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삶을 얻는 길

[ 김기창 : 아기 예수의 탄생 ]



본문말씀 : 마태복음 13장 44-46절


44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45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46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 천국 삶을 얻는 길 >

 천국을 얻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천국은 죽은 후 가는 곳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땅에서 천국 삶을 얻어 누리는 것도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천국 삶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내면의 기쁨을 가지라

 본문 44절에 나오는 사람은 밭에 감춰진 보화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했다. 기쁨과 천국은 동반자와 같다. 기뻐하면 천국을 얻을 수 있고 천국을 얻으면 기뻐할 수 있다. 왜 현실이 어려워도 성도는 기뻐할 수 있는가? 진짜 보화는 겉으로 보이는 것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면이 아닌 외부에서 보화를 구하면 죽을 때까지 참된 보화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참된 보화는 내 안에 있다.

 내 안에 보화가 있으면 외모에 연연하지 않는다. 물론 외모를 잘 가꾸는 것이 삶의 의욕을 주고 자기 관리와 타인 배려와 고객 존중의 의미도 있다는 측면에서 필요하다. 외모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관리, 자기 격려, 자기 배려를 외면한 표식이 될 수도 있다. 아무렇게나 하고 다니면 자기 가치가 아무래도 떨어진다. 외모도 단정하게 잘 관리하라. 더 중요한 것은 외모에 연연하지 않고 외모로 남을 비하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은 다 내면에 보화가 있다. 그 사실을 깨닫고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  사람들이 기적을 좋아하지만 사실상 나 자신이 기적적인 존재다. 더 나아가 내 안에 보화가 있는 사람은 매일의 삶이 기적이다. 예수님은 성도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성도는 다 기적적인 존재라는 뜻이다. 이기적인 존재가 세상의 소금과 빛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가?

 어디에 가든지 활기를 주고 누구를 만나든지 기쁨을 주고 항상 내 이웃을 복되게 하려고 하라. 가는 곳마다 자기 존재를 스며들게 해서 많은 생명을 살려 주는 물처럼 내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힘을 얻도록 해 주라. 그런 의미에서 선교에 힘쓰고 사역자를 위해 기도해주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라. 그렇게 살면 삶의 무게는 가벼워지고 내가 있는 곳이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성지가 될 것이다.

 요새 살기가 어렵다고 한다. 솔직히 목회도 어려운 시대다. 작은 교회 목사들은 더 신음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웬만한 일로는 작은 교회 목사를 떠나지 말라. 하나님이 그 마음을 반드시 기억해 줄 것이다. 하나님은 내게 불모지를 거룩한 땅으로 만들고 절망 중에 소망을 전하라는 사명을 주셨다. 그 사명을 따라 은밀하게 생명의 기적과 사랑의 기적을 일으키려고 힘쓰며 기뻐하면 자신이 감춰진 보화를 가진 기적적인 존재임이 더 분명해지고 천국 소속감도 더 분명해질 것이다.

2. 천국을 힘써 추구하라

 천국을 힘써 추구하라고 해서 기도원에 가서 기도만 하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기도한 후에는 열심히 살라. 천국 삶은 매일을 중시하고 성실하게 살 때 얻는다. 본문의 농부가 어떻게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했는가? 그는 남의 밭에서 일하는 품팔이 농부로 추정되지만 어영부영 시간만 때우거나 주인이 볼 때만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 그는 주인이 보지 않아도 밭을 겉만 대충 갈지 않고 깊이 갈았기에 그 보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의 책임적인 자세는 천국을 얻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성실하게 맡겨진 일을 하라. 베드로는 일상에서 고기를 잡을 때 예수님을 만났다. 일상생활에서의 나의 삶과 열매가 나의 인격과 신앙이다. 가지런한 삶은 가지런한 마음의 증거다. 남의 눈길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고 나의 일상적인 책임 이행에 신경을 쓰라. 그런 사람이 사람답게 되고 성도답게 되고 천국도 얻는다.

 고대에 종족 간 약탈 전쟁이 성행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보화를 지키려고 땅에 숨기곤 했는데 그 숨긴 사람이 전쟁 중에 죽으면 그 보화는 아무도 모르게 된다. 그러다가 나중에 소작농이 우연히 발견하면 그 보화는 밭주인의 것이기에 소작농은 밭주인에게 보화를 주어야 했다. 그러나 본문의 농부는 보화를 발견한 사실을 숨기고 기뻐하며 돌아간 후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서 그 보화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언뜻 보면 계산적이고 불법적인 행동 같다. 그러나 이 비유는 어떤 특별한 메시지가 내포된 천국 비유로서 다른 것은 몰라도 천국만은 양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쟁취하라는 뜻이 내포된 비유다. 천국을 얻기 원하면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만 바라며 시간을 보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천국 문을 두드리면서 힘써 천국을 쟁취하라. 예수님은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믿음과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천국을 쟁취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본문 45절을 보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이 구절에 나오는 ‘장사’란 원어에 의하면 ‘사업(business)’보다는 ‘장사꾼(merchant)’의 의미에 가깝기에 이 구절은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상인과 같으니”라고 번역할 수 있다. 그 경우에 상인은 가게에서 물건을 파는 소매상보다는 좋은 물건을 찾아다니는 도매상이나 무역상을 뜻한다. 결국 그 ‘장사’라는 표현도 천국은 열심히 찾아야 얻는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천국은 힘써 추구하는 자가 얻는 것이다.

