 때에 대한 통찰력은 나이 많고 경험 많은 사람에게 더 있다. 그래서 나이 든 사람을 존중하면 좋은 길과 때를 아는 지혜가 생기고 조급함을 이겨내는 넉넉함도 생긴다. 젊은이도 중요하고 어르신도 중요하다. 그처럼 서로를 중시하며 남을 존중하면 남의 존중을 받는다. 특히 리더를 존중하면 리더의 존중을 받는다. 그런 지혜로운 삶을 통해 내일의 풍성한 은혜를 예비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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