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
본문말씀 : 사사기 1장 27-28절
27 므낫세가 벧스안과 그에 딸린 마을들의 주민과 다아낙과 그에 딸린 마을들의 주민과 돌과 그에 딸린 마을들의 주민과 이블르암과 그에 딸린 마을들의 주민과 므깃도와 그에 딸린 마을들의 주민들을 쫓아내지 못하매 가나안 족속이 결심하고 그 땅에 거주하였더니 28 이스라엘이 강성한 후에야 가나안 족속에게 노역을 시켰고 다 쫓아내지 아니하였더라
<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 >
본문에서는 므낫세 지파가 가나안 정복에 실패해서 가나안 원주민들과 혼합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본문 27절에 언급된 땅들은 므낫세에 분배된 경내의 정복되지 못한 땅들이다. 특히 “가나안 족속이 결심하고 그 땅에 거주했다.”는 말은 그들의 저항이 완강했다는 뜻이다. 가나안 족속의 완강한 저항보다 더욱 큰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명감 약화였다. 그들이 힘이 없을 때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지 못한 것은 이해되지만 힘이 강성하게 된 후에도 가나안 족속을 부려먹으려고 그들을 다 쫓아내지 않았다(28절).
사명감이 이기심에 매몰된 것이다. 가나안 족속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것이 겉으로는 유익을 주는 것 같지만 결국 가나안 원주민들의 영향으로 우상숭배에 빠졌고 나중에는 다시 강해진 일부 가나안 족속들에 의해 수시로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도 생겼다. 결국 가나안 정복사업은 전체적인 의미에서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그 실패로 원주민들과의 혼합이 있게 되었고 우상숭배의 죄로 타락했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악의 결과를 알면서도 악을 끊지 못하는가? 대개 보면 이기심 때문이다. 이기심은 선의 능력을 약화시키고 악에 빠져들게 만든다. 악인들은 제 발에 걸려 넘어질 때가 많고 남을 빠뜨리려고 파놓은 함정에 자신이 빠질 때가 많다. 악인은 성공한 것 같을 때 몰락이 도둑같이 임하게 된다. 원숭이도 제 꼬리를 밟고 넘어질 때가 있다. 그처럼 아무리 머리를 잘 써도 이기심을 따라 움직이면 반드시 실족한다.
물론 악을 모양조차도 버리고 선을 행한다고 해서 하는 일마다 형통하게 되지는 않는다. 선을 행해도 어려움은 계속될 수 있지만 그래도 낙심하지 말라. 하나님이 그 선행을 반드시 기억해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기억에 남는 행동을 하고 하나님의 기억에 남는 존재가 되면 그것보다 복된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메뉴 판을 열심히 읽는다고 배가 불러지지 않듯이 좋은 행동이 없이 좋은 말만 넘치는 신앙은 복된 신앙이 아니다. 항상 말을 아끼고 힘써 선을 행하라.
< 문제는 최선의 과제다 >
가나안 정복사업이 온전히 끝나지 못하고 미해결 과제로 남아 결국 대대로 이스라엘에게 짐을 지웠다. 그래서 사사 시대에 가나안 족속들에 의해 지배를 받는 상황도 생겼고 오늘날까지 팔레스타인 지역에 분쟁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그런 미해결 과제가 남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런 미해결의 위기상황도 얼마든지 축복의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미해결의 과제, 즉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보다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고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때로 신앙생활을 잘 해도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때도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나가면 때가 되어 그 문제를 남겨두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찾게 될 것이다.
여호수아 때 가나안 정복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은 가나안 31왕을 굴복시켰다. 그러나 강력한 베섹은 그냥 남아 있었다. 그 후 베섹은 눈에 가시와 같은 장소가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베섹이 남게 된 것은 하나님의 선한 뜻 때문이었다. 즉 여호수아가 죽고 이스라엘이 리더십의 공백이란 위기 상황을 맞았을 때 베섹을 물리침으로 전환기의 위기를 슬기롭게 탈출하는 계기로 삼은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다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어서 남겨두신 것이다. 나중에 보면 그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유익을 주려고 그 문제를 남겨두셨음을 깨달을 날이 올 것이다. 믿음 안에서는 위기가 최선의 기회가 될 수 있고 문제가 최선의 과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문제 중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신뢰하고 후퇴하지 않는 믿음으로 마침내 승리하는 삶을 만들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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