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만남을 추구하라
본문말씀 : 사무엘상 9장 22-27절
22 사무엘이 사울과 그의 사환을 인도하여 객실로 들어가서 청한 자 중 상석에 앉게 하였는데 객은 삼십 명 가량이었더라 23 사무엘이 요리인에게 이르되 내가 네게 주며 네게 두라고 말한 그 부분을 가져오라 24 요리인이 넓적다리와 그것에 붙은 것을 가져다가 사울 앞에 놓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보라 이는 두었던 것이니 네 앞에 놓고 먹으라 내가 백성을 청할 때부터 너를 위하여 이것을 두고 이 때를 기다리게 하였느니라 그 날에 사울이 사무엘과 함께 먹으니라 25 그들이 산당에서 내려 성읍에 들어가서는 사무엘이 사울과 함께 지붕에서 담화하고 26 그들이 일찍이 일어날새 동틀 때쯤이라 사무엘이 지붕에서 사울을 불러 이르되 일어나라 내가 너를 보내리라 하매 사울이 일어나고 그 두 사람 사울과 사무엘이 함께 밖으로 나가서 27 성읍 끝에 이르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사환에게 우리를 앞서게 하라 하니라 사환이 앞서가므로 또 이르되 너는 이제 잠깐 서 있으라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네게 들려 주리라 하더라
< 좋은 만남을 추구하라 >
한반도에서 북쪽으로 쭉 올라가면 러시아의 가장 큰 행정구역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행정구역인 사하공화국이 나온다. 그곳은 전체 면적이 인도보다 약간 작고 우리나라 남한의 약 31배인데 전체 인구는 성남시 인구 정도로 백 만 명이 조금 안 된다. 역사적으로는 발해 후손들이 이주해 사하인이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사하어가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하고 외모도 비슷해서 요새 사하 청년들은 한류에 빠져들고 한국 유학을 선호한다. 코로나 전에는 주 2회 직항편도 있었다. 앞으로 여름철 관광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사하 공화국에는 몇 개의 도시 외에 사람이 거의 살지 않기에 사람 구경이 힘들다. 특히 외지인은 다이아몬드와 금광산업자 외에는 거의 없어 사하인에게 가장 큰 선물은 만남 자체다. 침략자가 아니라면 그들은 외지인을 아주 반갑게 대한다. 사람이 너무 그립기 때문이다. 사하인들은 욕을 거의 못한다고 한다. 사람과의 만남 자체를 축복과 기쁨으로 여기기에 욕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인생에서 만남처럼 소중한 것은 없다. 많은 만남 중에서 소수의 좋은 만남을 선택해 만들어 가라. 많은 만남을 다 좋게 관리할 수는 없다. 다양한 만남을 잘 관리하려는 책임감도 없이 만남의 숫자만 늘리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발이 넓은 것이 맘이 넓은 증거는 아니다. 좋은 만남을 선택하라는 것이 사람을 차별적으로 구분하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잘 관리하지 못할 만남을 무분별하게 늘려놓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지 말라는 말이다.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경시하거나 차별하지 말라. 사람의 외형보다 사람의 내면을 보고 소수의 만남을 선택한 후에는 은혜와 진리로 그 만남을 신실하게 지속시키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만남은 하나님과의 만남이고 하나님의 뜻에 의한 만남이다. 그 만남을 신실하게 지속시키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교회생활이 행복해지고 하나님의 은혜를 더 얻어 누릴 수 있다.
인생은 만남을 통해 이어지고 계속된다. 인생에 우연은 없다. 우연이 하나님 안에서는 필연이다. 필연적인 우연에서 거룩한 인연을 찾아내어 만남을 가치 있게 만들어 가라. 만남을 통해 수없이 실망했어도 계속 좋은 만남을 추구하라.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만남을 추구하지 말고 무엇인가를 주려고 만남을 추구하라. 얻을 것이 있을 때 추구하고 얻을 것이 없을 때 경시하는 만남은 금방 시든다. 신중히 선택된 만남을 우연으로 여기지 말고 그 만남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만남으로 만들어 가라.
