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늘을 살지요 11
<또 오늘을 살지요 11>
만나면
마음을 연다는 의식조차 없이
전부 드러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무 목적도 없이
하루하루 새로이 만들어지는
멋진 것들도 가득할 때 였습니다.
둘 사이에는
만질 수 있을 것처럼 확실하게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반짝거리고 아주 엷은 데 강한.
그 무언가가 인식된 순간부터
서로를 짓누르는 무겁고 안개같은
존재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안개는 짙어져 선이되고 벽이
되었습니다.
이젠,
하나는 이 벽 안쪽에서
또 하나는 이 벽 저쪽에서
서로의 에너지를 느끼며 인사합니다.
왔네.
수고해.
내일 만나.
매일 응원하며 매순간 외면합니다.
허공에 비춰진 서로의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습니다.
#사랑하면안되는경우도있습니다ㅋㅋ
#이루어질수없는사랑
#어쩜짝사랑
#그맘알지요
#썸붕 #후폭풍 #재회
#헤붙커플 #관계미화안됩니다
- 그림 : #김정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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