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하고 정직하게 살라

라디슬라프 자보르스키 Ladislav Záborský ]



본문말씀 : 미가 7장 2-4절

2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고 정직한 자가 사람들 가운데 없도다 무리가 다 피를 흘리려고 매복하며 각기 그물로 형제를 잡으려 하고 3 두 손으로 악을 부지런히 행하는도다 그 지도자와 재판관은 뇌물을 구하며 권세자는 자기 마음의 욕심을 말하며 그들이 서로 결합하니 4 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도다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 곧 그들 가운데에 형벌의 날이 임하였으니 이제는 그들이 요란하리로다



< 건강한 사회를 선도하라 >

 요즘 보수 정권 하에서 커온 대형교회의 이미지로 인해 교회가 보수 세력의 대표처럼 오해되는 것이 염려스럽다. 교회는 보수와 개혁 이미지를 다 품고 공평과 정의로 좌우 세력의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 비행기는 좌우측 날개가 균형 있게 작동해야 잘 난다. 현재 <한국호> 비행기는 우측 날개가 힘을 잃은 상태다. 좌우의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경쟁이 전쟁처럼 되어 상대 날개를 깨부수려고 하면 공멸한다. 게다가 불법으로 상대 날개를 깨부수려고 하면 공멸 이전에 자멸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지금은 다량의 지식과 정보 유통으로 옛날처럼 거짓과 편견 프레임이 잘 통하지 않기에 “진실이 힘이다.”라는 말이 더 뚜렷해진 시대다. 결국 좌우 진영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잘못하면 얼마든지 정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바르게 정치해야 한다. 정권이 불법을 저지르면 정권교체가 두렵기에 정권 연장을 불법적으로 꾀하면서 더 비참해진다. 정당하게 경쟁하면 정권 교체가 두렵지 않고 그저 경기에서 한 번 진 것이라고 여기고 다음 선거에서 이기려고 더욱 겸손하게 스스로를 잘 가다듬고 준비하면 된다.

 잘못했으면 정당하게 정권을 내놓고 잘 준비해서 추후에 다시 정당하게 정권을 찾아오려고 해야 한다. 정치인이 권력기관을 이용해 불의하게 상대 날개를 부수면 국민의 마음을 잃고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우측에서 안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보팔이가 되어 참된 안보가 위협받고 좌측에서 인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인권팔이가 되어 참된 인권이 위협받는다. 안보와 인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진실과 정의와 공평과 겸손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고 해야 한다.

 교회와 교인은 좌우 진영에서 균형 잡힌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교회 내에서는 편향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같은 사건을 사람마다 다르게 볼 때도 많고 상황과 위치가 달라지면서 나의 생각도 달라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다 부족한 존재로서 자기 생각을 절대 선이 아닌 조금 더 나은 선으로 여기려는 겸손하고 균형 잡힌 마음을 가지고 건강한 사회를 선도하는 데 일조하라.

< 경건하고 정직하게 살라 >

 미가 당시에 이스라엘은 너무 부패해서 경건하고 정직한 사람이 없고 사람들이 서로 죽이고 미혹하며 악을 행했고 지도자와 재판관은 뇌물을 구하고 권세자는 욕심을 품고 서로 담합했다(2-3절). 결국 하나님의 형벌의 날이 임하게 되는데 미가는 그 날을 ‘파수꾼들의 날’이라고 표현했다(4절). 파수꾼은 선지자를 상징한다. 당시 선지자들은 타락한 이스라엘의 심판에 대해 경고했는데 그 경고대로 심판이 임하는 날을 ‘파수꾼들의 날’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공동체의 가장 큰 문제는 경건하고 정직한 리더의 결핍이다. 리더는 경건하고 정직하며 불의와 불법을 삼가야 한다. 특히 목회자는 정치적인 편향성이 없어야 한다. 목회자의 정치적 편향성은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진 교인에게 큰 상처가 된다. 목회자가 정권과 가까워지면 언젠가 정권이 바뀌면서 추락한다. 특히 정치 집회에 교인을 동원하면 교회 이미지도 나빠지고 나중에 여러 힘든 문제가 터진다.

 음지가 양지가 되고 양지가 음지가 된다. 양지만 추구하면 언젠가 추락한다. 대형교회 목사라고 해서 대통령과 친한 척 했다가 정권이 바뀐 후 자신도 곤란해지고 교인의 자존심에도 깊은 상처를 남길 때가 많다. 진짜 대 목사는 정치적인 편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나타낸다면 고난을 당해도 약자의 편에 서는 모습으로 나타내야 성직자다운 모습도 잃지 않고 교인들의 자존심에도 상처가 남지 않는다.

 또한 리더가 경건하고 정직하게 살려면 세상 욕심을 버려야 한다. 더하려고만 하지 말고 덜어내려고도 하라. 필자가 핸드폰 문자나 카카오톡을 안 배운 이유는 많은 정보 유통으로 머리 회로가 복잡해지지 않도록 삶을 단순화하고 슬림화하기 위해서다. 약속을 깨는 것도 일종의 거짓말로 여기고 사소한 거짓말도 주의하라. 약속했다가 귀찮다고 약속을 깨지 말고 약속했기에 귀찮아도 이행하려는 것이 경건하고 정직한 삶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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