< 하나님이 쓰시는 자의 복 >
사무엘과 사울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필연이었다. 그 사실을 나타내려고 성경은 그 만남 과정을 자세히 적고 있다. 사무엘은 성문 앞에서 간단한 대화를 마치고 사울과 그의 사환을 산당 객실로 인도했다. 그곳에는 손님이 30명가량 있었다(22절). 산당 객실은 화목제를 드린 후 그 제물을 먹던 산당 부속실로 추정된다. 화목 제물을 먹을 때 당시 일반인들은 산당 마당에서 먹었고 주요 인물들은 그 객실에서 먹었다. 그때 사무엘이 사울의 사환까지 산당 객실로 인도한 것은 사울을 상당히 예우했다는 암시다.
또한 사무엘은 객실에 있는 손님 30명 중 사울을 상석에 앉혔다. 손님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기골이 장대한 젊은 청년을 사무엘이 데리고 와서 상석에 앉히자 의아하게 여기며 수군댔을 것이다. “저 청년 누구야?” 사무엘의 예우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가 요리인에게 명령했다. “내가 네게 주며 네게 두라고 말한 그 부분을 가져오라(23절).” 그러자 요리인이 ‘넓적다리와 그것에 붙은 것’을 가져와 사울 앞에 놓았다(24절).
사무엘 같은 당대의 최고 지도자가 처음 만난 청년 사울을 상석에 앉히고 따로 보관해 둔 넓적다리와 그것에 붙은 것을 특별히 대접한 것은 사울을 하나님이 보내셨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처럼 요리인이 넓적다리 부분을 사울 앞에 놓자 사무엘이 말했다. “청년! 그것을 먹게. 이런 때가 있을 것으로 알고 기다리며 따로 보관해 두었던 것이네.” 그처럼 하나님이 쓰기로 예비 된 존재에게는 하나님이 따로 보관해 두신 복이 준비되어 있다. 하나님이 쓰기로 예비한 존재에게 어떤 복이 준비되는가?
1. 소중한 필요를 얻는 복
신명기 28장 12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여호와께서 너를 위하여 하늘의 아름다운 보고를 여시사 네 땅에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고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리니 네가 많은 민족에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할 것이요.” 믿음의 복에는 구원의 복만 아니라 하늘 창고가 열리고, 때를 따라 은혜의 비가 내리고, 하는 일이 잘 되고, 꾸지 않는 존재가 되는 실제적인 복도 약속된다. 지금은 부족한 것이 많아도 하나님의 쓰임 받는 존재가 되겠다는 소원을 가지면 하나님이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실제적인 복을 내려 주실 것이다.
지금 현실만 보지 말라. 지금의 은행 계좌를 보면 빚을 갚을 수 없고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힘들 것 같고 남이 나의 비전을 외면할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의 또 다른 영적인 계좌에는 나의 상상을 초월한 잔고가 많음을 깨닫고 하나님을 붙잡고 찬란한 내일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라. 하나님 앞에서 안 된다거나 이미 늦었다는 생각을 버리라. 믿음이 흔들리지 말고 말씀에 힘써 순종하면 하나님이 나도 얼마든지 아브라함처럼 복의 근원으로 삼아 주실 것이다.
필자는 우리 교인들과 <월새기(월간새벽기도)> 사역 후원자들을 위해 수시로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저는 그들을 실제로 도울 수 없습니다. 그들이 어려울 때 하나님이 대신 찾아가 도와주소서.” 줄 것이 없으면 진실한 기도라고 주려고 하라. 그처럼 항상 도움 받으려는 마음보다 도우려는 마음을 앞세우라.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고 돕는 일에 나서면 하나님이 풍성한 은혜와 능력으로 함께하시고 더 도움도 받게 하시고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게 하시고 이미 받은 복도 잘 지켜 주실 것이다.
