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
본문말씀 : 7편 1-11절
1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2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4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5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셀라) 6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주께서 심판을 명령하셨나이다 7 민족들의 모임이 주를 두르게 하시고 그 위 높은 자리에 돌아오소서 8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을 따라 나를 심판하소서 9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나이다 10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11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 자신을 비하시키지 말라 >
다윗은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하며 자신이 배신과 약탈을 행했으면 원수의 손에 잡혀 생명을 잃고 수치에 빠지게 해달라고 했다(1-5절). 즉 다윗은 자신의 의를 확신하며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하나님 만약 제가 남을 해한 것이 있거든 원수가 저를 죽이도록 내버려두시고 수치를 당하게 하소서.” 그처럼 하나님 앞에 정당하게 판단 받겠다고 한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럽게 행동하지 않았음을 자신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당당하게 살면서 기도할 때 너무 소극적으로 기도하지 말라. “하나님! 저는 아무 것도 못해요.”라는 겸손한 표현이 하나님을 더욱 붙잡는 결과로 나타나면 좋지만 정말로 자기가 아무 것도 못한다고 여기며 책임과 사명을 회피하는 결과로 나타나면 그것은 지나친 자기비하다. 겸손하기를 힘쓰되 자기를 비하하지는 말라.
우울증은 대개 지나간 사건을 후회하면서 자기를 비하시키는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힐 때 생긴다.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왜 하는 일마다 잘 안 풀릴까?” 그 생각을 믿음으로 끊지 못하면 점차 삶을 부정하는 생각으로 발전한다.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 생각을 역시 믿음으로 끊지 못하면 미래에 대한 절망적인 생각으로 발전한다. “나는 희망이 없어.”
그런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면 그 생각이 현실처럼 느껴지다가 정말 현실이 된다. 자신을 비하시키지 말라. 인생의 가치는 외적인 현실에 달려있지 않고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설정하신 것이다. 어떤 부정적인 현실도 내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 ‘자기를 비우는 것’과 ‘자기를 비하하는 것’은 아주 다른 것이다.
< 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 >
다윗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떳떳함과 무고함을 토로한 후 하나님이 진노로 일어나서 대적들의 노를 막고 자신을 위해 깨어 일어나 의로운 심판을 해달라고 기도했다(6절). 자신이 원수를 갚겠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의 손길에 원수의 처리를 맡긴 것이다. 더 나아가 모든 민족과 백성들을 의롭게 통치하고 심판하듯이 자신의 의와 성실함을 따라 자신을 심판해달라고 요청했다(7-8절).
또한 다윗은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워달라고 기도하면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다 보고 계신다고 고백했다(9절). 누가 악인이고 누가 의인인가? 사람의 눈으로 겉모습을 따라 판단하면 실수와 오류가 많지만 의로우신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다 보고 가장 의로운 판단을 하신다.
당시 다윗은 원수로부터 급박하게 쫓겨 다니면서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었다.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 자신의 방패라고 믿었기 때문이다(10절). 그런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은 의로운 재판장이시고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했다(11절). 즉 하나님은 악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 거룩한 의분을 가지신 분이란 뜻이다.
분노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악에 대해 분노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악과 악인에 대한 최종 심판은 의로우신 하나님께 맡기라. 성도의 비빌 언덕은 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이다. 사람과 싸울 필요가 없다. 사람과 싸우면 문제는 더 커진다. 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께 모든 삶을 맡긴 후 보상과 보응의 때를 넉넉한 믿음으로 기다리면 하나님이 반드시 의인의 길을 지켜 주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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