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라

 [ 김옥순 수녀님 성화: 걱정하지 마라 ]



본문말씀 : 나훔 3장 1-4절

1 화 있을진저 피의 성이여 그 안에는 거짓이 가득하고 포악이 가득하며 탈취가 떠나지 아니하는도다 2 휙휙 하는 채찍 소리, 윙윙 하는 병거 바퀴 소리, 뛰는 말, 달리는 병거, 3 충돌하는 기병, 번쩍이는 칼, 번개 같은 창, 죽임 당한 자의 떼, 주검의 큰 무더기, 무수한 시체여 사람이 그 시체에 걸려 넘어지니 4 이는 마술에 능숙한 미모의 음녀가 많은 음행을 함이라 그가 그의 음행으로 여러 나라를 미혹하고 그의 마술로 여러 족속을 미혹하느니라



< 흔들릴 때 흔들리지 말라 >

 위대한 믿음은 거의 예외 없이 시련의 과정과 상처의 흔적을 통과하며 형성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선한 섭리를 믿고 감사를 잊지도 말고 잃지도 말라.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고 사람도 탓하지 말라. 원수는 하나님이 허락한 시련 과정에서 잠시 나의 훈련을 위해 쓰임 받은 존재라고 믿으라.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은 나의 멸망이 아니라 나의 축복이다.

 시련은 복된 그릇으로 준비되는 과정이다. 시련을 통해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되라. 그릇이 더러우면 복을 담을 수 없다. 그릇이 너무 작아도 풍성한 축복을 담을 수 없기에 시련을 통해 그릇을 넓히신다. 수타국수 집에서 밀가루 반죽을 졸깃졸깃한 가는 면발로 만들 때 흔들고 도마에 내려치고 잡아 늘인다. 하나님도 축복을 많이 담는 인생 그릇으로 만들려고 때리고 흔들고 내려치고 잡아 뜯는 환경도 허락하신다.

 힘들 때 힘들다는 소리를 절제하고 더욱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되라. 아직도 내게 깨끗하게 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하나님의 깨끗하게 하시는 손길을 넉넉히 받아들이라. 시련을 통해 하나님이 나를 소중한 그릇으로 만드심을 믿으라. 인생 그릇을 더럽히는 찌꺼기인 욕심을 지워내고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될 때 그 그릇에 넘치는 축복이 담긴다. 믿음을 흔드는 상황에서 믿음이 흔들리지 말고 복 받을만한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되라.

 흔들릴 때 사람을 찾아다니면 미혹되거나 같이 흔들릴 수 있다. 버스가 흔들릴 때 손잡이를 잡으면 중심을 잡을 수 있지만 사람을 잡으면 같이 흔들린다. 물론 내가 잡은 사람이 하나님을 꼭 붙잡은 사람이라면 나의 흔들림을 어느 정도 막아주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만 꼭 붙잡고 살라. 하나님이 흔드시는 상황은 하나님을 꼭 붙잡고 살라는 환경 메시지다. 하나님은 가장 위대하신 길잡이도 되지만 손잡이도 되신다. 늘 하나님을 꼭 붙잡고 나를 흔드는 것을 과감히 떨쳐버리라.

<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라 >

 니느웨는 거짓과 포악이 가득하고 불의한 탈취가 만연했다(1절). 결국 니느웨가 어떻게 되었는가? 본문 2-3절을 보라. “휙휙 하는 채찍 소리, 윙윙 하는 병거 바퀴 소리, 뛰는 말, 달리는 병거, 충돌하는 기병, 번쩍이는 칼, 번개 같은 창, 죽임 당한 자의 떼, 주검의 큰 무더기, 무수한 시체여 사람이 그 시체에 걸려 넘어지니.” 이 표현들은 니느웨에서 벌어진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묘사한 것이다. 왜 그런 참상이 벌어졌는가?

 나훔이 언급한다. “이는 마술에 능숙한 미모의 음녀가 많은 음행을 함이라 그가 그의 음행으로 여러 나라를 미혹하고 그의 마술로 여러 족속을 미혹하느니라(4절).” 이 구절의 음행은 육신적인 음행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즉 거짓된 종교적인 술수로 백성들을 속이고 나라까지 속이는 영적인 음행의 뜻을 내포한다. 하나님은 거짓말과 점과 마술로 사람을 미혹하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고 하나님만 바라보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말이 남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믿음이 좋아지면 타인 감수성도 풍부해진다. 기도를 뜨겁게 하면서도 남을 배려하고 상황과 분위기를 살피라. 식사 전에 간단하고 짧게 기도해야 할 때도 목숨을 바칠 듯이 오래 기도하면 불신자도 이상하게 쳐다보고 신자도 거북하게 여길 수 있다. 열심히 기도하면서도 주위 사람의 시선도 살리는 지혜를 갖추라.

 기도하면서 “내가 기도를 얼마나 멋지게 잘했나?” 하는 것은 신경 쓰지 말되 “내 기도가 남에게 불안감, 혐오감, 불편함을 주지 않는가?” 하는 것은 신경 쓰라.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하면서도 남을 생각하고 살피며 기도하라. 반대로 남을 배려해하면서도 사람의 시선에 너무 신경을 쓰거나 너무 사람을 바라보고 의지하려고 하지 말라. 하나님은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는 것을 원하신다. 다른 것을 하나님보다 앞세우거나 다른 것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시선을 잃지 않도록 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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