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잃게 하는 2가지 영

[ 칼 라르손 : 크리스마스 이브 ]



본문말씀 : 사사기 18장 21-27절


21 그들이 돌이켜서 어린 아이들과 가축과 값진 물건들을 앞세우고 길을 떠나더니 22 그들이 미가의 집을 멀리 떠난 때에 미가의 이웃집 사람들이 모여서 단 자손을 따라 붙어서 23 단 자손을 부르는지라 그들이 얼굴을 돌려 미가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일로 이같이 모아 가지고 왔느냐 하니 24 미가가 이르되 내가 만든 신들과 제사장을 빼앗아 갔으니 이제 내게 오히려 남은 것이 무엇이냐 너희가 어찌하여 나더러 무슨 일이냐고 하느냐 하는지라 25 단 자손이 그에게 이르되 네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리게 하지 말라 노한 자들이 너희를 쳐서 네 생명과 네 가족의 생명을 잃게 할까 하노라 하고 26 단 자손이 자기 길을 간지라 미가가 단 자손이 자기보다 강한 것을 보고 돌이켜 집으로 돌아갔더라 27 단 자손이 미가가 만든 것과 그 제사장을 취하여 라이스에 이르러 한가하고 걱정 없이 사는 백성을 만나 칼날로 그들을 치며 그 성읍을 불사르되...



< 복을 잃게 하는 2가지 영 >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행군할 때 유다 지파는 선두에 섰다. 그래서 희생도 많았지만 하나님의 축복으로 숫자적으로도 가장 번성하게 되었다. 광야에서 행군할 때 단 지파는 제일 후미에서 전체 공동체를 지켰다. 그래서 하나님이 단 지파도 축복하셔서 숫자적으로도 유다 지파 다음으로 많이 번성하게 되었다. 최전방과 최후방을 담당해서 대적이 공격하면 가장 희생을 많이 치렀던 지파가 오히려 더 번성한 것은 헌신하고 희생할 때 더 복된 존재가 된다는 원리를 잘 말해 준다.

 한때 단 지파는 크게 번성한 지파였는데 나중에는 점차 그 숫자가 줄다가 결국 12지파의 언약 공동체에서 이탈된다. 요한계시록 7장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에서 인 맞은 자 144,000명이 언급될 때 다른 지파는 다 언급되지만 단 지파는 언급되지 않는다. 왜 단 지파는 언약의 공동체에서 이탈되었는가? 본문에 나오는 단 지파의 모습을 통해 받는 교훈으로서 복을 잃게 하는 2가지 영은 무엇인가?

1. 미신의 영

 왜 단 지파 사람들은 미가의 신당에 있는 우상숭배와 관련된 기물들을 약탈해 갔는가? 그 기물들이 자기들에게 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모습이다. 단 지파뿐만 아니라 신당을 만든 미가도 마찬가지다. 단 지파 사람들은 미가의 신당을 약탈하고 길을 떠나면서 어린 아이들과 가축과 값진 물건들을 앞세웠다(21절). 미가와 그의 이웃들이 뒤에서 따라올 것을 예상하고 혹시 있을 공격에 대비한 것이다.

 예상대로 미가는 제사장과 자기 신상이 없어진 것을 알고 이웃들을 모아 추격대를 조직한 후 단 지파 사람들을 따라 잡았다. 그리고 단 자손을 부르자 그들이 얼굴을 돌려 미가에게 말했다. “네가 왜 이처럼 사람들을 모아 가지고 왔느냐?” 그렇게 추격해 온 이유를 잘 알면서 능청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보라.

 미가가 말했다. “내가 만든 신들과 제사장을 빼앗아 갔으니 이제 내게 무엇이 남겠느냐? 그런데 무슨 일이냐고 하느냐?” 그렇게 말할 때 미가는 은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을 가리켜 ‘내가 만든 신들’이라고 말했다. 자기가 섬기는 신이 자기가 만든 헛된 신임을 자인하는 말이다. 그런 헛된 신에게 복을 받겠다고 비는 모습이 얼마나 어리석은 모습인가? 더 나아가서 복을 받겠다고 헛된 우상 기물들을 놓고 서로 다투는 어리석은 장면을 보라. 미신의 영은 복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오히려 진짜 복을 잃게 만든다.

2. 침략의 영

 미가가 왜 자기 신당 기물들을 훔쳐갔느냐고 하자 단 자손이 은근히 위협하며 말했다(25절). “네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리게 하지 말라. 노한 자들이 너희를 쳐서 네 생명과 네 가족의 생명을 잃게 할지 모른다.” 미가도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단 지파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날강도 같은 모습이다. 그들은 힘의 우위를 내세워 미가의 소유물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명까지도 빼앗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렇게 위협하고 태연하게 자기 길을 가자 미가는 억울하고 원통하면서도 힘이 없으니까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26절).

 미가의 신당을 강제로 약탈한 단 자손은 라이스에 이르러 평화롭게 사는 그곳 백성들을 죽이고 그 성읍을 불살랐다(27절). 단 지파는 그 전쟁을 ‘성전’처럼 여겼지만 사실상 그 전쟁은 인간적인 정복욕에 의한 전쟁이었다. 그처럼 가나안 땅에서 분배받은 자신의 땅은 빼앗기고 약한 민족을 공격하는 침략적 근성은 단 지파의 비겁함과 타락상을 잘 보여준다. 바로 그런 침략의 영으로 인해 결국 자신들이 저주받은 존재가 되었다.

 역사를 통해 침략자의 비참한 종말을 보면서도 왜 침략 근성을 버리지 못하는가? 침략하고 정복하는 자를 영웅처럼 보는 ‘힘과 외형 위주의 잘못된 시각’ 때문이다. 침략자가 영웅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힘센 것이 최고다. 힘으로 밀어붙이자.” 그런 잘못된 생각은 결국 역사적인 허무주의를 자극해 자신은 물론 그가 속한 공동체까지 불행하게 만든다. 단 지파가 축복의 대열에서 이탈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상의 영과 침략의 영이 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나를 잘 지키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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