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리더십을 갖추라
본문말씀 : 사사기 17장 5-13절
5 그 사람 미가에게 신당이 있으므로 그가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한 아들을 세워 그의 제사장으로 삼았더라 6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7 유다 가족에 속한 유다 베들레헴에 한 청년이 있었으니 그는 레위인으로서 거기서 거류하였더라 8 그 사람이 거주할 곳을 찾고자 하여 그 성읍 유다 베들레헴을 떠나 가다가 에브라임 산지로 가서 미가의 집에 이르매 9 미가가 그에게 묻되 너는 어디서부터 오느냐 하니 그가 이르되 나는 유다 베들레헴의 레위인으로서 거류할 곳을 찾으러 가노라 하는지라 10 미가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와 함께 거주하며 나를 위하여 아버지와 제사장이 되라 내가 해마다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먹을 것을 주리라 하므로 그 레위인이 들어갔더라 11 그 레위인이 그 사람과 함께 거주하기를 만족하게 생각했으니 이는 그 청년이 미가의 아들 중 하나 같이 됨이라 12 미가가 그 레위인을 거룩하게 구별하매 그 청년이 미가의 제사장이 되어 그 집에 있었더라 13 이에 미가가 이르되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 하니라
< 굳건한 리더십을 갖추라 >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란 사람이 있었다. 그의 모친이 한 신상을 부어 만들어 그 신상이 그의 집에 있게 되었다. 부자 집안에서 개인 우상을 만든 것을 보면 당시 우상숭배가 만연한 이스라엘 사회의 불행한 단면을 보게 된다. 신당이 생기자 미가는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한 아들을 세워 그의 제사장으로 삼았다(5절).
에봇은 대제사장의 예복으로 기드온 때부터 우상처럼 숭배되는 풍조가 생겼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으로부터 전리품으로 취한 금으로 하나님의 기적적인 은혜를 기념하려고 에봇을 만들었는데 선한 의도와는 달리 백성들은 그것을 우상처럼 떠받들었다(삿 8:27). 그런 풍조를 따라 미가도 에봇을 만들어 우상숭배에 사용한 것이다. 또한 드라빔은 고대에 점을 치고 가정을 지켜주는 의미로 가정에 비치한 신상이었다.
당시 이스라엘의 제사장 직분은 레위 지파의 아론 자손들에 의해 세습되었다(출 28:1). 제사장 직분을 아론 가문의 배타적 권리로 둔 것은 개인적인 제사 남발을 방지하고 훈련된 사람들을 통해 바른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런 상황에서 에브라임 사람인 미가가 독단적으로 자기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운 것은 월권이자 큰 죄였다. 그런 상황이 생긴 것은 그만큼 리더십의 혼란이 심했다는 뜻이다.
당시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기에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다(6절). 그만큼 당시 이스라엘은 리더십의 큰 혼란을 겪음으로 자연히 국력은 약화되고 이민족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 리더십의 혼란은 나라와 민족이 망할 것을 예고하는 하나의 망조다. 반면에 바르고 헌신적인 리더십이 굳건히 서 있으면 가장 큰 시험의 때는 오히려 번영의 때로 귀결된다.
< 사명감이 흔들리지 말라 >
미가가 가정 신상을 세울 무렵,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레위 청년이 거주할 곳을 찾다가 미가의 집에 이르렀다(7-8절). 레위 청년이 거주할 곳을 찾고 있다고 하자 미가가 일정한 수입을 보장하면서 가정 제사장 자리를 제안했다. 일정한 거처도 없이 생계에 곤란을 느꼈던 청년에게 해마다 일정 봉급이 주어진다는 것은 달콤한 제안이었다. 결국 그 레위 청년은 미가의 집으로 들어갔다(10절).
돈에 의해 성직자가 고용되는 이 장면은 당시의 타락한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 성직자들은 보수보다 하나님의 일 자체에 관심과 기쁨과 보람을 가지고 보수가 적거나 없어도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적인 일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그 레위 청년은 사명감을 잃고 보수 및 거처에 관심을 두고 타락한 성직자의 길로 들어섰다.
미가가 그 레위 청년을 거룩하게 구별하자 그 청년이 미가의 집 제사장이 되었다(12절). 그 청년을 거룩하게 구별했다는 표현을 보면 아마 미가는 출애굽기 29장에 나오는 제사장 성별 의식을 그에게 행했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개인이 제멋대로 목사 안수식을 거행한 것이다. 마치 부자 장로가 자기 집에 교회를 세운 후 자기 말을 잘 듣는 신학생을 뽑아 제멋대로 목사 안수를 주고 교회를 담임하게 한 모습이다. 사명감이 퇴색하자 말씀도 없어지고 원칙도 없어지고 구심점도 없어진 것이다.
사람들은 다 다르다. 그것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다양성과 더불어 남을 생각하고 질서를 존중하는 통합정신도 있어야 한다. 다양성만 있고 통합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멋대로 살면 그 순간은 편하겠지만 곧 이어서 불편한 고통의 시간이 찾아온다. 다양성은 무원칙이 아니다.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만큼 질서와 원칙과 통합정신도 존중되어야 한다. 사람에게 절대로 기죽지 말라는 교육과 도전도 중요한 것이지만 질서와 원칙을 지키라는 교육과 도전은 더욱 중요한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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