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을 대비하는 길

 

[ 김현주 작가 : 체리파라다이스 ]



본문말씀 : 마태복음 24장 3-14절


3 예수께서 감람 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와서 이르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5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6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7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8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9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 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10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11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12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13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14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 말세의 4대 징조 >

 예수님이 말세에 관해 말씀하신 ‘감람산 강화’에서 세상 끝 날에 있게 될 징조에 관해 말씀하셨다. 종말 때는 어떤 징조가 있는가? 첫째 징조는 거짓 선지자의 창궐이다. 말세에는 거짓 그리스도(5절)와 거짓 선지자(11절)가 창궐한다. 이단 교주는 예수님의 재림 날짜를 안다고 선전하지만 그 날짜는 천사장도 모르고 마가복음 13장 32절을 보면 예수님도 모른다고 하셨다. 결국 예수님의 재림 날짜를 안다는 것은 영혼을 미혹하는 이단 교주의 술수다.

 수시로 옛날 학력 자랑을 하면 사람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단 교주는 신비한 꿈이나 환상이나 은사와 능력을 내세워 스스로 영적 학력을 자랑하니까 더 영성이 없어 보인다. 또한 “교회가 다 썩었어. 예수가 없어. 다 죽었어.”라는 비판으로 기존 교회를 불신하게 만든다. 그런 말에 순수한 심령이 잘 넘어간다. 화려한 말일수록 쉽게 믿지 말고 “여보, 그런 꾐에 넘어가지 맙시다.”라고 서로 굳게 붙잡아 주면서 가정과 교회를 지키라.

 둘째 징조는 난리와 전쟁이다(6-7절). 문명이 발전하고 지식이 많아지면 유토피아가 펼쳐질 것 같지만 오히려 20세기 이후에 전쟁 사망자가 역사상 가장 많았다. 1차 세계대전에서는 약 1,000만 명이 죽고 2차 세계대전에서는 약 7,800만 명이 죽었다. 미래의 3차 세계대전에서는 인류의 3분의 1이 죽을 것이다(계 9:18). 예전에 공산주의 소련이 무너지면 세계적인 평화시대가 올 줄 알았지만 그 후 사상 분쟁보다 무서운 민족 분쟁의 심화로 곳곳에서 전쟁 기운이 짙어지고 있다.

 셋째 징조는 기근과 지진이다(7절). 기근과 지진은 자연 재해가 심해진다는 뜻이다. 당연하다. 사람이 얼마나 자연을 괴롭히는가? 자연 재해는 자연의 신음이고 보복이다. 더 무서운 것은 영적인 기근이다. 사람들이 믿음과 헌신과 감사와 감동을 잃고 마음이 점차 메말라지고 있다. 또한 인생 자체와 가정과 교회가 얼마나 큰 선물인지에 대한 인식을 잃고 있다.

 넷째 징조는 사랑의 해체다(9-12절). 말세가 되면 유대인들의 민족적인 대 회개 후에 반유대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더 기승을 부리고 성도들도 거짓 선지자에게 미혹되어 실족되고 교회와 성도 간에 분쟁과 미움이 심화되면서 사랑이 식어진다. 사랑은 신앙의 정수이고 말씀의 핵심 내용이고 성령의 첫째 열매다. 그런 사랑이 말세에는 경시되고 힘과 외형이 중시되면서 남을 짓밟고 자기만 살려는 현상이 심해질 것이다.

< 종말을 대비하는 길 >

 지금 상황을 보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종말의 4대 징조가 다 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면서 구체적으로 종말을 잘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두려워하지 말라

 믿음이 없으면 종말이 두렵지만 믿음이 커지면 종말 생각을 할수록 오히려 마음이 들뜬다. 성도의 종말은 구원의 완성이고 새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6장 33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성도다움의 핵심 표시는 환난을 당해도 담대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은퇴를 걱정하지만 은퇴를 잘 준비하고 은퇴 후의 찬란한 계획을 가진 사람은 은퇴 생각만 하면 들뜬다. 필자도 은퇴 후에 교회와 선교사 지원 센터 사역, <성경전권강해> 영문 번역 사역, <월간새벽기도>와 <온라인새벽기도> 사역 등을 계획하니까 은퇴 이후가 더 기대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만 있다면 ‘일터에서의 은퇴’는 ‘인생에서의 은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사역의 출발점이 된다. 종말도 잘 준비하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어떤 것을 두려워하면 그 두려워하는 것이 정말 임한다. 암을 걱정하면 그 두려움 때문에 암에 걸린다. 두려움은 병의 면역성을 약화시키지만 믿음은 병의 면역성을 강화시킨다. 잠언 29장 25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말세의 징조가 뚜렷해지고 전쟁이 곧 닥칠 것 같아도 두려워하지 말라. 믿음을 잃지 않으면 하나님이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최종적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뤄 주실 것이다.

