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마음
본문말씀 : 베드로전서 3장 8절
8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하여 동정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 나를 지켜보시는 하나님 >
오래 전에 필자의 첫째 딸 은혜가 4살 때 인천 구월동 재래시장에 갔다. 사람이 많고 신기한 것이 많으니까 자꾸 한눈을 팔았다. 한눈팔지 말고 엄마 아빠를 잘 따라다니라는 의미로 은혜가 한눈팔 때 재빨리 건물 뒤로 숨었다. 조금 후 은혜가 엄마 아빠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불안과 공포가 어린 사슴 눈을 하고 엄마 아빠를 찾겠다고 4살짜리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좌우도 살피지 않고 앞으로 40미터쯤 갔다. 그래도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자 한 곳에 서서 좌우를 둘러보며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숨어서 따라가다가 계속 장난하면 공포심이 너무 커질 것 같아서 은혜 뒤로 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불렀다. “은혜야!” 그러자 뒤로 돌아 멍하게 쳐다보는데 그 얼굴이 너무 애처롭게 보였다. 그때 은혜를 꼭 품에 안아주자 곧 아이 얼굴에서 공포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표정이 환해졌다. 그 뒤 얼마 동안은 한눈팔지 않고 잘 따라다녔다.
가끔 하나님이 숨으실 때가 있다. 거기에는 한눈팔지 말고 앞으로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 숨으신 의미를 잘 깨닫지 못하고 사람들은 탄식부터 한다. “하나님! 이 어려움을 왜 외면하시나요? 왜 저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나요? 정말 저를 사랑하시나요?” 그러나 하나님은 숨으실 때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고 그때는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신다.
살면서 힘든 일을 당할 때는 영적인 눈을 떠서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을 뚜렷하게 볼 때다. 하나님은 언제나 깊은 관심을 기울여주고 기쁠 때는 함께 기뻐해주고 슬플 때는 울 수 있는 품을 제공해주신다. 역경 중에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마음을 가지고 살면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도 결코 퇴색되지 않는다.
<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마음 >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마음을 가지라. 그런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마음을 같이 하라. 마음을 같이 하라는 말은 의견을 일치시키란 말이 아니다. 의견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 될 수 있다. 본질적인 면이 일치하면 비본질적인 면에서는 남이 내 의견을 반대해도 상처받지 말라. 내 의견을 반대하는 것이지 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달리 생각할 자유를 주며 하나 되려고 해야 능력 있는 삶이 나온다.
둘째, 동정하라. 동정이란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함께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냉철함이 지나쳐 냉정하다. 그래서 우는 자를 보면 같이 울어주지 않고 무시한다. 반면에 웃는 자를 보면 같이 웃어주지 않고 질투한다. 그러나 성도는 감정 이입을 잘해서 우는 자와 같이 울어주고 웃는 자와 같이 웃어주어야 한다. 목표를 향해 힘써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곁의 사람이 바른 길을 찾도록 힘써 돕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셋째,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라. 성도는 세상 사람도 사랑해야 하지만 자기 곁의 형제는 더욱 사랑해야 한다. 때로는 밉고 싫게 느껴질 때도 사랑하라. 사실상 나도 내세울 것이 별로 없고 허물과 약점이 많다. 그 약점 때문에 누군가 나를 미워할지 모른다. 그때 그가 내 약점을 이해해주기를 원하듯이 나도 남을 이해해 주라. 형제를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사람을 하나님도 사랑과 긍휼로 덮어 주시고 축복의 문도 활짝 열어 주실 것이다.
넷째, 겸손을 잃지 말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능력도 갖추고 지위도 추구해야 하지만 능력이 커지고 지위가 높아져도 겸손을 잃지 말라. 겸손한 사람은 남을 앞세우고 상석에 앉히는 일을 어렵지 않게 여긴다. 또한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는 데는 상당히 빠르지만 사람의 단점을 찾아내는 데는 상당히 둔한 편이다. 겸손한 마음은 하나님도 기쁘시게 하고 사람의 마음도 얻게 한다. 결국 진실한 동역자와 친구를 얻기 위한 최적의 준비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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