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잊지 말라

 

[ 최우 작가 : 눈부신 그림자 1 ]



본문말씀 : 시편 78편 67-72절


67 또 요셉의 장막을 버리시며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아니하시고 68 오직 유다 지파와 그가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시며 69 그의 성소를 산의 높음 같이, 영원히 두신 땅 같이 지으셨도다 70 또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71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를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72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



< 헌신하는 삶의 복 >

 출애굽 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에 들이셨다. 가나안 땅 정복 후 실로에 성막을 세워 이스라엘의 중심지가 되게 하셨고 절기도 매년 거기서 지키게 하셨다. 그 후 이스라엘은 전쟁의 승리를 위해 법궤를 전쟁터에 가져갔다가 법궤를 블레셋에게 빼앗겼다. 결국 하나님은 실로의 성막을 뜻하는 요셉의 장막을 버리심으로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않고 오직 유다 지파와 그가 사랑하는 시온 산 위에 성소를 세웠다(67-69절).

 왜 유다 지파가 선택받았는가? 유다는 야곱의 12아들 중 넷째 아들이지만 영적인 장자권을 얻었고 메시야가 그의 후손 중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언까지 받았다(창 49:10). 더 나아가 유다 지파는 광야 행군 때도 선봉에 섰고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도 선봉에 섰다. 유다의 영적인 장자권은 예언으로만 뒷받침된 것이 아니라 헌신으로도 뒷받침되었다. 영적인 장자권은 앞서 헌신하려는 자세만 있으면 누구라도 받을 수 있다.

 시온은 ‘요새, 성채’란 뜻이다. 시온은 원래 예루살렘 남동쪽의 작은 구릉지로서 가나안의 원주민인 여부스 족속의 요새였다. 그곳을 다윗이 점령해 다윗 성이라 불렀다(삼하 5:6-9). 그 후 법궤가 그곳에 안치되었고(삼하 6:12-17), 성전이 건축된 곳을 포함시켜 예루살렘이라고 부르면서 점차 시온은 예루살렘과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그 시온산에 성소를 세우고 하나님은 역사를 새롭게 하려고 다윗을 양의 우리에서 취해 택하셨다(70절). 양 치는 목동이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스라엘의 목자로 선택된 것이다. 그렇게 다윗을 선택해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다(71절). 다윗은 전에는 양을 치던 소년이었지만 나중에는 이스라엘을 양떼로 삼아 이스라엘을 잘 기르고 잘 인도했다는 내용으로 아삽은 역사 시를 끝냈다.

< 은혜를 잊지 말라 >

 왜 아삽은 시를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를 나열했는가? 은혜를 잊지 않는 백성이 되라는 뜻이다. 왜 마지막에 다윗 얘기를 했는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헌신하면 누구나 다윗처럼 수직상승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는 암시다. 은혜를 기억하며 살 때 더욱 큰 은혜를 받고 인물이 되는 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도 잊지 말고 더 나아가 사람의 은혜도 잊지 말라.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이끌어 주고 감싸 주고 기도해 준 사람들의 은혜를 오래 기억하며 사는 것이 복되고 성숙한 모습이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부모가 최고인 줄 알다가 나중에 크면 “알았어요. 제가 알아서 다 할게요.”라고 한다. 어릴 때의 은혜를 다 잊어버리고 혼자 큰 줄 아는 것이 문제다.

 사람이 왜 은혜를 잊는가? 교만 때문이다. 고린도교회는 사도 바울의 고생과 수고를 통해 형성되었는데 각종 은사를 받으면서 교회가 커지자 그의 은혜를 잊고 “바울은 말이 시원치 않다.”라는 식의 언행으로 바울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다. 사람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도 감사할 줄 안다. 스스로 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부모님의 은혜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늘 기억하며 살라. 개는 주인이 열 번 잘못해도 한 번 잘해 주면 그 한 번 잘해 준 것을 기억해서 주인을 따른다. 반면에 고양이는 주인이 열 번 잘해 주어도 한 번 잘못해 주면 그 한 번 잘못한 것만 기억하고 주인의 눈치를 본다. 잘못한 것보다 잘해 준 것을 오래도록 생생하게 기억하는 거룩한 기억력을 가지라. 받은 은혜는 쉽게 잊고 받은 상처는 오래 기억하는 인간상보다 받은 은혜는 오래 기억하고 받은 상처는 쉽게 잊는 인간상을 갖추라. 은혜를 잊지 않을 때 은혜가 지속적으로 넘치게 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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