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담담하지만 강한 어조로 내 안의 잠재된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차별과 혐오가 드러나게 되었다.
선량이라는 착한 미소의 가면을 뜯어 나의 불량함을 직시하게 된 것이다.
착하다는 위선,
감사라는 교만을 회개한다.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 당신은 차별이 보이나요?
1부 :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탄생
2부 : 차별은 어떻게 지워지는가
3부 : 차별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
에필로그 : 우리들
가족이 꼭 함께 읽을 책이다.
- 욕심 난 문장들
생각해보면 차별은 거의 언제나 그렇다.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별은 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별 덕분에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나서서 차별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차별은 분명 양쪽의 불균형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모두에게 부정의함에도, 희한하게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만의 일처럼 이야기된다. 이게 어떻게 된걸까? 산술적으로 생각해도 내가 차별을 당할 때가 있다면, 할 때도 있는게 아닐까?
나도 모르는 내 안의 차별적인 관념
모욕을 한 사람은 없고 모욕을 당한 사람만 있으니, 모욕을 당한 쪽에서 감내하거나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걸까?
왜 이런말이 ("한국인 다 되었네요.", "희망을 가지세요.") 모욕이 되는지 이해하지 않으면 표현만 다른 비슷한 말을 하거나, 말이 아니라 시선과 행동으로 드러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소수자로 위치 지어지는 이유는 무수히 많다.
(채용. 여성 비율 50, 10, 2%) 평등의 관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건은 남녀의 비율이 동등한 첫번째 조건이다. 하지만 실험에 참가한 남성과 여성이 서로 동의하는 공정한 상황은 10 퍼센트로 구색을 맞추는 토큰 token을 제공하는 정도였다. 토크니즘 tokenism 이란 이렇게 역사적으로 배제된 집단 구성원 가운데 소수만을 받아 들이는 명목상의 차별시정정책을 말한다. 토크니즘은 차별받는 집단의 극소수만 받아들이고서도 차별에 대한 분노를 누그려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소수자 정책은 다수자가 차별을 받고 있음을 전제하는 것이기에 다수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호의성(시혜성) 자선사업이나 정책은 그저 선한 행동이 아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주고말고를 결정할 수 있는, 통제권이 온전히 나에게 있는 일종의 권력행위이다. 만일 당신이 권리로서 무언가 요구한다면 선을 넘었다고 비난할 수 있는 권력까지 포함한다.
특권을 일부 사람들만 향유하는 것이 아니다. 특권 Privilege 이란 주어진 사회적 조건이 자신에게 유리해서 누리게 되는 온갖 혜택을 말한다.
특권은 말하자면 '가진자의 여유'로서,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이다.
나에게는 아무 불편함이 없는 구조물이나 제도가 누군가에게 장벽이 되는 바로 그때, 우리는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발견할 수 있다.
특권 역시 상대적인 개념이다. ~ 삶이 절대적으로 쉽다는 의미가 아니다.
서로 다르게 힘들다고 봐야 한다. ~ 여기서 초점은 서로 다른 종류의 삶을 만드는 이 구조적 불평등이다.
사람들이 부정의 injustice를 의식하는 때는 기존에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상태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변할 때 이다.
문제는 그가 서 있는 기울어진 세상에서 익숙한 생각이 상대방에게 모욕이 될 수 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차별을 부정할 때가 아니라 더 발견해야 할 때
고정관념은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이다. 이 머릿속 그림이 대상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이다. ~ 자신의 가치체계를 드러내는 일종의 자기고백인 셈이다.
사람들은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잘 흡수하고, 이는 판단을 편향 시킨다.
집단을 가르는 경계는 상황에 따라 만들어지고 또 움직인다.
교차성 intersectionality 의 문제. 차별을 단일차원으로 바라보면 왜곡 현상이 일어난다. ~ 크렌쇼는 인간이 다면적인 존재임을 고려하지 않으면 이런 오류가 생긴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하지만 이 다중성을 생각해야 비로소 내가 차별을 받기도 하지만 차별을 할 수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유리한 편견이 이익이 되듯이, 불리한 편견은 불이익을 초래한다.
사회적 정체성 social identity. 어떤 고정관념을 내면화하느냐에 따라 본인의 역량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부정적인 고정관념인 낙인 stigma이 내면화 하는 현상. ~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 사회가 부여한 낙인을 자신 안에 내면화하고, 스스로를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긴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개인적인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고정관념 압박 stereotype threat
구조적 차별 sytemic discrimination
사람들 마음속의 내면화된 낙인과 열등감은 불평등한 구조를 감지하는 신호일 수 있다.
유머가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우월성 이론 superiority theory
비하성 유머가 마음속 편견을 봉인해제 시킨다. 편견규범이론 prejudiced norm theory
"농담은 농담일뿐"이라고 가볍게 여기는 생각 자체가 사회적으로 약한 집단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태도와 연관되어 있다. ~ 우리가 누구를 밟고 웃고 있는지 진지하게 질문해야 하는 이유이다.
어떤 소수자 집단은 낙인이 부착된 단어를 그들 스스로 전유 reappropriation해 버리기도 한다. ~ '퀴어 queer', '기괴한' ~ 퀴어라는 단어를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전유함으로써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용도로서의 효력은 사라져 버렸다.
