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속의 은혜를 기억하라

[ 프랑수아 부셰 : 퐁파두르 부인의 초상 ]



본문말씀 : 베드로전서 1장 18-19절


18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19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



< 대속의 은혜를 기억하라 >

 어떻게 영생의 씨를 잘 자라게 하는가? 영적으로 성장하려면 먼저 영적으로 태어나야 한다. 어떻게 영적으로 태어나는가? 그것을 위해 대속의 은혜가 필요하다(18-19절). ‘대속’이란 ‘죄의 대가를 치르고 구원하는 것’을 뜻한다. 누가 그 죄의 대가를 치렀는가? 예수님이 십자가의 보혈로 그 대가를 치르고 죽을 죄인에게 비유적인 의미로 그 보혈을 수혈해서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

 보혈의 은혜를 믿고 삶을 예수님께 위탁할 때 영적인 탄생이 이뤄지고 영생을 얻는다. 출애굽 당시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은 선하거나 의롭거나 착했기에 구원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들 중에는 불의한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문설주에 뿌려진 양의 피의 흔적으로 죽음의 사자를 피할 수 있었다. 그처럼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예수님의 보혈이 수혈된 존재는 의롭다 여김을 받고 구원을 얻는다.

 1949년 로빈슨 목사의 아버지가 전쟁에서 막 돌아왔을 때 도로에는 귀가하는 많은 군인이 지나가는 차를 태워달라고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었다. 그때 그의 아버지도 가족과 기쁨으로 재회했지만 곧 할머니의 병 소식을 듣고 깊은 근심에 빠졌다. 며칠 후 의사 선생님은 할머니의 신장에 문제가 생겨 즉시 피를 수혈하지 않으면 그날 저녁을 넘기지 못한다고 했다. 할머니의 피는 RH Negative AB형으로 희귀한 혈액형이었다.

 당시에는 혈액은행도 없었고 가족 중 같은 혈액형을 가진 사람도 없었다. 병원에서도 그런 혈액형을 가진 사람을 힘써 찾았지만 못 찾아서 의사는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했다. 결국 사별을 준비하려고 아버지는 잠깐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말하고 병원을 출발했다. 집으로 차를 몰고 가다가 히치하이킹을 하는 한 군인을 보았다. 너무 상심해서 그냥 지나치려는데 무엇인가 강한 힘에 이끌려 차를 세웠다. 곧 군인이 올라탔지만 아버지는 군인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계속 집으로 차를 몰았다.

 조금 후 상심한 상태로 운전하던 아버지의 뺨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군인이 조용히 물었다. “왜 눈물을 흘리시나요?” 아버지는 그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RH Negative AB형의 피를 줄 사람이 없어서 곧 죽는데 그 죽음을 대비해 옷을 갈아입으려고 집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 바로 그때 그 군인은 조용히 자기 손을 펴서 군번을 보여주었다. 그 군번에는 RH Negative AB형의 표시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 군인이 차를 돌려 병원으로 가자고 했다. 무사히 수혈이 이뤄졌고 그 뒤로 할머니는 1996년까지 47년을 더 살았다. 그 후 오늘날까지 그의 가족들은 그 군인의 이름을 모르는데 아버지는 가끔 그 이상한 군인이 진짜 군인이었는지 아니면 군복을 입은 천사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람은 다 죽을 수밖에 없는 피를 받고 태어났다. 그런 사람에게 예수님은 생명의 피를 수혈해주셨다. 그 피로 구원을 받았다. 그 피가 없으면 금과 은은 소용이 없다. 그 피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 피만을 자랑하고 그 피를 자녀에게 뿌려 주라. 어떤 부모는 자녀를 위해 시간과 물질도 아끼지 않는다. 그처럼 아무리 잘해주어도 예수님의 피를 알려주지 않으면 그것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완악한 마음을 녹일 것은 예수님의 보혈밖에 없다. 그 마음을 녹이려고 율법적인 설교를 하면서 율법으로 마음을 쓸면 먼지만 일어나고 불안은 커지면서 마음은 더 굳어진다. 죄악의 짐을 느낄 때 율법적 설교는 결코 위로를 주지 못하지만 보혈의 은혜를 깨닫고 용서의 확신을 받으면 돌 같은 마음도 녹아진다. 오직 예수님의 피만이 세상을 이기는 유일한 희망이고 영생의 생명을 얻게 하는 원천이다. 예수님의 보혈이 없으면 가장 비참한 실패자이고 예수님의 보혈을 수혈 받고 영적으로 거듭나면 가장 복된 자가 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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