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스바냐 1장 7-9절
7 주 여호와 앞에서 잠잠할지어다 이는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으므로 여호와께서 희생을 준비하고 그가 청할 자들을 구별하셨음이니라 8 여호와의 희생의 날에 내가 방백들과 왕자들과 이방인의 옷을 입은 자들을 벌할 것이며 9 그 날에 문턱을 뛰어넘어서 포악과 거짓을 자기 주인의 집에 채운 자들을 내가 벌하리라
< 거룩한 희생양이 되라 >
왜 하나님은 심판을 목전에 둔 백성들에게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라고 했는가? 하나님이 희생을 준비하고 희생양이 될 사람들을 구별하셨기 때문이다. ‘심판의 날’은 ‘희생양이 드려지는 날’이다(8절). 그날에 하나님은 방백들과 왕자들과 이방인의 옷을 입은 자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강압과 속임수로 남의 것을 빼앗아 자기 집과 권력자의 집과 하나님의 집을 채운 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벌하겠다고 하셨다(9절).
요새도 악한 종교 리더들은 미혹과 거짓으로 양떼를 헐벗게 하고 자기재산과 교회재산을 불리지만 선한 리더들은 스스로 희생하면서 자기 것을 나누려고 최선을 다한다. 남을 희생시키면 성공해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면서 대개 그 성공이 잠깐의 성공으로 끝난다. 그러나 스스로 희생양이 되면 오래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바른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희생물은 ‘자기 자신’이다.
요새 우리 경제가 큰 위기다. 그래도 왠지 한국인의 저력이 믿어지고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크게 쓰실 것이란 믿음은 변함없다. 그런 쓰임 받는 나라가 되도록 희생시키는 문화를 청산하고 희생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리더와 권력자가 희생을 선도하면 그 공동체가 매우 복된 공동체가 된다. 지나친 이상주의 같지만 우리 민족은 이미 그런 전통이 있다.
< 희생하는 문화를 만들라 >
전 세계에서 거의 유례없이 오래 지속된 왕조가 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이씨 왕조’다. ‘이씨 왕조’는 1392년 개국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9년간 세계에서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오래 지속되었다. 한 국가가 그 이상 지속된 경우는 있어도 한 왕조가 그렇게 오래 지속된 예는 거의 없다. 그 기간에 연산군이나 광해군은 신하들의 반정으로 왕좌에서 쫓겨났지만 그때 신하들이 새 왕으로 내세운 사람은 쿠데타를 주도한 ‘다른 성씨’나 ‘다른 이씨’가 아니라 왕족 혈통의 ‘이씨’였기에 ‘이씨 왕조’는 오래 지속될 수 있었다.
‘이씨 왕조’가 지속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씨 왕조’가 집안 단속을 잘하고 ‘왕도정치’의 규범에 비교적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이씨 왕조’는 왕자와 왕손과 왕의 증손까지 벼슬길을 막았기에 왕손이나 왕의 증손들은 왕가란 명예만 있을 뿐 초가집에 살며 끼니를 걱정할 때도 많았다. 그 왕손들 중에는 학문이 탁월한 사람도 많았지만 왕손이란 이유로 과거도 보지 못했다. 왕의 주도로 왕손들의 벼슬길을 철저히 막은 이유는 왕가가 희생해야 백성들의 모범이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조선의 왕손들은 선왕들이 내세운 ‘왕도정치’의 규범에 충실히 따랐기에 그들의 희생은 큰 희생으로 미화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전통이 확립되었다. 그런 희생정신으로 집안 단속을 철저히 했기에 ‘이씨 왕조’가 그토록 오래 지속될 수 있었다. 반면에 지구촌의 많은 대통령이 퇴임 후에 친인척 비리가 밝혀지면 그 비리의 범위가 구족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면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기가 힘들다.
지금 경제는 어렵지만 앞으로 ‘한국의 때’를 예상하는 미래학자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현대사 최고의 이념 격전지로서 6.25전쟁의 고난을 통해 최고의 삶의 노하우를 배양한 나라다. 또한 정보화시대에 다양한 정보를 보유하기에 빠르고 편한 세계 최대의 문자인 한글을 가지고 있고 고학력의 인력도 많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나라이기에 우리의 미래는 찬란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부족한 점은 세계를 품는 큰 그릇이 되지 못한 점이다. 지금 여러 종류의 갈등이 곳곳에서 표출되는데 그 갈등들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희생시키려는 태도’는 크고 ‘희생하려는 태도’는 작은 것이다. 진정으로 세계 주역국가가 되고 또한 개인적으로도 반전의 역사와 회복의 역사를 만들어가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희생정신’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