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가문을 만드는 길

[ 김옥순 수녀님 성화 : 기도하는 사람들 ]



본문말씀 : 누가복음 3장 23절

23.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하실 때에 삼십 세쯤 되시니라 사람들이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 요셉의 위는 헬리요




복된 가문을 만드는 길 (누가복음 3장 23절)

1.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라

 예수님은 30세쯤 가르치심을 시작하셨다. 구약시대에는 20세가 되어야 성인으로 인정받고 제사장은 25세부터 인턴 제사장으로 사역할 수 있고 30세가 되어야 정식 제사장 사역을 감당했다(민 4:3). 예수님이 30세쯤 사역을 시작하신 것은 영원한 대제사장이라는 암시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이면서 동시에 제물로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

 요셉은 30세에 총리가 되었고 다윗도 30세에 왕이 되었다. 유대사회의 산헤드린 공회원 자격도 30세가 되어야 주어졌다. 중요한 직분을 맡기려면 30세 이상 되는 것이 좋다. 예수님은 30년을 준비하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때가 되어 공생에 사역을 시작하셨다. 그처럼 하나님의 때까지 준비하며 기다리라. 때가 되면 적절한 시험이 주어지고 그 시험에 통과하면 한 단계 더 쓰임 받는 길이 열린다.

 필자는 오랫동안 문서선교 사역을 위해 성경강해를 준비했다. 준비 과정이 길어지면서 친구들이나 동료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시간을 억지로 단축하려는 시도처럼 느껴졌기에 그냥 묵묵히 준비하며 기다렸다. 마침내 때가 되어 <월새기(월간새벽기도)> 사역이 시작될 수 있었다. 그렇게 <월새기 영어판> 사역도 시작될 날이 올 것을 믿고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의 때에 주어질 거룩한 만남과 역사를 준비하며 기다리라. 억지로 사람을 찾아 의지하려고 하면 욕심이 개입되어 거룩한 사역이 인간적인 사업처럼 변질될 수 있다. 신실하게 사역하고 신실한 후계자를 키워 거룩한 사역을 계승시키려면 사람을 찾으려고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하나님의 때까지 계속 준비하며 기다리라. 그러면 하나님이 사람도 만나게 하시고 사역도 진전시켜주시고 마침내 복된 가문을 열어가게 하실 것이다.

2. 가문의 축복을 인정하라

 성경은 가문의 축복을 인정한다. 가문의 축복을 배타하지 말라.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지 못해서 서럽다면 후대에게는 그런 설움이 없도록 내가 좋은 가문을 열려고 하라. 얼마든지 내 때부터 복된 가문을 일으킬 수 있다. 가문의 축복을 인정하고 꿈꾸라. 기득권도 인정해 주는 여유를 가지라. 열심히 노력해서 기득권의 위치에 있거나 선대의 땀으로 인해 후대가 기득권을 얻은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편견적인 딱지를 붙여 기득권을 무조건 나쁘게 매도하지 말라. 정당하게 노력해서 얻은 기득권은 존중해 주라. 다만 기득권을 가진 위치에 섰다면 더욱 겸손하게 행동하고 필요하다면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으라. 프랜시스는 부의 기득권을 내려놓았기에 성 프랜시스가 되었고 베네딕도는 귀족의 기득권을 내려놓았기에 성 베네딕도가 되었다. 이 세상에 많은 기적이 있지만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는 것도 일종의 기적이다.

 기득권을 내려놓는 기적 이야기는 연약한 영혼을 강건하게 만드는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다. 개척자가 존중받는 사회가 복된 사회다. 초창기에 수고해서 큰 역사를 이뤄낸 사람의 자리를 나중에 온 사람이 소리만 높여 빼앗으려고 하면 안 된다. 후발주자는 초기 헌신자의 기득권을 존중해 주고 기득권자는 후발주자가 잘 일어서도록 도와주라. 기득권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기득권을 악용하는 것이 잘못이다.

 개혁가가 기득권을 공격하면서 개혁 소리를 냈다가 점차 힘과 세력과 영향력이 생기면 변질되어 기득권의 불의한 유지에 집착하면서 개혁적인 외침은 사라지고 기득권을 불의하게 옹호하는 입장에 서기 쉽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고 가진 것이 많을수록 기득권을 옹호하는 보수 성향이 되기 쉽고 나이가 젊고 가진 것이 없을수록 기득권을 타파하는 개혁 성향이 되기 쉽다. 그러나 간혹 기득권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선한 개혁을 은밀하게 선도하는 인물이 있다. 그런 복된 인물을 통해 복된 가문이 열린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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