2. 상석의 자리를 얻는 복
신명기 28장 13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여호와께서 너를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며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 하시리라.” 하나님 앞에 쓰임 받기를 원하면 하나님이 힘과 능력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로 올려 주셔서 그 자리를 선하게 활용하게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낮은 자리에 머물러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영향력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숙명으로 여기지 말고 더 나은 삶과 더 높은 자리를 지향하라.
지금 하나님은 내게도 말씀하신다. “왜 낮은 자리에 그대로 있는가?” 많은 사람이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정해 두신 찬란한 운명보다 너무 못 살고 있다. 찬란한 꿈을 포기하지 말고 마음을 낮추면서도 높은 자리를 지향하라. 장벽을 만나면 남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은 그 길이 안 맞아. 재능도 없고 자본도 없잖아.” 그런 말에 수긍해서 하나님이 계획하신 자신의 찬란한 운명을 놓치지 말라.
내게 승리와 성공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신실하게 믿음으로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창조주 하나님의 DNA가 생기면서 창조성이 생기고 불굴의 의지도 생긴다. 어떤 한계에 갇혀 꿈을 포기하지 말라. “이만하면 됐다.”라는 말을 이제는 그만하면 됐다. 지금부터라도 머리 인생과 작품 인생을 향해 나아가라. 계속 실패해도 계속 꿈과 비전을 향해 나아가라. 사람이 할 수 없다고 한 것을 하나님은 얼마든지 하실 수 있다. 편안한 곳에만 머물지 말고 믿음으로 씨를 뿌려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자리를 얻고 그 자리에서 선을 행하라.
< 은밀하게 선을 행하라 >
그날 밤 산당에서 사무엘과 사울은 함께 밥상 교제를 했다(24절). 그리고 산당에서 내려와 성에 들어가서도 사무엘이 살던 집의 지붕에서 같이 담화를 나눴다(25절). 사무엘은 저녁 늦게까지 사울과 대화하며 이런 얘기를 했을 것이다. “청년! 자네와 내가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네.” 그러면서 그동안 있었던 하나님의 인도에 관해 상세히 언급했을 때 사울도 깜짝 놀라면서 반응했을 것이다. “아,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사람의 만남은 어느 것 하나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와 손길로 그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그 만남을 소중히 활용하면 어떤 사람은 사무엘처럼 역사의 새벽을 깨우는 사람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타락하기 전의 사울처럼 역사의 주인공으로 활약할 수 있다. 사소한 만남도 그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그 만남의 의미를 잘 파악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생활 속에서 더욱 확실히 체험하며 살라.
다음날 사울과 사환이 성읍을 떠날 때 성읍 끝에서 사무엘이 사환에게 앞서 가게 했다. 은밀하게 사울에게 왕으로 기름을 붓기 위해서였다. 사무엘이 사울의 사환에게도 사울에게 기름 붓는 사실을 비밀로 한 것은 사람들의 시기심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였을 것이다. 좋은 일이라도 무조건 동네방네 공개하지 말라. 특히 선을 행할 때는 은밀하게 하는 것이 좋다. 좋은 일도 사람들이 듣는 곳에서 널리 선전하면 좋은 의미가 퇴색된다. 기본적으로 나의 좋은 일을 사람이 보기보다 하나님이 보시게 하라.
하나님은 겉으로 보기에 강한 자가 자신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마치 약자처럼 자신을 감추고 조용히 자신의 힘을 선하게 사용하라. 하나님은 약하게 보이는 겸손한 자를 쓰시고 실제로 약자를 쓰시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자신을 약하게만 보지 말라. 연약하게 보여도 헌신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멋지게 쓰임 받을 수 있다. 늘 하나님의 뜻과 일에 힘써 음지에서 헌신하려는 강한 소원을 가짐으로 하나님의 크신 복을 예비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