누군가를 무언가로 호명할 수 있는 것은 권력이다. ~ 당신은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호명되고 있는가? 당신은 타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호명하고 있는가?
일상의 '사소한' 차별 (식용유 세트, 햄 세트)도 대응하기 쉽지 않다. 분명 뭔가 잘못되었는데 딱히 뭐라고 언어화하기 어려운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구분이 목적인 구분
능력주의 meritocracy
능력에 관한 부정적 고정관념이 만들어지면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은 불이익을 당해도 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비만)
모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도리어 누군가를 불리하게 만드는 간접 차별 indirect discrimination의 예들이다.
누군가에게는 불리하게 편향되어 있지 않은지 의심해 봐야 한다.
자신이 공정하다고 믿기에 더욱 편향되게 행동하는 이 현상. "능력주의의 역설 Paradox of meritocracy"
능력은 하나가 아니며 전부도 아니다.
미국의 이야기 ~ 인종 분리의 역사 ~ 사소한 '불쾌한 감정'에서 시작 될 수 ~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역사가 달라질 수 있다고 알려준다.
한국사회에서는 '다문화'가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진짜' 한국인이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용어로 쓰이는 것이다.
성소수자인건 받아들일 수 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결할 일이지 굳이 광장으로 나와야 하느냐, ~ 그럼 퀴어의 자리는 어디인가?
아고라는 "불평등한 자"의 존재를 조건으로한 평등의 장소였다.
거리는 모든 사람의 공간이어야 하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허용된 공간이 아니다. 거리에는 사람과 행동을 규율하는 규칙과 감시체제가 있다.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주체 사이의 권력 관계가 그 말의 의미와 결과를 결정
증오 범죄 hate crime. 편견이 동기가 된 범죄 bias motivated crime
정의의 범위 scope of justice가 있다. 누구나 정의를 추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의가 미치는 영역은 한계선이 있다. ~ "도덕적 공동체"의 경계를 따라 형성된다. (모튼 도이치)
도덕적 배제 moral exclusion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에게 일할 권리를 주는 제도라기보다 주인(고용주)이 외국에서 노동력을 들여 올 권한을 주는 제도이다. ~ 이렇듯 어떤 고용관계가 오로지 고용주를 위해, 고용주에 의해 결정된다면, 노예제가 아주 먼 남의 일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까.
영토 안에 권리가 적거나 없는 계층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이미 민주주의에 반하는 "폭정 tyranny".
입장이 바뀌면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공동의 질서는 많은 경우 인권과 긴장관계에 있다.
법이 부당할 수 있다는 의심
'전통', '전통문화'란 오늘날의 의미로 재해석된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동성결혼에 대한 요구는 동성동본결혼과 마찬가지로 이미 존재하는 관계를 사회가 인정할 것인지를 질문하고 있다.
법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고 복종하는 태도는 민주주의 사회와 어울리지 않는다.
시민 불복종 civil disobedience은 일종의 '말 걸기' 행위다. 매우 절실한 형태의 말 걸기다. 사안의 긴급함과 중요성이 주목받지 못하고 이해되지 못할 때, 그래서 통상적인 경로를 통해 효과적으로 의견이 전달되지 않을 때 시민 불복종이 사용된다.
소수자의 '말 걸기'에 다수가 어떻게 화답하느냐에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공정세계 가설 just-world hypothesis. 그렇게 믿는 이유는 그래야 살 수 있기 때문
공정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바로 그 믿음 때문에 오히려 세상을 공정하게 만들지 못하는 모순이 생긴다.
모두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다수자와 소수자의 자유는 같지 않다.
다수자는 소수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서 잘 말하라고 요구한다.
정의는 누구를 비난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인종주의 racism
인종이란 사회에서 임의로 발명된 사회적 구성 social construct의 산물일 뿐
형식적 평등 formal equality
실질적 평등 substeantive equality
모든 젠더 화장실 all-gender restroom
다양성을 포함하는 보편성
인정의 정치 politics of recognition. 정체성 정치 politics of identity
차이의 정치 politics of difference : '중립성'으로 은폐된 배제와 억압의 기제에 도전하기 위해 '차이'를 강조한다.
집단의 차이를 강조할수록 차별이 고착될 것 같기도한 '차이의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 할까?
'차이'는 본질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 유동적이다.
정치적 올바름 political correctness
우리가 생애에 걸쳐 애쓰고 연마해야 할 내용을 '차별받지 않기 위한 노력'에서 '차별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옮기는 것이다.
보편성은 차별을 잘 보이지 않게 만들어 은폐시키기도 한다.
어떤 차별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보이게 만들기 위해 차별금지사유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
차별금지법의 원칙은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 No One Left Behine."는 것이어야 한다.
적극적 조치 affirmative action는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언가를 '하지 말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뜻이다.
모두가 평등을 바라지만, 선량한 마음만으로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불평등한 세상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익숙한 질서 너머의 세상을 상상해야 한다.
우리는 상호간에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우리의 결정에 따라 한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평등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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