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힘써 지키라

 

[ 권소영 : 숲 ]

본문말씀 : 느헤미야 11장 1-2절

1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루살렘에 거주하였고 그 남은 백성은 제비 뽑아 십분의 일은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서 거주하게 하고 그 십분의 구는 다른 성읍에 거주하게 하였으며 2 예루살렘에 거주하기를 자원하는 모든 자를 위하여 백성들이 복을 빌었느니라

< 남을 축복해 주라 >

 예루살렘 성벽이 완성된 후 그곳에 사람을 채우기 위해 느헤미야는 백성들의 10분의 1을 제비 뽑아 예루살렘으로 이주시켰고 나머지 10분의 9는 자신의 원래 성읍에 거하게 했다(1절). 그때 제비 뽑히지 않은 사람들은 “다행이다.”라고 좋아했고 제비 뽑힌 사람들은 “내가 힘든 일에 뽑혔구나.”라고 탄식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제비 뽑혀서 예루살렘에 산 사람들이 나라와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살려고 하지 않아서 제비까지 뽑아 강제 이주를 시켰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스스로 예루살렘에 살겠다고 자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2절). 그 자원하는 사람들을 보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힘을 얻었겠는가? 그처럼 남이 가지 않으려는 길을 자원해서 갈 줄 아는 성품을 기르라. 하나님은 자기를 희생하고 남을 살려주려는 사람에게 더욱 영광된 삶을 허락하신다.

 당시 백성들은 예루살렘에 살겠다고 자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복을 빌어주었다(2절). 그것은 자원해서 선교지로 간 선교사들을 위해 후방에서 기도해 주는 모습과 유사하다. 하나님은 전방 선교사도 축복하지만 후방에서 기도하는 후방 선교사도 축복한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면 그 기도 대상자도 축복받지만 그 기도를 해주는 사람도 축복받는다. 그러므로 남을 미워하지 말고 열심히 남을 위해 기도해 주고 축복해 주라.

 앞선 사람을 보고 시기심이 생기려고 할 때 “하나님! 시기심을 없애 주소서.”라고 기도해도 시기심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 그때는 그 앞선 사람을 힘껏 축복해 주라. “하나님! 그의 사업이 부흥하게 하시고 그의 자녀가 잘되게 하소서.” 그때 하나님께서 “그래! 네 기도대로 그는 잘되게 하고 너는 망하게 하겠다.”라고 하시겠는가? 아니다. 하나님은 축복하는 사람에게 먼저 평안과 평화와 축복을 내려주신다.

< 교회를 힘써 지키라 >

 하나님이 폐허가 된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을 지킬 사람을 찾으셨다. 그처럼 하나님은 지금도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누군가 나서서 지켜 주기를 원하신다. 물론 교회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지켜 주지만 하나님이 직접 그 일에 나서기보다는 자원하는 헌신적인 사람을 불러 교회를 지키게 하실 때가 많다. 그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교회를 지킬 때 하나님은 교회를 지킬 수 있는 힘과 능력과 여건을 허락하시고 자신의 영혼과 자녀와 가정도 지켜 주실 것이다.

 내가 작은 힘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면 하나님은 큰 힘으로 나의 일을 해 주신다. 얼마나 수지맞는 일인가?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연약한 부분이 보이는 것은 축복의 기회다. 그때 자신의 힘이 교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얼마나 큰 복인가? 교회에서 무엇을 얻어 누리려고 하지만 말고 교회를 지키는 성도가 되라. 힘이 부족해도 자신이 가진 작은 것이라도 드릴 때 하나님은 그 작은 것을 가지고 큰일을 이루신다.

 어떤 경우에도 작고 힘들고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 말라. 어려운 환경은 오히려 나를 단련시키고 성숙시키는 복의 산실이다. 모든 위대한 믿음의 선진들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그 환경을 디딤돌로 삼아 성공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을 찾아 거기서 헌신하려는 태도다.

 당시 폐허가 된 예루살렘의 거주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내가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사나?” 그래도 성전이 있는 자리를 지켰기에 결국 누구보다 복된 존재가 되었다. 그처럼 힘들어도 교회와 선교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면 누구보다 복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늘진 곳에서 어렵게 일하는 사역자들을 살피고 화려한 무대만 찾지 말라. 하나님은 그늘진 곳을 살피는 사람을 역사의 중심인으로 우뚝 서게 해 주신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