3. 현실에 만족하지 말라

 본문에 나오는 상인은 극히 값진 진주를 발견하고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다(46절). 그것은 그가 이전에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것을 가지려고 했다는 암시다. 만족할 줄 아는 것은 좋다. 다만 그 만족이 나태로 나타난다면 그것은 좋은 만족이 아닌 좋지 않은 안주다. 누구에게나 더 나은 미래가 준비되어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도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것을 추구하라.

 현재의 불행한 현실도 더 나은 삶을 위한 초석으로 삼으라. 소유가 적은 것과 현실이 어려운 것과 상황이 힘든 것에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지 말라. 그 불만을 창조적인 에너지로 삼아 반전의 역사와 발전의 역사를 만들어내라. 수많은 발전과 성취는 어렵고 힘든 현실에 대한 불만을 승화시키면서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파괴를 낳는 파괴적인 불만은 버려야 하지만 발전을 낳는 창조적인 불만은 필요하다. 그런 창조적인 불만이 없었다면 사람은 여전히 동굴에 살고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하고 날고기를 먹었을 것이다.

 더 좋은 삶을 추구하라. 지금보다 더 단단해지고 더 굳건해지라. 단단한 말씀도 먹고 소화할 수 있는 경지까지 성장하라. 영적인 삶은 물론 외적인 삶에서도 성장하라. 찬란한 꿈을 가지라. 성실한 땀을 흘리면 그 꿈이 실체로 변하는 날이 온다. 땀이 수반된 찬란한 꿈은 반드시 좋은 열매를 낳는다.

 모세는 가나안의 꿈을 가졌기에 자신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어도 많은 사람에게 가나안을 안겨줄 수 있었다. 다윗은 성전에 대한 꿈을 가졌기에 자신은 성전을 건축하지 못했어도 아들 솔로몬을 통해 성전이 건축될 수 있었다. 사도 바울은 이방인 선교의 꿈을 가졌기에 그 꿈을 이루면서 신약 성경 14권을 기록하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 <월간새벽기도 영어판>의 꿈도 때가 되면 반드시 실체화될 것이다.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라. 꿈이 죽으면 인생도 죽지만 꿈이 살면 인생도 산다.

4. 드리고 나누고 베풀라

 본문에 언급된 두 가지 비유가 똑같이 강조하는 것은 44절과 46절에 나오는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라는 말씀이다. 그 말씀은 천국은 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소유해야 한다는 뜻이고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 천국을 사도 남는 장사라는 뜻이다. 진짜 가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공짜로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천국을 얻기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라. 천국을 위해 드릴 줄 알아야 천국을 누릴 줄도 알게 된다.

 어느 날 계명을 잘 지킨 한 부자 청년 관리가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느냐고 예수님께 물었다. 그때 예수님이 “네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라고 하시자 그는 부자였기에 근심하며 갔다(막 10:21-22). 그때 예수님은 그에게 자기를 부인하는 삶을 비유적으로 도전하신 것이지 진짜 자기 것을 다 팔아 무일푼으로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성경의 수많은 인물들이 자기 소유를 포기했을 때 오히려 더 많이 얻었고 때로는 더 부자가 되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아브라함이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난 것은 사실상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 예수님을 따른 것 같은 결단이었다. 그 결단으로 아브라함은 타향에서 헐벗게 되기보다 오히려 당대의 재벌이 되고 나중에는 믿음의 조상으로 일컬어졌다. 아브라함의 삶을 보면 믿음의 삶이란 점차 발전하는 삶임을 알 수 있다. 완성된 믿음이나 완성된 복은 없다. 성경의 믿음의 선진들은 수많은 부족한 점을 극복하고 결국 인물이 되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처음 부르셨을 때 그의 믿음은 완성된 믿음이 아니었다. 그는 수많은 시험을 통과하면서 점차 믿음이 커졌다. 그에게도 수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하나님은 계속해서 그를 사랑하시고 지키시고 돌보아 주셨다. 그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있다면 나 자신도 아브라함처럼 못될 이유가 없다. 그런 은혜의 때를 준비하며 기다리라. 늘 하나님을 꼭 붙잡으면서 나를 잘 내려놓음으로 내일의 승리를 예비하며 살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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