2. 더 사랑하라

 말세에 사랑이 식어진다는 말은 좀 더 사랑하라는 도전이다. 사랑을 포기하거나 회피하지 말라. 바쁘다고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것은 잘못이다. 아빠가 같이 놀아달라는 자녀에게 귀찮다는 듯이 “아빠 바빠!”라고 하는 말은 “아빠 나빠!”라는 말과 거의 동의어다. 그 자녀가 자라 나중에 아빠가 대화를 요청하면 “아빠! 저 바빠요.”라고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힘써 시간을 내는 것이 사랑이다. 바쁜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주일을 못 지킬 정도로 바쁜 것은 나쁜 것이다.

 가족이나 교우와 함께하는 시간을 내려고 일과 비전의 성취가 더뎌지면 그것도 감수하라. 사랑과 행복은 땀과 시간을 투자할 때 얻는다. 지금보다 좀 더 사랑하라. 교회 사랑과 봉사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라. 믿음은 사랑으로 완성된다. 사랑을 오해하지 말라. 사랑은 주는 것이다. “왜 리더가 먼저 나를 사랑하지 않지?”라고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더 사랑 받으려고 하면 불행해지고 더 사랑하려고 하면 행복해진다.

 요새 교회에 아이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아이가 보이면 예전보다 더 교인들의 전폭적인 사랑과 기도와 축복을 받으며 자랄 것이다. 교회에 또래 아이가 많으면 재미도 얻으면서 종종 상처도 얻지만 또래 아이가 없으면 희소성 때문에 교회 어른들의 사랑과 기도를 넘치게 받는 또 다른 복이 있다. 아이가 교회에서 교회의 말씀 향취에 젖어 점차 사랑스러워가고 교회 어르신들의 사랑과 내공을 듬뿍 받고 자라면 그만큼 인물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3. 끝까지 견디라

 본문 13절을 보라.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인내해서 결과가 나쁜 경우는 없다. 마귀는 지금도 끊임없이 문제를 들이밀고 영혼을 흔든다. 그때 흔들리지 말라.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도망가지 말고 끝까지 맞서 싸우라. 잠시 후퇴할 때도 더 나은 전진을 생각하며 후퇴하라.

 어느 날 무하마드 알리에게 한 기자가 물었다. “시합 전에 두렵지 않나요?” 알리가 말했다. “두렵습니다. 시합 전날에는 잠도 잘 오지 않고 떨립니다. 그러나 좁은 링에서 어디로 피합니까? 지더라도 맞서 싸워야지요.” 어차피 해야 할 경기라면 지더라도 맞서 싸우고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울면서라도 가라. 두려워서 피하면 두려움은 끝까지 나를 따라와 괴롭히지만 두려움에 담대히 맞서면 그 두려움이 오히려 도망치고 결국 승리한다. 어려움을 피해 달아나면 복된 삶의 열매가 주어지지 않는다.

 말세의 특징은 사람들이 너무 서두르고 참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세가 될수록 핵심적인 성공 비결은 인내와 기다림이다. 하나님의 일은 때가 차야 된다. 그때까지 힘써 할 일을 하면서 기다리라. 현재의 상황이 어렵고 답답해도 기다리라. 포기하고 싶어도 기다리라. 링컨은 어려울 때마다 “나는 기다릴 겁니다.”란 말을 자주 했다. 간절한 기도가 더디 응답되어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 반드시 좋은 응답의 날이 온다.

4. 준비하며 살라

 옛날에 성수대교 붕괴 후 어떤 사람은 한동안 차에 망치를 놓아두고 차가 다리를 건널 때마다 안전띠를 풀고 다녔다. 여차 해서 다리가 무너지면 망치로 창문을 깨고 재빨리 차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였다. 그런 소심한 준비가 다양한 사고 상황에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 설 날을 잘 준비하는 것이다. 죽음 이후에 대한 준비도 없이 바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때 당황하지 않도록 예수님의 재림의 때와 자신의 종말의 때를 잘 준비하라.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감리교 창시자인 요한 웨슬레는 심판 날에 하나님 앞에서 3가지, 즉 시간, 자녀, 물질을 어떻게 썼는지 대답해야 한다고 했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맡겨 주신 것이란 자세를 가지고 그것을 선한 일에 잘 쓰라. 물질도 자녀에게 너무 많이 물려주려고 하기보다 좋은 일에 많이 쓰라. 그것이 자녀를 진짜로 위하는 길이다. 철든 자녀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부모를 더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고 하나님은 그 부모의 헌신을 기억해서 자녀의 앞날을 넉넉히 지켜 주실 것이다.

 마태복음 6장 20절을 보면 예수님은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나중에 천국에 가면 사람들의 생각을 초월한 또 다른 차원의 풍성함이 있다는 말씀이다. 그런 천국의 풍성함을 추구하라. 사람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더 신경 쓰고 특히 복음 전파와 선교를 위해 나의 물질과 시간과 재능을 기쁘게 드리라.

 본문 14절을 보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예수님의 재림 날짜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날짜에 대한 한 가지 단서는 주셨다. 그것은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될 때 예수님이 재림하신다는 것이다. 종말은 전쟁이나 천지개벽으로 오지 않고 복음이 땅 끝까지 전해진 후에 온다. 결국 복음 전파는 성도의 최후의 사명이다. 삶의 최종 목표를 전도로 삼으라. 그 목표만 잃지 않으면 인생길도 잃지 않을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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