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후대를 위한 말씀

[ 푸생 : 약속의 땅에서 가져온 포도 ]



본문말씀 : 민수기 26장 52-56절


5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53 이 명수대로 땅을 나눠 주어 기업을 삼게 하라 54 수가 많은 자에게는 기업을 많이 줄 것이요 수가 적은 자에게는 기업을 적게 줄 것이니 그들이 계수된 수대로 각기 기업을 주되 55 오직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누어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 56 그 다소를 막론하고 그들의 기업을 제비 뽑아 나눌지니라



< 복된 후대를 위한 말씀 >

 가나안 정복 전쟁을 앞두고 이스라엘은 모압 평지에서 군사력 점검을 위해 각 지파별로 인구 계수를 실시했다. 그러자 전체 싸울 수 있는 군사로 계수된 자가 601,730명이었다. 인구 계수 후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 그 땅을 각 지파에게 기업으로 분배할 때 3가지 원칙을 따르도록 말씀하셨다. 후대를 복되게 만들려면 그 3가지 말씀을 따라 삶의 모범을 보이며 지혜롭게 교훈하라. 그 3가지 말씀이 무엇인가?

1. 공평하게 살라

 하나님은 각 지파의 인구수에 따라 인구가 많으면 땅도 넓게 주고 인구가 적으면 땅도 적게 주면서 공평하게 나누라고 하셨다(53-54절). 그것은 특정 지파에 치우치거나 편애를 삼가고 의롭고 공평하게 살라는 도전이다. 복된 삶을 살려면 편애를 주의하라. 자녀와 후대와 제자에게 공평 의식을 힘써 심어 주라. 본인의 능력이나 인성과 관련 없이 연줄로 인해 편애를 받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편애를 받으면 현실 극복 능력이 저하된다. 세월이 흐르면 편애의 순간은 지나간다. 그때를 대비시키며 혹은 대비하며 살라.

 어떤 부자는 자녀가 학교에서 특별한 사랑과 관심을 받도록 학교에 많은 재정과 물품을 기증한다. 어떤 권력자는 자녀가 명문 학교에 진학하도록 자기 자녀를 위해 최적화된 입시 제도를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워 만든다. 그처럼 부모가 자녀의 장애물을 대신 걷어주면 자녀가 성공적인 삶을 살기보다 오히려 패배적인 삶을 산다. 사람에게는 실패의 경험도 필요하다. 실패를 잘 승화시켜야 현실 극복 능력이 커진다. 그 사실을 알기에 대기업 회장도 현명한 회장은 아들에게 바로 회장 자리를 물려주지 않고 밑바닥부터 경영수업을 시킨다.

 밑바닥의 삶을 경험해 보아야 어려운 난관을 침착하게 극복할 수 있고 그렇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놓아야 실제 문제가 닥칠 때 비참하게 꺾이지 않는다. 언젠가 문제는 반드시 생긴다. 그것을 아는 부모는 자녀에게 고생이 없는 순탄한 환경만 제공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가지 방법과 공평 의식을 일깨우는 말씀 교육을 통해 힘든 장벽을 대비시킨다. 그런 모습을 갖춘 현명한 부모와 자녀가 많은 공동체가 복을 받는다.

2. 평화롭게 살라

 하나님은 땅 위치 분배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전적으로 따르도록 제비 뽑아 나누라고 하셨다(55-56절). 즉 땅 크기는 인구비례 원칙을 따라 나누고 땅 위치는 제비뽑기를 통해 나누게 하셨다. 그러지 않으면 곳곳에서 “왜 우리에게 나쁜 땅을 주느냐?”라는 불평이 생겨날 것이다. 욕망과 욕망이 첨예하게 부딪치면 제비뽑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는 성경과 성령이란 하나님의 지침을 받는 통로가 구약시대보다 명확히 주어졌기에 어떤 결정을 할 때는 제비뽑기로 결정하기보다 말씀과 기도를 앞세워 평화롭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화롭게 살도록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소외된 사람에게는 더 관심을 가지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 옆에 서 주라. 남의 속사정을 알고 어떤 행동이 이해되면 시각과 반응이 너그러워진다. 내가 좋은 환경에서만 자랐다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질 수 있다. 남의 신발을 신어보지 않고 남을 쉽게 판단하거나 나의 강점으로 남의 단점을 쉽게 판단하지 말라. 내가 그 환경에 처하면 더 나쁜 태도가 나왔을 수도 있다. 내게 있는 어떤 강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음을 잊지 말라.

 사람은 누구나 잠깐은 나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사회생활에서 나의 나쁜 모습이 나의 전체 이미지로 보일 수 있음을 인식해서 행동을 주의하고 반대로 남의 나쁜 모습이 남의 전체 이미지가 아닐 수 있음을 인식해서 비판을 주의하라. 사람은 때로 나쁜 모습을 보일 날을 가질 권리가 있다. 늘 완벽하게 살 수는 없다. 때로는 언어가 거칠어지고 인상을 쓰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은 다 연약한 존재다. 그러므로 남의 약점을 비판의 눈으로만 보지 말고 긍휼의 눈으로 보는 훈련을 하라.

 모든 드러난 모습 이면에는 어떤 사정이 있을 수 있다. 커튼 뒤에서 일어난 남의 일을 알 수 없다. 누군가 고통과 상처로 신음할 때 내가 그를 치료해 줄 사람이 될 수 있다.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해 줄 수도 있고 함께 식사 교제를 할 수도 있고 전략적인 교육 목적으로 잠시 멀리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도할 수 있다. 내가 정죄하는 일을 그치고 치유하는 일에 나서면 그 모습을 보고 자라는 자녀도 타인 감수성이 넘치는 건강한 자녀로 잘 자랄 것이다.  

3. 명예롭게 살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분배할 땅이 제비뽑기로 결정되면 각 지파 조상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하라고 하셨다(55절). 이 말씀을 족보를 중시하라는 뜻이 아니라 가정과 가문을 명예롭게 만들라는 뜻이다. 가나안 땅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것은 더 중요하다. 남을 비판할 때는 늘 나부터 먼저 성찰하라. 또한 그때 나의 인격과 명예가 그만큼 떨어질 수 있음을 인식하고 비판하라. 비판할 때는 명예와 인격을 걸어야 하기에 신중히 하고 하나님께 묻는 기도를 앞세우라.

 두 종류의 비판자가 있다. 비판거리가 많은 자기 약점은 보지 못하고 남의 약점부터 보는 습관적인 비판자와 비판거리가 많은 자기 약점은 보지 않고 남의 약점만 보는 편견적인 비판자다. 습관적인 비판도 주의해야 하지만 편견적인 비판은 자기 의에 도취된 모습이기에 더 주의해야 한다.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더 해가 되는 것은 약점이 많은 것이 아니라 자기 의에 도취된 것이다. 세상에는 남을 자신 있게 비판할 만한 충분한 인성과 인격을 갖춘 사람이 없다. 그 사실을 인식하고 자기 의를 버리고 자기 인격을 겸손하게 나타내면서 명예롭게 살라.

 어떤 회사에 학력이 부족한 차장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부서에 부장 자리가 비었어도 그는 부장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부장 직무대리로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비교적 젊은 명문대 출신이 스카우트되어 부장 자리에 앉았다. 차장은 회사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얼마 후 회사를 떠났다. 그러자 그 부서의 총 책임자인 상무가 그 차장의 학력과 인성을 거론하며 편견이 섞인 욕을 뒤에서 해댔다.

 그 장면을 지켜본 젊은 직원이 생각했다. “뒤에서 인성 문제를 거론하는 상무님의 인성이 더 문제인 것 같은데 그분 자신은 그 사실을 왜 모를까. 명예롭지 못하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저렇게 사고가 경직되는 것일까. 앞으로 살면서 나는 화석화된 사고와 편견적인 언어를 힘써 버리자.” 곧 그 젊은 직원도 회사를 사직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고가 후대가 보기에 고착화된 모습이나 편견적인 모습이 되지 않도록 힘썼고 부족한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자비심을 잃지 않게 해달라고 수시로 기도했다.

<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 >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따라 살라. 하나님이 나의 언행을 달아보고 계심을 잊지 말라. 늘 하나님 안에 거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용서를 앞세우며 교육적인 목적으로 잠시 멀리할 때도 남의 존재 자체를 배타하지는 말라. 또한 인맥과 연줄로 세상을 나누는 무자비함에는 가담하지 말라. 하나님은 성도가 자비롭게 되길 원하신다. 남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습관을 버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하나님처럼 마음을 쓰라.

 자기 의에 대한 낌새가 조금이라도 나타나지 않게 하라. 나는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를 지금까지 무수히 받았다는 생각과 감사가 삶에서 결핍되지 않게 하라. 부족한 사람을 전략적인 교육 목적으로 멀리하거나 정당하게 비판할 때도 결코 정죄하거나 따돌리지는 말라. 특히 경멸의 눈빛을 보내거나 편견으로 매도하는 말은 더욱 삼가라.

 사랑과 용서를 앞세워 누군가를 품으면 그 영혼도 살아나지만 내 영혼도 살아나고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던 선한 의지도 살아난다. 편견과 편 가르기에 가담하며 중심에서 밀려나는 것에 대해 너무 염려하지 말라. 인생에서 잠시 소외되는 순간도 필요하다. 소외될 때 하나님을 꼭 붙잡으면 더 좋은 앞날이 준비된다. 후대에게 꼭 가르쳐야 할 것은 인맥과 연줄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하나님의 거룩한 연줄을 붙잡고 살라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여러 문제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문제는 내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회복되는 문제다. 하나님의 자비하신 마음을 가지라. 사랑이 없는 중교는 참된 종교가 아니다. 사랑을 회복하고 사랑으로 변화되라. 남이 내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내가 남에게 어떻게 행동할지를 선택하지 말라. 감정보다 말씀을 앞세우며 나의 삶에 하나님이 임하실 공간을 기도를 통해 마련하라.

 분노와 미움이 생기면 순간적으로 기도하라. “하나님! 제게 침착함을 주소서.” 순간적인 기도를 활용하면 분노와 믿음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인내심과 침착함이 발휘된다. 자녀에게 고난과 시련과 원수 앞에서 믿음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 주라. 그때 자녀에게 원수를 사랑하고 남을 환대하며 소리 없이 헌신하는 삶의 틀이 형성되고 폭력적인 모습을 극복한 비폭력의 사랑이 넘치게 될 것이다. 늘 믿음과 사랑으로 살면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당대는 물론 후대까지 복 받는 길을 예비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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